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우회 소식
<길 따라 오름 따라 072> 눈이 내리면 - 큰개오리
 김승태
 2009-12-17 20:38:48  |   조회: 6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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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17일 제주지역에 많은 눈이 내렸다. 제주지방은 이날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중산간 지역에 폭설이 내렸으며, 찬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기온도는 영하를 밑돌았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제주시 3.3도, 서귀포 2.5도, 성산 0.6도, 고산 4.5도, 성판악은 영하 3도를 나타냈으며, 이날 오후 2시 현재 한라산 성판악은 35㎝, 진달래밭은 32㎝의 적설량을 각각 기록했다고 한다.

밤사이 내린 눈이 얼어붙으면서 1100도로는 모든 차량의 운행이 통제됐고, 남조로의 전 구간과 비자림로, 제1산록도로 구간은 월동장구를 착용한 차량만 운행이 허용되고 있다. 또 5.16도로는 월동 장구를 착용한 대형 차량만 운행되고 소형차량은 운행이 통제됐다.

눈이 내리는 날, 버스를 타고 큰개오리오름 입구 주차장에 내려 큰개오리오름을 올라가든지 아니면 비자림로를 따라 거닒은 또 다른 제주 겨울의 낭만을 가져다 줄 것이다. 큰개오리오름(개월오름 犬月岳, 봉개동 산 78-1 / 용강동 산 14-1번지, 표고 743m, 비고 118m)은 5.16도로(1131번)변에 있는 오름으로 정상부에 견월악KBS송신소 등 송신 시설물들이 들어서 있다.

오름의 모양이 개오리(가오리의 제주어)와 닮았다 하여 개오리(가으리, 개워리, 개월), 3곳의 오름 중 몸체가 가장 커서 큰개오리, 3곳의 오름이 개가 달을 보고 짖는 형상으로 견월악(犬月岳)이라 하고 있다. 크고 작은 봉우리가 한데 어우러진 복합형 화산체 오름으로 KBS송신소가 들어서면서 세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오름이다.

모든 비탈에는 여러 종류의 나무들이 빽빽이 들어서 울창한 숲 지대를 이루고 있다. 5.16도로에서 이 오름 7부 능선까지는 시멘트로 포장되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주차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이 주차장에서는 한라산의 남~동~북에 이르는 오밀조밀한 등성이까지 가까이에서 조망할 수 있어 색다른 멋을 안겨 준다. 무릎까지 푹푹 빠지면서 정상부 가까이에 이르러 눈 덮인 한라산을 바라봄은 상상을 초월하는 풍광일 것이다.

한편, 이 오름의 정상 주위에는 예전부터 방송용 송신탑, 그리고 최근에 이동통신기지국 등이 들어서 있어 일부 공간을 제외하고는 일반인 출입이 불가능하다. 중계국 보호 철책 옆으로 정상(삼각점이 있음)에 이를 수 있으며 정상 부근의 공간에서 건너편의 절물오름을 정점으로 주위 오름들을 바라볼 수 있다.
2009-12-17 20:3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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