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일보

기자회견문

[춘해보건대학 지부의 입장]
춘해보건대학은 공격적 직장폐쇄를 철회하고
성실한 대화를 통한 사태해결에 나서야 합니다

춘해보건대학지부는 지난해 7월부터 조합원에 대한 인사적체 해소, 조합활동 보장 등을 요구하며 학교측과 총 7차(실무교섭 2회 포함)에 걸쳐 단체교섭을 진행해왔으나 교섭당사자인 총장은 단 한차례도 교섭에 응하지 않았고, 거듭되는 면담요청도 거부하였으며, 학교측은 노무사를 내세워 교섭을 난항에 빠뜨려 교섭은 최종결렬 되었고 조정중지 결정으로 인해 지난해 10월 27일부터 쟁의행위에 돌입했습니다.
쟁의행위기간 중에도 조합은 학사일정의 차질을 주지 않는 범위내에서 파업을 최소화하면서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해왔으며 수차례에 걸쳐 학교측에 전향적인 자세를 가지고 대화에 임할 것을 거듭 요구해왔으나, 학교측은 문제해결에 대한 최소한의 의지도 없이 불성실하고 기만적인 태도로 일관하였습니다.

지난 2006년 3월 김희진 총장이 부임한 이후 학교측은 조합의 거듭된 요구에도 불구하고 조합원 16명 중 1명만 진급이 이루어졌을뿐 나머지 조합원들은 진급과 승진심사에서 계속 탈락되었으며 비노조 직원들은 모두 승진과 진급이 이루어졌습니다. 이는 명백히 불공정한 파행인사이며 노동조합에 가입해서 활동한다는 이유만으로 인사상 불이익을 주는 부당노동행위입니다.
또한 총장은 조합원에 대한 부당한 인사이동과 과한 중징계를 지시하였으며, 2006년에는 총장의 오빠가 행정처장으로 부임하여 수십억에 달하는 대학의 교비를 유용하는 등 불법행위를 저질러 교육과학기술부 감사결과 우리대학에서 나갔음에도 불구하고, 2007년 세종대에서 비리에 연루되었던 J씨를 학교의 살림을 맡는 중요한 직책인 행정처장과 법인사무국장에 채용하는 등 비상식적인 인사를 계속해오고 있습니다.

춘해보건대학지부는 학교측에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첫째, 학교측은 공격적 이고 불법적인 직장폐쇄를 즉각 철회해야 합니다.
춘해보건대학 지부는 지난 2월 9일 졸업식 다음날부터 파업을 풀고 업무에 복귀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학교측이 노동관련 기관 등 다수의 채널을 통해 졸업식 이후 노조와 대화를 하겠다고 밝혀놓고 이날 기습적으로 공격적인 직장폐쇄를 실시한 것은 기만적인 행태이며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뿐 입니다.
특히 이번 직장폐쇄로 인해 다가올 입학식과 개강에도 적잖은 차질이 생길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입니다. 학교측은 직장폐쇄를 즉각 철회하고 성실한 교섭을 통한 사태해결에 나서야 합니다.

둘째, 학교측은 비상식적인 파행인사를 즉각 철회하기 바랍니다.
조합은 학교의 인사권을 침해하려는 의도가 없다는 것을 밝혀둡니다. 다만, 학교측은 조합원에 대한 불공평한 인사를 조속히 시정하고, 또한 공정하고 상식적인 인사를 통해 노사간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하기 바랍니다.

셋째, 학교측은 노사관계를 악화시키는 노무사를 물러나도록 해야합니다.
재단전입금 한푼도 내지 않는 학교법인도 모자라 등록금이 전부인 교비에서 연간 수백에서 수천만원의 노무사비를 지출하는 것은 잘못된 행정이며, 노사화합과 상생을 위해 조정해야하는 노무사 본연의 임무를 망각하고 학교현실조차 모르는 노무사를 대표교섭위원으로 위임하여 춘해보건대학의 자율적인 정상교섭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노무사는 즉각 해촉하여야 합니다.

넷째, 학교측은 쟁의행위기간 중 조합원에 대해 실시한 부당한 고소고발을 모두 취하하여야 합니다.
자신의 부하직원을 부당하게 고소고발하는 경영자를 존경하면서 근무할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조합원에 대해 말도 안되는 억지 혐의를 씌워 제기한 고소고발을 즉각 취하하기 바랍니다.

저희 조합원들은 춘해보건대학에서 적게는 6년 이상 많게는 15년 이상 근무한 장기근속자들이며 학교에 대한 애착심과 소속감이 투철합니다. 학교측이 노동조합에 대한 근거없는 불신과 반목, 편견을 모두 거두고 진정한 노사화합을 통해 학교발전을 위한 토대를 함께 구축하여 대학의 발전을 위해 노사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노력할 수 있도록 학교측의 결단을 촉구합니다.

2010년 2월 11일

민주노총 전국대학노동조합 춘해보건대학지부

2010-02-11 21: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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