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우회 소식
걸어서 제주 속으로 3(한남~월산)
 김승태
 2010-05-31 20:18:13  |   조회: 6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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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지방선거의 요동 때문일까? 3월의 날씨는 한마디로 엉망이다. 3월 20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주도 남쪽에서 유입된 온난한 기류가 한라산을 타고 넘으면서 푄(fohn) 현상이 발생해 제주시 지역은 26도(서귀포시 15도)를 기록했는데 이는 1923년 기상 관측 이래 최고 온도라고 한다. 순간 최대 풍속 26.3m의 강풍에다 오후 7시를 기해 황사 경보까지 내려 미세 먼지 농도는 800~3,000㎍/㎥로 극에 달했다.

‘걸어서 제주 속으로 3’의 제4일째인 3월 21일 08:00 제주학생문화원 주차장에 모여 출발지인 한남리 삼거리까지는 차량으로 이동했다. 다소 세찬 바람이 불긴 했지만 어제의 변덕스러움은 온데간데없고 걷기에 최적의 조건을 제공해 주었다. ‘제주도지’(2006)에서는 중산간도로를,
“이 도로에 연결되는 중산간 마을은 노형, 납읍, 저지, 서광, 토평, 성읍, 수산, 송당 등 39개 법정리와 95개 자연부락이어서 산업도로 못지않게 중산간 거주 주민들에게 큰 편의를 주어 버스 운행과 농업의 기계화에 기여했고 문화 경제생활의 변화를 가져왔다. 이 도로와 해안 일주도로가 연결됨으로써 해안과 산간 지역 격차가 없어졌고 농민들이 소유한 농지 가격 또한 크게 상승했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한남리 삼거리에서 출발하여 월산마을까지는 6시간 34분(점심 포함)이 소요되었으며 주거리 22.3km, 보조거리 0.2km를 포함해 모두 22.5km였는데 그 여정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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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리삼거리(08:46) - 자배봉(09:16) - 대성동(09:22) - 상위미사거리(09:47) - 휴애리입구(10:21) - 신례초교(10:37) - 신례교(橋)(10:48) - 하례입구(10:54) - 하례2리(11:19) - 서귀포농업기술센터/서귀포해양경찰서(11:23) - 남원읍/서귀포경계/제2호례교(11:24) - 칡오름입구(11:29) - 점심/토평사거리/석주명기념관/오희준공원(13:09) - 서귀포5일시장입구(13:25) - 동홍동주민자치센터(13:32) - 산지물(13:35) - 서홍동주민자치센터(13:59) - 제주혁신도시/고근산입구(14:48) - 중산간동로-서로기점(14:56) - 강창학경기장(15:08) - 엉또폭포입구(15:16) - 월산동(15:20)

-- 주요 역사의 현장
0 자배봉:예전부터 이 오름에 자배낭, 재밤낭(구실잣밤나무, 메밀잣밤나무의 제주어)이 많이 자라나서 자배봉(오름), 이를 한자로 대역하여 자배봉(資輩峰, 資盃峰), 조선 시대 때 이 오름에 봉수대가 설치됨에 유래하여 망오름이라고도 불려지고 있음

0 대성동:위미2리에 속한 동네로 1890년 경에 형성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993년 5월 마을 이름이 같은 경기도 파주시 군내면 조산리 대성동과 자매결연을 맺은 이후 지금까지 대성동은 지역 특산품인 감귤을 선물하고 속칭 ‘자유의 마을’인 조산리 대성동은 이에 화답해 쌀을 수확해 위미2리 대성동에 전달하는 등 활발한 교류활동을 벌이고 있음

0 위미리:위미리는 오랫동안 <우미>로 불리워 왔다. 이는 마을 북쪽에 <큰동산 ․족은동산․쇠동산>이 있으며 쇠동산의 지형지세가 마치 소가 누워있는 형태라 했고, 족은 동산은 소의 꼬리와 닮다는 데서 연유했다고 한다. 이후 현(縣)제가 실시되면서 정의현 서중면에 속하게 되었고, 면안에 든 모든 마을을 일괄하여 바꾸면서 우미리(又美里)라 하고 또한 1리, 2리로 분리했는데 주민들은 <뙤미>로 부르기 시작했다. 1915년 제주도제가 실시되면서 우미리에서 위미리로 개칭되었다. - 참조:마을 홈페이지

0 신례리:설촌 당시 호촌(狐村)으로 불리다가 예절바르고 양순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양촌(良村)이라 하여 1415년(태종 16년) 정의군이 설치되면서 서중면(西中面)예촌(禮村)으로 불리워진 데서 연유한 이름. 일제강점기 때 도사(島司)제 실시에 따라 신례리(新禮里)로 바꿨으며, 이후 예촌(禮村)을 신례1리, 공천미를 신례2리로 행정리를 바꾼 것이 오늘에 이른다. - 참조:마을 홈페이지

0 하례리:약 200여 년 전에 효돈천 상류의 동안과 북변에 속칭 금물과원(재래종 귤을 재배하였다는 설)이라는 곳에 제주현에서 건너온 남양 홍씨가 주막(여관)을 경영하기 시작한 게 설촌의 시초로 알려지고 있다. 이후 두서악 기슭에 30여 세대가 화전을 일구며 옹기종기 살면서 학림동이라 불렸으며, 4․3사건으로 인하여 하례1리와 효돈지구 등 해안부락에 흩어져 살다가 1962년 정부의 시책사업으로 부락을 재건하므로써 40여세대가 입주, 황무지를 개간하여 살기 시작하였다. 1960년에 행정단위 마을로 하례1리와 하례2리로 분리되었다. - 참조 마을 홈페이지

0 천연기념물 제182호(한라산 천연 보호구역):한라산을 중심으로 해발 600∼1,300m 이상의 지역과 일부 계곡 및 특수한 식물상을 가지고 있는 몇몇 지역을 포함하고 있다. 한라산 천연보호구역은 지형과 지질 및 식물·동물이 특이한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고, 특히 보호가 필요한 많은 학술적 자료를 가지고 있어서 한라산 전체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한라산을 중심으로 해발 600~1300m 이상의 구역과 계곡으로 되어 있음

0 천연기념물 제432호(제주도의한란자생지):한란이 집중적으로 군락을 이루고 있는 서귀포시 상효동 등 영천천(돈내코) 계곡 일부이다. 제주도의 한란자생지는 온대기후대의 표식종이며 관상적 가치가 커 천연기념물 식물 중 유일하게 종으로 지정하여 보호하는 희귀식물인 한란을 집중 보호하고 있는 지역으로, 한란의 자생북한지로서의 학술적 가치 및 주변 경관이 아름다워 경관적 가치도 매우 큼

0 칡오름:오름에 칡이 많이 자라나서 칡오름, 이를 한자로 갈악(葛岳)이라 하고 있음

0 상효동:1550년 경 지금의 정방폭포 윗냇가(속칭 묵은가름)에 설촌하였다가 가끔 불화가 일어나자 촌로들을 모아 의논하고 근거를 따져본 결과 마을의 터가 풍수지리상 사람이 해마다 자살하거나 물에 빠져 죽을 지형이라고 판단을 하여 마을을 옮기기로 결정하고 현재의 위치로 이주하여 살았다. 돗드르(猪坪里)라고 칭하던 것을, 1925년 정의현(旌義縣) 우면 토평리로 개칭하여 1․2구로 분할되었다가 1944년에 합병되었고, 1956년 서귀읍 토평리로 확정되었다. - 참조:마을 홈페이지

0 동홍동/서홍동:고려 중엽에 홍로현이 있었던 기록이 있고, 1300년(충렬왕 26년) 제주에 14현 중 홍로현과 예례현 2개의 현촌이 있었던 기록이 있어 홍로촌은 매우 오래 전에 촌락이 형성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홍로현 이후 조선 태종 때 정의현으로 바뀌게 되었고, 조선 말엽에는 우면(右面)으로, 일제 강점기에는 서귀면으로 합쳐져서는 홍로촌도 동․서홍리로 분리하게 되었다. - 참조:마을 홈페이지

0 고근산:주위에 산이 없어 혼자 외롭게 자리하고 있다 하여 고근산(孤根山), 예전에 호근리(서귀포시 앞바다에 있는 범섬이 가까이 보이는 마을이라 한 데서 유래)에 소속되어 있어 호근(虎近․虎根)산으로도 불려지고 있음

0 월산봉:이 오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전해지지 않고 있는데 오름의 정상부가 보름달처럼 둥그스레한 형상을 하고 있어 월산봉(月山峰)이라 일컫고 있음

우리네 삶은 만남의 연속이다. 살아가다 보면, 필연처럼 만나야 되는 만남, 만나서는 안 되는 만남, 만나고 싶지 않은데 만나야 하는 만남이 있는 것 같다. 그 만남이 좋은 인연으로 이어지기도 하지만 본의 아니게 헤어짐이란 숙명을 맞게 되는 경우도 있다. 불가에서는 만남과 이별은 덧없는 일, 회자정리(會者定離) 거자필판(去者必返)으로 대신하고 있다.

무엇이 만남과 헤어짐을, 그리고 잊혀 진 약속들을 떠올리게 했을까?
숱하게 이뤄지는 만남들 중에서 서로의 마음이 고리처럼 엮인 선택된 만남은 꼬마 아이들이 새끼손가락을 거는 놀음이 아닌 것이기에 믿음과 사랑이라는 약속으로 반드시 지켜져야만 할 것이다. 우리들의 보람된 삶은 무엇일까? 약속을 지키는 일일 것이다. 지키지 못했던 약속들, 잊혀 지냈던 약속들을 하나하나 들춰내다보니 센바람은 시나브로 산들바람으로 바뀌어 발걸음을 가볍게 해 주었다.
(2010. 03. 21.)
2010-05-31 20: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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