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주(20∼27일)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내국인 12만 246명, 외국인 1만 5059명 등 모두 13만 5305명이었다고 한다.
호젓한 산 속 물찻(거믄오름 黑岳, 조천읍 교래리 산137-1, 표고 717.2m 비고 167m)에서 잠깐이나마 더위를 피해봄은 어떨까? 물찻은 5,16도로(1131번)에서 비자림로(1112번)가 시작되는 교래 입구 1.0km 지점 오른쪽의 길을 따라 4.7km(남조로변에서는 5.5km임)를 가면 입구(오름 표지석)에 이를 수 있다.
산정 굼부리에 물이 있어 물+찻(일설에는 잣(城)에서 유래)+오름, 숲으로 검게 덮여 있어 거믄오름, 또는 고조선 시대부터 쓰여 온 신(神)이란 뜻의 검(감, 곰, 굼)+오름, 이를 한자로는 흑악(黑岳)이라 하고 있다.
연중 굼부리 안에 담겨진 검푸른 물의 신비스러움 때문에 찾는 이들에게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조천, 표선, 남원읍의 경계선이 마주치는 위치에 자리한 이 오름의 산정화구호(山頂火口湖)는 어림잡아도 그 길이가 100m가 넘는 원형으로 형성되어 있으며 깊이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 안에는 붕어, 개구리 등이 습지 식물과 함께 서식하고 있다.
굼부리에서 정상으로 연하는 일대는 물론 전사면은 여러 종류의 나무들이 무성하게 자라나고 있어 울창한 숲지대를 이루고 있다. 정상의 등성이 둘레는 어림잡아 1.0km 정도인데 등성이에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한 바퀴 둘러볼 수 있다. 이 오름의 정상부에서는 서쪽으로 한라산 일대, 동쪽으로는 교래리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광활함이 조망되어지는데 그 정경은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물찻오름의 풍광이 널리 알려지면서 찾는 이들이 많아지다 보니 훼손도 그 만큼 커졌다. 관계당국에서는 탐방로 정비와 주차 공간을 확보하는 계획을 마련하여 추진 중에 있다.
한편, 이 오름에 이르는 숲길은 제8회(2007년)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산림청, (사)생명의 숲, 유한킴벌리 공동 주최)에서 숲길부문 후보로 선정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