동우회 소식
<길 따라 오름 따라 068> 바람 이름이 오름에 - 마보기
 김승태
 2009-11-16 21:03:49  |   조회: 7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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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은 주위가 수역으로 완전히 둘러싸인 육지의 일부를 말한다. 분포 상태에 따라 제도(諸島), 군도(群島), 열도(列島), 고도(孤島)로 나누며, 생겨난 원인에 따라서는 육도(陸島)와 해도(海島)로 나눈다. 1978년 행정자치부는 ‘도서(島嶼)등록지침’에 의거 100㎡ 이상 되는 것을 섬이라 했는데 우리 나라에는 총 3,153개의 섬이 있다고 밝혔다.

언제부터 제주를 삼다도(三多島 : 바람, 여자, 돌의 세 가지가 많은 섬)라 칭했는지 모르지만 제주섬은 육지보다 바람이 많이 부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겨울철 북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매섭기 그지없다. 겨울의 길목에서 바람의 이름이 오름 이름으로 전이된 하늬복이(하늬복오름 하네보기 하늬복이, 표고 592.3m 비고 42m)를 찾아봄도 의미 있을 것이다.

하늬복이(하늬복오름 하네보기 하늬복이, 안덕면 상천리 산 89번지, 표고 592.3m 비고 42m)는 산록도로(1115번)변의 핀크스골프클럽 입구에서 평화로(1135번) 쪽으로 1.0km(1135번 도로와 1115번 도로가 만나는 광평교차로에서는 3.7km임)를 가면 오른쪽에 목장 입구가 있고 오름 쪽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10분 정도 가면 기슭에 이를 수 있다. 령스럽다는 영아리오름으로 볼 때 서쪽에 위치하고 있다고 하여 하늬/하네(서쪽)+보기/복이+오름이라 불려지고 있다.

평화로(1135번)에서 산록도로(1115번)를 따라가다 핀크스골프클럽 1.0km 못 미친 곳에서 한라산 쪽으로 보면 민틋한 등성이를 이루는 것은 마보기이고 그 북서쪽 너머에 이등변삼각형의 봉우리를 중심으로 너부죽하게 엎드려 있는 오름이 하늬보기이다. 모든 비탈은 소나무를 비롯한 여러 종류의 나무들이 무성하게 자라나고 있다.

영아리를 중심으로 동쪽에는 어오름, 남쪽에는 마보기, 북쪽에는 이돈이, 그리고 서쪽에 하늬보기가 각각 자리하고 있다. 바람의 섬 제주, 바람 이름(風名)이 오름의 이름으로 전이되어진 특이한 경우이다.

한편, 국제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바람의 세기를 분류한 ‘보퍼트 표’라는 표가 있는데, 우리 나라 기상청에서는 이 표에 맞춰 순 우리말로 된 12가지 바람 이름을 지었다. 이는 ‘실바람<남실바람<산들바람<건들바람<흔들바람<된바람<센바람<큰바람<큰센바람<노대바람<왕바람<싹쓸바람’인데 실바람은 초속 0.3~1.5m를 말하며 가장 강력한 싹쓸바람은 초속 32.7m 이상 부는 바람을 일컫는다고 한다. 바람은 세기말고도 방향에 따라서 샛바람(동풍), 하늬바람(서풍), 마파람(남풍), 된바람 (북풍)이라 불려지는데 바람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섬 지방일수록 그 이름은 더욱 세분화됨을 발견할 수 있다.

☞ 세기에 따른 이름
0 고요 : 연기가 똑바로 올라가고 바다에서는 수면이 잔잔함 - 0.0~0.2m/sec
0 실바람 : 실버들 가지가 흔들리 정도로 솔솔 부는 바람 - 0.3~1.5m /sec
0 남실바람(미풍, 가만한바람) : 나뭇잎이 소리를 냄 - 1.6~3.3m/sec
0 산들바람(연풍) : 나뭇잎과 잔가지가 흔들림 - 3.4~5.4m/sec
0 건들바람(화풍) : 작은 가지가 움직임 - 5.5~7.9m/sec
0 흔들바람(질풍) : 작은 나무 전체가 흔들리고 잔물결이 일어남 - 8.0~10.7m/sec
0 된바람(웅풍) : 굵은 가지가 흔들림 - 10.8~13.8m/sec
0 센바람(강풍) : 큰 나무 전체가 움직임 - 13.9~17.1m/sec
0 큰바람(질강풍) : 가는 가지가 부러지고 걸어갈 수 없음 - 17.2~20.7m/sec
0 큰센바람(대강풍) : 굴뚝이 넘어지고 기와가 벗겨짐 - 20.8~24.4m/sec
0 노대바람(전강풍) : 큰 나무가 뿌리째 뽑힘 - 24.5-28.4m
0 왕바람(폭풍) : 건물이 부서지고 차가 넘어짐 - 28.5~32.6m
0 싹쓸바람 : 보기 드문 엄청난 피해를 일으킴 - 초속 32.7m 이상
2009-11-16 21: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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