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우회 소식
<길 따라 오름 따라 074> 생태 탐방 - 이승이
 김승태
 2010-01-03 11:19:32  |   조회: 6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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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읍은 희망근로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6월부터 12월까지 이승이오름에 트레킹 코스를 조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신례천과 이승이오름 일대 잡목과 쓰레기를 제거하고, 안전로프 설치 및 9개소의 안내판, 200여 개의 수목 표찰과 목책계단, 벤치 등을 설치해 탐방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2008년도에 환경부로부터 ‘자연생태 우수 마을’로 지정된 신례1리는 신례천과 이승이오름 일대에 3개 코스(1코스 약 4.7km - 구실잣밤나무숲 등 자생 / 2코스 약 6.0km - 붉가시나무 등 자생 / 3코스 약 7.3km - 이승이오름 등반)로 나뉜 생태학습장을 조성하여 자연의 소중함을 알리고 있다.

이승이오름(이슥이오름 이승이오름 狸升岳 狸生岳, 남원읍 신례리 산 34번지, 표고 539m, 비고 114m)은 서성로(1119번)변 신례교차로에서 한라산 쪽으로 1.6km를 가면 신례리공동목장 정문이 있고 이를 지나 500m를 더 가면 기슭에 도착할 수 있다.

오름의 모양새가 슥, 식(살쾡이의 제주어)처럼 생겼다 하여 이슥이, 이승이오름, 예전에 이 오름을 비롯해 5.16도로(11번) 너머 북서쪽에 위치한 보리오름(保狸岳)과 더불어 고양이과인 살쾡이(貍)가 살았음에 연유하여 이(貍:살쾡이․너구리)+승(升:오르다, 번성하다), 생(生:살다)+악(岳)으로 명명되어진 것으로도 알려지고 있다.

남쪽 비탈 쪽은 낙엽수가, 북쪽 비탈 쪽으로는 여러 종류의 상록수가 우거져 있어 살쾡이의 형상을 확인할 수는 없다. 5.16도로 아래쪽으로는 곁의 거믄오름(黑岳)과 더불어 마을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에 예전에 살쾡이가 살았음직도 하다.

신례리공동목장을 이용하기 위해서보다는 오름 남동사면 기슭 아래의 개발을 위한 여건 조성 때문에 기슭까지는 시멘트로 포장된 길이 연결되어 있고 기슭을 지나면서 5․16도로변까지는 숲길로 연이어진다. 공동목장 입구에는 소와 닭의 우리, 그리고 오름 쪽으로는 헬기착륙장도 만들어져 있다. 기슭 아래는 무슨 연유인지 2001년 3월에 후피향나무를 조림해 놓았다.

오름 양쪽에는 계곡이 있는데 동쪽은 생길이를 거쳐 위미1리로 흘러가는 종남천의 상류이고 서쪽은 수악계곡과 합류되어 쇠기내(신례천:新禮川)를 이루고 있다. 등성이는 다소 가파른 편이며 동쪽으로 향한 말굽형 굼부리의 형상도 뚜렷하다.

기슭을 따라 개설된 산책로변에는‘숯가마, 갱도진지, 화산탄’등의 안내문과 실물을 확인할 수 있다. 정상에는 큼지막한 정자가 설치되어 있고 전정(剪定)을 통해 조망권도 확보했기 때문에 성널오름과 사라오름을 연하는 한라산의 풍광과 사려니오름 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2010-01-03 11: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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