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우회 소식
걸어서 제주 속으로 2(어리목-돈내코)
 김승태
 2010-03-22 20:52:31  |   조회: 6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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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브로 2009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늘 이맘때면 다사다난과 송구영신을 떠올리면서 한해 동안의 감동과 환희, 아쉬움들을 기억 저편으로 보내는 것 같다. 지난 3월 1일에 시작한 ‘걸어서 제주 속으로’는 1과 2로 연계되면서 그 대단원은 크리스마스날에 어리목~웃세오름휴게소~돈내코 탐방로에서 이뤄졌다.

국립공원 홈페이지에서는 한라산을,
“우리나라 3대 영산(靈山)중의 하나인 한라산은 한반도의 최남단에 위치하고 있으며, 해발 1,950m로 남한에서 가장 높다. 또 다양한 식생 분포를 이뤄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고 동․식물의 보고(寶庫)로서, 1966년 10월 12일 천연기념물 제182호인 한라산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신생대 제4기의 젊은 화산섬인 한라산은 지금으로부터 2만 5천 년 전까지 화산분화 활동을 하였으며, 한라산 주변에는 360여 개의 ‘오름’들이 분포되어 있어 특이한 경관을 창출하고 있다. 또한 섬 중앙에 우뚝 솟은 한라산의 웅장한 자태는 자애로우면서도 강인한 기상을 가슴에 품고 있는 듯하다. 철 따라 어김없이 바뀌는 형형색색(形形色色)의 자연경관은 찾는 이로 하여금 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명산으로, 1970년 3월 24일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2002년 12월에는 ‘UNESCO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되었다.

특히 태고의 신비를 그대로 간직한 한라산과 아름다운 땅 제주는 신이 우리에게 선물한 최고의 보물이자 세계인이 함께 가꾸어야 할 소중한 유산으로 인정받아 2007년 6월 27일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우리나라 최초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한라산 탐방로는 어리목(남벽분기점까지 6.8km), 영실(남벽분기점까지 5.8km), 성판악(9.6km), 관음사(8.7km), 돈내코(7.0km), 어승생(1.3km) 등 6개 코스가 있다. 그 중 돈내코 탐방로는 지난 12월 4일에 15년 만에 재개방하면서 기념행사까지 열었다. 이에 제주일보(2009. 12. 04.)는,
“… 이번에 재개방되는 돈내코 탐방로는 돈내코 탐방로 입구~평궤 대피소~남벽분기점까지의 기존 탐방로와 남벽분기점~윗세오름 대피소까지 연결되는 총 9.1㎞ 구간으로 등반시 편도 4시간 30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남벽분기점에서 정상까지 0.7㎞ 구간은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출입이 통제된다.

돈내코 탐방로는 한라산 서남측의 남벽 화구벽과 서귀포 앞바다를 한 눈에 볼 수 있고 5~6월에는 털진달래와 산철쭉 등이 장관을 이뤄 등반객들이 선호하는 코스다. 돈내코 탐방로는 지난 1994년 7월 1일부터 자연휴식년제가 도입되면서 폐쇄됐는데 지난 2004년 이후 서귀포시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재개방 요구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제주도는 이에 따라 2005년부터 30회에 걸친 현지답사와 생태조사 등을 실시, 재개방을 추진해 왔다. 돈내코 탐방로가 이번에 재개방됨에 따라 기존 4개 탐방로에 집중되고 있는 한라산 탐방객의 분산 효과와 함께 한라산의 경관적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라고 보도했다.

주거리는 13.8Km(어리목탐방로 6.8km, 돈내코탐방로 7.0km), 보조거리 2.0km를 포함해 모두 15.8km였으며 소요시간은 7시간 25분이었는데 그 여정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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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목주차장(08:40) - 어리목탐방안내소(09:10) - 송덕수(10:00) - 사제비동산입구/사제비샘(10:25) - 만세동산입구(10:51) - 오름샘(11:15) - 웃세오름휴게소/점심(11:25) - 방에오름샘(12:44) - 남벽분기점(12:55) - 갈림길(13:09) - 평궤대피소(13:49) - 둔비바위(14:06) - 살채기도(14:21) - 적송지대(14:58) - 썩은물통(15:17) - 탐방안내소(15:51) - 주차장(16:05)

오르미 창립 10돌을 기념하기 위한 ‘걸어서 제주 속으로'는 제주섬을 8구간으로 나눠 3.1절에 시작하여 4.19에 마쳤고, 5월 5일 어린이날에는 한라산 정상을, 그 2(부제:한라산을 넘어서)는 한라산을 기점으로 북~남인 1100도로와 5.16도로, 서~동인 제1산록도로와 제2산록도로에서 이뤄졌으며 12월 25일에는 한라산의 어리목~웃세오름휴게소~돈내코 탐방로를 종주하면서 대단원의 막(총거리 150.3km, 연인원 57명)을 장식한 것이다.

‘걸어서 제주 속으로’를 통해 제주 문화를 좀 더 가까이에서 이해하고 그 실체를 조금이나 알 수 있었을 뿐 아니라 걸음이 주는 가르침도 몸소 체득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지난날들에 대한 자성(自省)과 살아갈 날들에 대한 나름대로의 설계 속에 기억 저 편에서 잔잔한 그리움을 안겨다 주는 이와의 ‘좋은 인연’이 오래오래 지속되길 간절히 소망해 보기도 했다.

‘걸어서 제주 속으로’에 동참한 모든 분들의 건승을 기원한다. 그리고 ‘걸어서 제주 속으로’는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 것이며, 욕심 같아서는 제주의 길(지방도) 모두를 꼭 거닐고 싶다.
(2009. 12. 25.)
2010-03-22 20:5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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