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우회 소식
<길 따라 오름 따라 080> 유채꽃길 따라 - 큰사슴이
 김승태
 2010-04-08 20:23:32  |   조회: 6401
첨부이미지
유채(油菜, rape)는 19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제주 경제의 주 소득원이었다. 이 꽃을 제주관광에 접목시킨 제주유채꽃잔치가 1983년에 처음 개최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는데 1990년대 들어서 유채 재배가 감소되자 유채 위주의 축제에서 본격 관광축제로 확대시켰다.

올해로 제28회를 맞고 있는 이 축제는 서귀포시가 주최하여 표선면 가시리 녹산로 및 큰사슴이오름 일원에서 4월 10일부터 2일 동안 개최하고 있다. 축제가 열리는 녹산로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2년 연속 우수상으로 선정된 곳인데 도로를 중심으로 양쪽 10km의 유채꽃과 벚꽃의 조화는 한 폭의 그림을 자아내고 있다.

봄의 전령사 유채꽃이 우리들에게 손짓을 하고 있다. 노오란 유채꽃이 만발한 큰사슴이오름과 녹산로 꽃길에서 소중하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봄도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이 오름은 구좌읍 송당리와 표선면 가시리를 잇는 녹산로변의 정석항공관(주차장)을 거쳐 기슭에 이를 수 있다.

큰사슴이(표선면 가시리 산 68번지, 표고 474.5m, 비고 125m)는 모양새가 사슴과 비슷하다 하여, 예전에 이 오름에 사슴이 살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이를 큰사슴이, 대록산(大鹿山), 서쪽에 이웃한 오름을 소록산(小鹿山), 족은사슴이라 하여 대소(大小) 개념을 도입하여 구분하고 있다.

2000년에 정석항공관의 개장, 그리고 '2000년 유채꽃잔치' 때 등반의 장소가 되면서 잘 알려진 오름이다. 예전의 지도에는 녹산(鹿山)이라 표기되고 있다. 비탈이 가파른 편이며 정상을 중심으로 두 개의 굼부리를 갖고 있는 특이한 오름이다.

서쪽으로 향한 작은 굼부리는 풀밭을 이루면서 자연림이, 북쪽으로 향한 큰 굼부리에도 자연림이 무성하게 자라나고 있다. 굼부리를 에워싸는 철조망이 설치되어 있으며 정상부의 진달래는 겨울에도 피어나 세인들에게 화제가 되기도 한다. 동~남쪽 비탈은 대체로 풀밭을 이루고 있으나 군데군데 소나무가 조림되어 있다. 서쪽 비탈을 따라 정상에 이르는 등산로에서는 한라산 쪽의 정경을, 정상에서는 서귀포시의 섶섬에서부터 구좌읍 송당리까지 원근의 조화를 이룬 스카이라인을 조망할 수 있다.

예전에는 이 오름과 곁의 족은사슴이를 한데 일러 녹산(鹿山), 녹산장(鹿山場)이라 일컬었다고 한다. 조선 시대에는 이 오름 일대가 목장의 최적지로 선정되어 거대한 목마장을 형성하였다고 한다.

한편, 제주도의 목장은 녹산장을 포함하여 모두 10개 소장(所場)으로 나누워 관리했다고 전해지고 있는데 1소장은 구좌읍, 2소장 조천읍, 3소장 제주시, 4소장 제주시․애월읍, 5소장 애월읍, 6소장 한림읍․한경면, 7소장 안덕면, 8소장 서귀포시 중문동, 9소장 남원읍, 10소장은 표선면에 위치했었다고 한다.

2007년 10월에는 '제4회 제주119 오름마라톤대회'가 이 오름에서 열리기도 했다.
2010-04-08 20:23:32
211.248.119.190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홍성은 2010-04-09 11:05:13
큰사슴이 오름 앞길은 아름다운 길로 선정된 곳이기도 합니다. 올해 유채꽃 잔치가 녹산로에서 열린다고 하죠. 기대되는 주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