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우회 소식
걸어서 제주 속으로 3(광령~아라)
 김승태
 2010-07-23 08:26:01  |   조회: 6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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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오르미들 창립 10돌을 기념하기 위한 ‘걸어서 제주 속으로’는 2009년의 ‘1(해안가를 따라 제주 섬 한 바퀴), 2(한라산을 넘어서)’에 이어 2010년에도 행해졌다. ‘중산간도로를 따라서’란 부제(副題)의 ‘걸어서 제주 속으로 3’은 2월 28일 시작해 4월 24일까지 중산간도로를 9구간(가파도청보리축제 포함)으로 나눠 1일 20km 정도를 거닐었다.

‘걸어서 제주 속으로 3’의 마지막인 제9일째는 많은 사람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토요일인 4월 24일에 이뤄졌다. 출발지인 무수천사가로까지 차량으로 이동했으며 목적지인 아라초사거리까지는 4시간 37분이 소요되었다. 주거리 12.9km, 보조거리 1.5km를 포함해 모두 14.4km였는데 그 여정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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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천사가로(08:25) - 애월읍*제주시 경계(08:27) - 월산마을회관(09:02) - 방일이오름입구(09:10) - 제주한라대학입구(09:17) - 정존마을(09:25) - 노형초(09:29) - 노형오거리(09:37) - 연동사거리(09:57) - KCTV(10:12) - 진영사(진주강씨입도선조사우)/해군00부대입구/남조순오름입구(10:21) - 민오름입구(10:31) - 정실마을/월정사(10:36) - 방선문입구(11:00) - 난지농업연구소/온난화대응연구센터(11:08) - 오드싱오름(11:38) - 오등동/점심(11:55) - 오등동복지회관(12:38) - 1131*1136도로 교차점/아라초사거리(13:02)

-- 주요 역사의 현장
0 해안마을:500여 년 전에 전주 이씨가 해안축산단지 북쪽 <주르래>에 거주함이 설촌의 시초로 알려지고 있다. 마을 이름은 원래 蟹顔(게 해 얼굴 안)이었다가 게는 사람이 보이면 숨어버린다고 하여 인재가 날 수 없다고 해서 게는 바다에 산다고 海(바다 해), 바다는 잔잔하고 편안하다고 安(편안 안)을 따서 海安洞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 참조:마을 안내 표석

0 월산마을:1730년경에 남쪽에 남양 홍씨가, 북쪽에 남평 문씨와 김해 김씨가 거주하여 마을을 형성하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름 새빌이(일명 누릉나미) 벹밭 새동네(일명 꿩이슬) 물욱이(水玉)> 다섯개 자연부락을 합하여 月山이라 하고 있는데 이는 지형이 반달 모양과 같이 생겼다고 함에 붙여진 이름이다. - 참조 : 마을 홈페이지

0 방일이오름:예전에 이 오름에서 해맞이를 했다는 데 연유하여 해맞이동산으로 불려지다 이후 한자로 대역하면서 방일(方日)+이, 방일이+동산, 한자로는 방일봉(方日峰)이라 하고 있음

0 정존마을:600여 년 전에 원주 변씨가 낙향하여 현재의 노형초등학교 북쪽 <베리가름>에 거주함이 설촌의 시초로 전해오고 있다. 이후 ‘正宗’이라는 힘 센 장사가 마을을 거느리고 다스렸는데 이 사람의 이름을 따서 '正宗'이라 부르다가 ‘正宗’이란 ‘宗’자는 임금님의 ‘廟號’와 같다고 하여 백성들이 쓰기에는 두려웠으므로 ‘尊’으로 개칭되어 ‘正尊’이라고 부르고 있다. - 참조:마을 안내 표석

0 원노형:15세기 초 <더렁굴> 근처에 이씨 성을 가진 이가 살다가 내려와 설촌하니 여기가 노형이다. 지형이 큰 못에 떠있는 배의 櫓에 해당한다 하여 櫓形이라 부른 데서 유래하며 그 후 老兄으로 일컬었고 조선 후반에 이르러 老衡으로 쓰다가 행정구역이 老衡洞으로 확장되자 1970년대 초반부터 발상지의 근원을 따라 原老衡으로 불렀다. - 참조:마을 안내 표석

0 연동:1660년 경에 섯동네(西洞) <산물낭우영>에 김(金)씨와 고(高)씨 등이 살기 시작하면서 설촌이 이뤄졌다고 알려지고 있다. 설촌 당시에는 <잇골>또는 <연골>이라 하였다. 이후 <연동촌, 연동>으로 불리게 되었는데 이는 풍수지리설에 의해 지형을 남조(南朝) 북서쪽 일대에 터를 잡았던 데서 연유한다는 설이다. - 참조 : 마을 홈페이지

0 남조순오름:예전에 이 오름에 딱따구리가 살아 나무를 마구 쪼아댄다 하여 남(나무의 제주어)+좃다(쪼아대다의 제주어)+은+오름, 나무가 빽빽이 자라남에 연유하여 남+짓다(무성하다의 제주어)+오름, 이를 한자어로 대역하여 목탁악(木啄岳)․목밀악(木密岳)․남조봉(南朝峰)으로 표기하고 있음

0 민오름:나무가 없고 풀밭으로 덮인 민둥산이라 한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한자로는 민악(民岳)․무악(戊岳)․소독악(小禿岳)이라 하고 있음

0 정실마을:조선조 선조(宣祖) 때에 김해 김씨(金海金氏)가 정착하면서 마을이 형성되었으며 당시에는 이 마을의 지형 때문에 ‘도래뫼’라고 불리었다. 또한 1910년께는 오등동과 죽성마을들을 한데 묶어 한북리(漢北里)라고 부른 적도 있었으나 한천(漢川)을 중심으로 동.서 간의 분쟁이 생겨 한천 서쪽 동네가 오늘의 정실 쪽으로 옮겨 왔다는 설도 있다. - 참조:마을 홈페이지

0 오드싱오름:제주시 오등마을의 옛 이름이 ‘오드싱․오드승․오드싱이’인데 그 어원에 대해선 잘 알려지지 않고 있으며 한자로는 오등악(梧鳳岳․吾等岳), 오등봉(梧登峰) 등으로 표기하고 있다. 오름 이름이 마을, 또는 마을 이름이 오름에 전이되어진 경우로서 이는 금오름(今岳)․물메(水山) 등에서도 찾을 수 있음

0 오등동:옛 이름인 ‘오드싱’과 ‘다시마을’로 이루어졌는데 오드싱은 ‘제주읍지’(1783년)에 ‘오등생리(吾登生里)’라 표기되었는데 ‘오드싱’이라 불린 것이 후에 한자 표기에 의하여 ‘오등’이라 칭하게 되어 ‘삼군호구가간총책’(1904년)에는 ‘오등(梧登)’이라 기록되어 있다. ‘다시’는 ‘탐라순력도’(1702년)에 ‘간다시(艮多時)’라 표기되었는데 이는 ‘다시’를 한자로 표기한 것으로 ‘다시’는 ‘같이’에서 온 말로 추측된다. 오등의 한 마을인 죽성(竹城)은 대나무가 많다는 데서 명칭이 유래하였다. - 참조:마을 홈페이지

0 아라동:아라 1동은 보통 <아라위․인다라>라 불렀는데 ‘탐라순력도’(1702년)에는 ‘아라호(我羅好)’, ‘제주읍지’(1783년)에는 ‘아라호리(我羅好里)’라 표기되었고 ‘아라리(我羅里)’는 ‘제주삼읍전도’(1872년)에 표기된 이름으로 지금의 아라1․2동을 말하고 있다. 아라위는 아라호의 변음으로 아라호의 뜻은 확실하지 않고 다만 ‘호’는 지명 뒤에 붙는 특수한 접미사로 ‘마을’의 뜻을 지닌 듯하고 후대에 호를 생략하여 ‘我羅’라 표기하였고, 仁多羅는 군위 오씨, 담양 전씨, 경주 김씨가 이주하여 거주하는 곳을 인다마을이라 하였는데 인다라의 뜻은 확실하지 않다. 한편, 아라 2동(我羅2洞)은 보통 ‘걸머리’라 불렀는데 ‘탐라순력도’에 ‘거마로(巨馬路)’, ‘탐라지도’에 ‘걸마로촌(巨乙馬路村)’ 등으로 나타나는데 모두 ‘걸머리’를 한자로 표기한 것이고 걸머리는 ‘개울이 있는 마루’의 뜻으로 해석된다. 1904년 ‘삼군호구가간총책’에는 ‘영남(寧南)’이라 기록되었고, 1905년 이후에 ‘영남리’가 ‘아라리’에 통합되어 1955년에 행정상 아라 2동이라 하다가 1962년에 행정상 아라동에 속하고 법정상 아라 2동이라 한다. - 참조:마을 홈페이지

인생살이에는 다섯 가지 끈, 즉 ‘매끈․발끈․화끈․질끈․따끈’이 필요하다고 한다.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지는 세상이 아니라 ‘한번 맺은 끈이 영원한 인맥으로 이어져 질긴 인연의 끈을 만들어가는 방법은 무엇일까?’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제1일의 ‘아름다운 제주의 자연 - 잃어버린(?) 지갑’, 제2일의 ‘걷기, 명상이자 여행이라 불리는 그 이름’의 실천, 제3일의 ‘행복 - 행복도’, 제4일의 ‘만남과 헤어짐’ 제5일의 ‘사는 게 무얼까?’, 제6일의 ‘그리움 - 기다림’, 제7일의 ‘추억통장’, 제8일의 ‘나이가 든다는 것’ 들에 대해서도 하나씩하나씩 들춰내 보기도 했다.

중산간도로를 따라 거닒은 해안가를 따라 제주섬 한 바퀴를 거닐었던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 한라산 정상을 회전축으로 하여 가상의 기다란 고무줄을 허리춤에 매고 9일 동안 ‘줄였다 늘였다.’를 반복하는 것만 같았다. 끊어질듯하다 이어지는 중산간도로에는 어김없이 고즈넉함을 연출하는 마을들이 있었다. 그 마을들에는 지역 특성에 따라 달리 재배되는 농산물들이 자라나고 있었는데 이를 바라보면서 제주인의 삶의 단면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함을 얻기도 했다.

함께 거닐 수 있는 사람들이 있어서 좋다. ‘걸어서 제주 속으로 3’에 동참한 오르미님들, 당신들은 위대했습니다.
(2010. 04. 24.)
2010-07-23 08:2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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