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내 해수욕장 중 대중적인 피서지로 널리 알려진 함덕해수욕장, 그 너머에 서모(망오름 서모봉 西山 犀牛峰, 조천읍 함덕리 169-1, 표고 113.3m, 비고 106m)가 있다. 서쪽에 있는 산이란 뜻으로 서+모(뫼/메)/서산(西山), 이 오름 북쪽 봉우리에 봉수가 설치되면서 망오름/서모봉, 서우망월형(犀牛望月形)이라는 풍수설과 관련지어 서우(犀牛 : 물소)/서우봉(犀牛峰)으로 불려지고 있다.
이 오름은, 1270년대에는 김방경 장군과 삼별초군의 대격전의 현장을 시작으로 1500년대에는 봉수(烽燧)의 교신처로서 서산봉수(西山烽燧)가 세워졌으며, 1700년대에는 목사 송연규가 공마(貢馬)를 배에 싣기 전에 이 오름을 목장으로 이용하였고, 일제 시대 때는 일본군이 최후의 항전지로 이용하기 위해 북쪽 비탈 벼랑과 동쪽 비탈 중턱에 동굴을 파기도 했으니 역사의 흐름과 더불어 애환을 같이 했다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남/북의 두 봉우리가 완만한 등성이로 이어지면서 남쪽의 봉우리를 남서모, 북쪽의 봉우리는 봉수대가 있으므로 인해 일명 망오름(西山望․西山烽)이라 불려지고 있다. 어디를 기준으로 해서 이 오름의 이름이 서산(西山)이라 명명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이웃에 북촌(뒷개)이란 마을이 있는 것을 보면 이 오름도 방위와는 무관하지 않는 것 같다.
함덕해수욕장이 대외에 알려지면서 덩달아 이 오름도 세인들의 관심을 갖게 되었다. 2002년 12월에 함덕초등학교총동창회에서 산책로를 정비해 놓았기 때문에 쉬 오를 수 있으며 정상의 노송 아래에서 시원한 바닷바람에 땀을 식히며 해수욕장의 피서 인파를 관망할 수 있는 특혜는 이 오름에서만이 느낄 수 있는 낭만일 것이다.
2000년 1월 1일부터 함덕리사무소가 주최하는 서우봉일출제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새해를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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