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우회 소식
<길 따라 오름 따라 076> 신비의 세상 - 물찻
 김승태
 2010-01-19 16:59:30  |   조회: 6391
첨부이미지
1월 19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오름휴식년제에 들어갔던 '물찻. 도너리오름'에 대해 2010년 말까지 기간 연장과 지정 대상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이들 오름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 오름의 토양 피복도가 낮고 훼손지에 대한 복원 속도가 더딘 데 따른 것이라고 하는데 지난 1월 1일부터 재개방된 줄 알고 많은 사람들이 이들 오름을 찾고 있는데 관계당국의 느슨한 행정은 아쉬움을 남겨주고 있다.
---
제주도내 오름 중 물찻오름과 도너리오름이 2008 12월 1일부터 첫 자연휴식년제에 들어가 2010년 1월 1일 재개방되었다. 자연휴식년제는 지난 1986년 한라산 서북벽 탐방로에 탐방객들이 집중되면서 첫 도입된 이후 남벽순환로, 돈내코 탐방코스(2009. 12. 개방)를 대상으로 확대 시행하고 있다.

그 동안 제주특별자치도는 훼손된 곳에 복원 사업과 함께 관광 경관 조망 데크 등을 시설하는 ‘오름 랜드마크 조성사업'도 추진하였다. 물찻오름은 사려니숲길과 연계되어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아들 것으로 예상된다.

물찻(거믄오름 黑岳 水城岳, 조천읍 교래리 산 137-1번지, 표고 717.2m, 비고 167m)은 5.16도로(1131번)변 비자림로(1112번) 입구에서 교래리 쪽 1.0㎞ 지점 오른쪽의 길을 따라 4.7㎞(남조로변에서는 5.5㎞임)를 가면 입구(오름 표지석)에 이르는데 성판악휴게소 쪽과 남조로변 붉은오름 쪽에서도 오름 입구에 이를 수 있다.

산정 굼부리에 물이 있어 물+찻(일설에는 잣(城)에서 유래)+오름, 숲으로 검게 덮여 있어 거믄오름, 또는 고조선 시대부터 쓰여 온 신(神)이란 뜻의 검(감, 곰, 굼)+오름, 이를 한자로는 흑악(黑岳), 표음식 표기에 의해 수성악(水城岳)이라 하고 있다.

물찻!
연중 굼부리 안에 담겨진 검푸른 물의 신비스러움 때문에 찾는 이들에게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조천, 표선, 남원의 경계선이 마주치는 위치에 자리한 이 오름의 산정 화구호(山頂火口湖)는 어림잡아도 그 길이가 100m가 넘는 원형으로 형성되어 있으며 깊이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 안에는 붕어, 개구리 등이 습지 식물과 함께 서식하고 있다.

굼부리에서 정상으로 연하는 일대는 물론 모든 비탈은 여러 종류의 나무들이 무성하게 자라나고 있어 울창한 숲 지대를 이루고 있다. 정상의 등성이 둘레는 어림잡아 1.0㎞ 정도인데 등성이에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한 바퀴 둘러볼 수 있다.

이 오름의 정상부에서는 서쪽으로 한라산 일대, 동쪽으로는 교래리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광활함이 조망되는데 그 정경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정상에서 동쪽 등성이로 돌아서는 지점은 아래로 긴 낭떠러지를 이루고 있는데 이 곳은 조천, 구좌읍 일대 지역에서 거의 수직에 가까운 형상으로 확인된다.

휴식년제 기간에 오름 입구에서 정상(산정화구호 포함)까지 산책로는 타이어매트 또는 데크 시설을 해 놓았기 때문에 오르내림에 어려움이 없다. 찾는 이들은 특히 산정화구호 보호의 소중함을 늘 깨달아야 할 것이다.
2010-01-19 16:59:30
112.164.206.135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