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우회 소식
<길 따라 오름 따라 071> 올레의 폐해 - 멀미오름
 김승태
 2009-12-09 20:11:05  |   조회: 6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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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11월 30일 올해 관광객 유치 목표 600만 명을 1개월 앞서 달성, 그 수입은 2조 6000억 원을 돌파했다고 한다. 제주관광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연 셈이다. 도는 이 같은 성과에 대해 국제유가의 상승, 세계적인 경기침체, 신종플루의 유행 등 외부 환경 뒷받침에다 제주관광의 이미지 전환, 그리고 세계자연유산, 녹색체험상품과 다양한 테마박물관의 증가 등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지난 11월 제주도의회는 제주도 문화관광교통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제주도가 발표한 관광 수입은 과장됐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서귀포시에 따르면 지난 2007년 9월 성산읍 시흥리를 출발한 ‘제주올레’는 개장 이래 11월 현재까지 모두 18만 1,000여 명이 다녀가면서 137억 원의 지역 경제 파급 효과가 있었다고 했다. 이 또한 어떤 기준으로 산출했는지 모르지만, 제주올레가 제주 관광의 새로운 장을 마련하면서 제주를 찾는 여행객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부인하지 못할 사실이다.

그런데 올레꾼들로 인해 아름답고 깨끗했던 자연이 훼손되고 각종 쓰레기나 담배꽁초 등이 발생하고 있음은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그 예로 제주올레에서 가장 먼저 열린 제1코스 멀미오름 등성이, 곱게 자라났던 잔디는 사람들의 발길이 많아지면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다. 올레 열기도 좋지만 훼손되어가는 자연의 치유는 누구의 몫일까? 진지한 논의가 따라야 할 시점인 것 같다.

제주올레 홈페이지에서 소개하는 올레코스를 보면 제7코스와 제14코스를 제외하곤 모든 코스에 오름(또는 입구)을 거쳐 가도록 했다. 제6코스의 제지기오름처럼 원래 등정로가 정비된 곳도 있지만 제1코스의 멀미오름(일부 구간은 타이어매트를 깔아 놓음), 제10코스의 절울이오름(송악산) 등은 그 훼손 정도가 가속화되고 있어 머지않아 올레코스를 폐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들려올 것이다. 훼손된 후에 복원을 하려면 더 많은 예산과 더 많은 시간이 뒤따르게 되므로 하루빨리 훼손되지 않도록 제도적인 장치가 반드시 뒤따라야 할 것이다.

정상을 중심으로 북쪽은 종달리, 남쪽은 시흥리와 경계를 이루고 있는 멀미오름은 <말미오름, 말산봉, 말선봉, 斗山峰, 頭山峰, 馬山峰, 角虎峰> 등으로도 불려지고 있지만 지역 주민(종달리/시흥리) 대부분은 멀미(오름)이라 부르고 있다. 그런데 이 오름에 올레코스를 개설하면서 '멀미오름'이 아닌 '말미오름'을 대표 이름으로 칭하고 있음은 고려되어야 할 것으로 보아진다. 그리고 제주올레에서는 '멀미오름'과 '알오름'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 멀미오름 정상은 오름 중앙부(삼각점)의 봉긋하게 솟아난 부분인데 제주올레에서는 이를 알오름으로,
- 맨 왼쪽의 삼각형처럼 생긴 부분을 제주올레에서는 말미오름이라 칭하고 있는데 이 지점은 아래쪽 낭떠러지와 연결되는 능선에 불과한 곳으로서 오름이 아님
- 멀미알오름은 정상인 멀미오름과 왼쪽의 삼각형(능선) 사이에 솟아난 곳(주로 소나무가 자라나 조망이 가림)임. 그리고 알오름은 독립적인 오름이라기보다도 본 오름에 딸린 것이므로 반드시 멀미알오름으로 명명함이 타당함

따라서, 제주올레에서 이 오름을 소개하는 부분에서는, 말미오름보다는 멀미오름으로, “… 말미오름과 알오름에 오르면…”을, “… 멀미오름에 오르면…”으로 수정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제주올레에서 소개하는 '종달리 소금밭’은, 지금은 이 일대가 소금과 전혀 관계가 없으므로 ‘종달리 옛소금밭/옛종달리 소금밭’으로 정정해야 좋을 것 같다.

☞ 제주올레에서 멀미오름을 소개하는 부분
"제주올레에서 가장 먼저 열린 길. 오름과 바다가 이어지는 ‘오름-바당 올레’다. 아담하고 예쁜 시흥초등학교에서 출발해 사시사철 푸른 들을 지나 말미오름과 알오름에 오르면, 성산 일출봉과 우도, 조각보를 펼쳐놓은 듯한 들판과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하략)"

☞ 제주올레에서 코스별로 거쳐가는 오름들(제주올레 홈페이지에서 가려 뽑음)
- 제1코스 시흥~광치기 : 멀미오름 / 멀미알오름
- 제1-1코스 우도 : 섬머리오름(섬머리알오름)
- 제2코스 광치기~온평 : 바우오름(식산봉) / 큰물메(대수산봉)
- 제3코스 온평~표선 : 통오름 / 독자봉
- 제4코스 표선~남원 : 토산봉(망오름)
- 제5코스 남원~쇠소깍 : 예촌망
- 제6코스 쇠소깍~외돌개 : 제지기오름 / 삼매봉
- 제7코스 외돌개~월평 : 없음
- 제7-1코스 월드컵경기장~외돌개 : (고근산 / 하논 / 삼매봉)
- 제8코스 월평~대평 : 베릿내오름
- 제9코스 대평~화순 : (다래오름)
- 제10코스 화순~모슬포 : (썩은다리오름 / 용머리오름) / 절울이오름(송악산)
- 제11코스 모슬포~무릉 : 섯알오름 / 모슬개오름(모슬봉)
- 제12코스 무릉~한경 : 녹남봉 / 수월봉 / 당오름(당산봉)
- 제13코스 용수~저지 : 새오름(저지오름)
- 제14코스 저지~한림 : 없음
2009-12-09 20: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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