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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내 오름 중 물찻오름과 도너리오름이 2008 12월 1일부터 첫 자연휴식년제에 들어가 2010년 1월 1일 재개방되었다. 자연휴식년제는 지난 1986년 한라산 서북벽 탐방로에 탐방객들이 집중되면서 첫 도입된 이후 남벽순환로, 돈내코 탐방코스(2009. 12. 개방)를 대상으로 확대 시행하고 있다.
그 동안 제주특별자치도는 훼손된 곳에 복원 사업과 함께 관광 경관 조망 데크 등을 시설하는 ‘오름 랜드마크 조성사업'도 추진하였다. 물찻오름은 사려니숲길과 연계되어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아들 것으로 예상된다.
물찻(거믄오름 黑岳 水城岳, 조천읍 교래리 산 137-1번지, 표고 717.2m, 비고 167m)은 5.16도로(1131번)변 비자림로(1112번) 입구에서 교래리 쪽 1.0㎞ 지점 오른쪽의 길을 따라 4.7㎞(남조로변에서는 5.5㎞임)를 가면 입구(오름 표지석)에 이르는데 성판악휴게소 쪽과 남조로변 붉은오름 쪽에서도 오름 입구에 이를 수 있다.
산정 굼부리에 물이 있어 물+찻(일설에는 잣(城)에서 유래)+오름, 숲으로 검게 덮여 있어 거믄오름, 또는 고조선 시대부터 쓰여 온 신(神)이란 뜻의 검(감, 곰, 굼)+오름, 이를 한자로는 흑악(黑岳), 표음식 표기에 의해 수성악(水城岳)이라 하고 있다.
물찻!
연중 굼부리 안에 담겨진 검푸른 물의 신비스러움 때문에 찾는 이들에게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조천, 표선, 남원의 경계선이 마주치는 위치에 자리한 이 오름의 산정 화구호(山頂火口湖)는 어림잡아도 그 길이가 100m가 넘는 원형으로 형성되어 있으며 깊이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 안에는 붕어, 개구리 등이 습지 식물과 함께 서식하고 있다.
굼부리에서 정상으로 연하는 일대는 물론 모든 비탈은 여러 종류의 나무들이 무성하게 자라나고 있어 울창한 숲 지대를 이루고 있다. 정상의 등성이 둘레는 어림잡아 1.0㎞ 정도인데 등성이에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한 바퀴 둘러볼 수 있다.
이 오름의 정상부에서는 서쪽으로 한라산 일대, 동쪽으로는 교래리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광활함이 조망되는데 그 정경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정상에서 동쪽 등성이로 돌아서는 지점은 아래로 긴 낭떠러지를 이루고 있는데 이 곳은 조천, 구좌읍 일대 지역에서 거의 수직에 가까운 형상으로 확인된다.
휴식년제 기간에 오름 입구에서 정상(산정화구호 포함)까지 산책로는 타이어매트 또는 데크 시설을 해 놓았기 때문에 오르내림에 어려움이 없다. 찾는 이들은 특히 산정화구호 보호의 소중함을 늘 깨달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