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우회 소식
<길 따라 오름 따라 078> 안내판에 신중 - 이달오름
 김승태
 2010-03-26 09:28:41  |   조회: 6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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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에는 제주도 남쪽에서 유입된 온난한 기류가 한라산을 타고 넘으면서 푄(fohn) 현상이 발생해 제주시 지역은 26도(서귀포시 15도)를 기록했는데 이는 1923년 기상 관측 이래 최고 온도라고 했다. 오는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는 25~26일을 정점으로 기세가 누그러졌다.

3월 하순으로 접어드는 제주는 축제의 계절이라 일컬을 만하다. 3월 26일부터 3일 간 제주시민복지타운에 열리는 제주왕벚꽃축제를 시작으로 4월 1일부터 5일까지 서귀포시 가파도에서의 제2회 가파도청보리축제, 제28회 제주유채큰꽃잔치(4.10.~11.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와 제16회 한라산청정고사리축제(4. 24.~25. 남원읍 수망리)가 이어진다.

완연한 봄날, 봄의 정취를 이달오름을 기점으로 이달촛대와 새별오름을 오르내리며 만끽해보자. 이달오름은 평화로(1135번)변의 그린리조트 조랑말공연장 주차장 서쪽 300m 지점의 새별오름 기슭 또는 평화로변 봉성교차로(로드랜드/나인브릿지골프장 입구)에서 봉성리 쪽으로 2.5km 지점(오름 표지석)에 각각 오를 수 있다.

이달오름(애월읍 봉성리 산 71-1번지, 표고 488.7m, 비고 119m)은 '이(二)+달(높다/산의 고어)+오름'으로 분석되어 두 개의 높은 봉우리로 이뤄진 오름으로 해석된다. 한자로는 이달봉(二達峰)으로 표기하고 있다. 그리고 이달촛대/이달이촛대봉(표고 456m, 비고 86m)은 마주한 이달오름에 견주어 그 모양새가 촛대와 비슷하다 하여 이달촛대오름/이달이촛대봉이라 하고 있다.

최근에 이 오름들에는 곁의 새별오름과 연계시킨 산책로가 개설되어 오르내림에 편의를 주고 있으나 그 어딘가에 그 무엇이 부족한 것 같다. 이들 오름을 답사하면서 느낀 점을 제주특별자치도청 홈페이지의<제주도에 바란다>에 다음을 지적한 적이 있다. 이달오름의 산책로는 여느 오름들보다 효율적(너비, 토사 방지, 코스 등)으로 개설한 것으로 보아졌으나 길 안내에 도움을 줘야 할 안내 표지판은 오히려 혼란을 주고 있다.

1) 새별오름 등반 출발지(입구)에 세워진 표지판은 지도(또는 항공사진)를 확대해 오름 형상(등고선 등), 방향, 거리 등을 제대로 표기하지 못하고 있음
2) 산책로 중간중간에 세워진 표지판에는 출발지로부터 거리 표기가 전혀 이뤄지지 않음
3) 세 오름(새별/이달/이달촛대) 정상에 세워진 오름 표석 곁에 해당 오름의 간단한 소개문을 게시했으면 오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임
4) 위 3)의 오름 정상의 오름 표석보다는 더 필요한 게 사방의 조망도라 보아짐
5) 이달오름과 이달촛대 사이에 세워진(이달촛대 등성이) 표지판은 방향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세워져 있음
- 이 안내판에는 세 오름 위치를 알려야 함이 좋은데 현재는 두 오름(이달/이달촛대)만이 표기되어 있고 표지판에서 가리키는 이달오름은 금오름(금악 쪽), 이달촛대는 새별오름 쪽임
6) 국제자유도시를 지향하면서 이왕 세우는 표지판에 외국인들을 위한 영문 표기 덧붙임은?

이에 대해 애월읍으로부터,
"먼저 도정발전에 관심을 가져 주신 점에 대하여 감사드리며, 천혜의 자연경관인 오름 탐방시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하여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귀하께서 의견을 주신 새별오름 및 이달봉 산책로 입구 표지판에 대하여 방향, 거리를 검토하여 정확히 표시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달봉과 이달이촛대봉 사이에 세워진 표지판 방향은 이달봉에서 이달이촛대봉으로 내려올 때 이달이촛대봉으로 산책로를 유도하는 매트시설을 하지 않음에 따라 산책로 방향을 유도하기 위하여 방향을 오름 등성이에 남쪽방향으로 설치하였습니다.
오름 등성이에 설치한 이유는 오름 하단부(이달봉과 이달이촛대봉 사이)에 설치할 경우에 이달이촛대봉 산책로로 방향을 유도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방향을 남쪽으로 설치함으로써 이달봉에서 내려오면서도 멀리서 산책로 표지판을 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그러나 산책로 표지판 방향으로 인하여 오름 산책시에 불편이 있다면 현장 조사 후 방향을 바꾸어 설치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표지판 설치시 출발지로부터 거리를 표기하고 오름 정상에서 사방을 조망할 수 있는 안내판 설치 등 중요한 의견에 대하여 앞으로 오름 뿐만 아니라 다른 시설물 설치 시에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습니다. 공사 시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여 불편을 끼쳐드린 점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라는 답신이 전해왔다.

위의 지적에 대한 보완이 하루빨리 보완되기를 기대하고, 주요 오름들에 대한 산책로 정비 및 개설과 안내 표지판 시설들은 어느 기관(또는 단체)에서 발주해 추진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앞으로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많은 예산을 투입하면서 조금만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다면 위에 지적한 내용들이 최소화될 것으로 보아진다.
2010-03-26 09:2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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