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우회 소식
<길 따라 오름 따라 082> 숲길 따라 - 족은절물오름
 김승태
 2010-08-11 10:23:36  |   조회: 6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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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도를 오르내리는 더위는 입추(立秋)가 지나서도 그 기세를 누그리지 않고 기승을 부리고 있다. 8월도 이제 중순, 피서철도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다. 지난 7월 24일, '건강과 치유, 생태체험의 장으로 각광받는' 절물자연휴양림 내 ‘장생의 숲길’이 보강공사를 마무리하고 다시 개통했다. 이 길은 큰절물오름과 족은절물오름을 중심축으로 기존의 4.2㎞를 11.1㎞의 순환코스로 새 단장한 것이다.

이 길에 닿은 족은절물오름(족은대나 족은대나오름 丹霞岳小峰, 봉개동 산 78-1번지, 표고 656.7m 비고 120m)은 기슭에 절이 있었음에 연유하여 절물오름, 큰절물에 견주어 족은절물, 한자로는 사악(寺岳)이라고 명명되었다고 하나 그 절의 창건과 소실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옛 지도에는 족은대나, 족은대나오름, 단하악(丹霞岳 : 붉은 노을)소봉(小峰) 등으로 표기되고 있으나 그 의미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있다.

이 오름은 곁의 큰절물오름 때문에 그 존재가 잘 드러나지 않는다. 큰절물 정상에서 보면 큰절물의 능선이 연이어진 것처럼 보여 하나의 오름으로 착각하기 쉽다. 모든 비탈에는 여러 종류의 자연림이 무성하게 자라나고 있어 사방의 조망은 어려움을 준다. 정상부와 기슭 쪽에 묘들이 자리하고 있지만 많은 편은 아니다.

1997년도에 제주시에 의해 큰절물 기슭에 제주절물자연휴양림이 조성되었는데 안내문에는, "제주절물자연휴양림에 들어서면 공기가 벌써 다릅니다. 숲에서 내뿜는 피톤치드가 전신을 감싸 몸과 마음이 맑아집니다. 절물휴양림은 봉개동 절물오름(697m)을 끼고 앉아 산책로, 놀이시설 들을 갖춰 놓고 있습니다.

입구에서는 하늘을 찌르는 듯한 삼나무 숲이 길을 안내하고 건강 산책로를 따라 숲을 통과하면 광장 중앙에는 황금연못이 둥그렇게 앉아 있습니다. 금붕어들이 떼를 지어 노니는 모습에 눈길을 담가 봅니다. 여러 빛깔의 붕어들이 꼬리를 치며 환영합니다. … 이 곳에는 맑은 물과 새들의 지저귐, 숲 속 벌레들이 짝을 부르는 노랫소리가 있으니 번잡함을 피해 며칠 쉬어감이 어떨지요."라고 소개하고 있다.

한편, 관계당국에서는 ‘장생의 숲길’을 다시 개통하면서 '자연환경을 최대한 살렸다.'고 했지만 다음의 문제점들을 보완했으면 한다.

1. 국제자유도시를 지향하는 제주, 외국인들을 위해 최소한 영문 표기는 뒤따라야 할 것 같음
2. 들머리인 삼울길의 목재데크는 자연환경을 파괴시키고 있음 - 1m 정도 높였으면 생물들이 자라날 수 있는데
3. 1km 지점마다 세워진 이정표는 남은 거리를 착각하게 함
4. 잘라낸 나무로 만든 간이의자는 기울기와 높낮이가 맞지 않을 뿐더러 5명 이상 쉴 공간도 많지 않음
5. ‘노루길, 연리길, 오름길, 내창길’로 명명했는데 그 의미에 대한 설명은 찾아볼 수 없음
6. 4.2km에서 11.1km로의 연장은 연장을 위한 연장으로만 느껴짐
7. 중간에 화장실이 없음
8. 중간에서 되돌아 나올 수 있는 코스 개설이 이뤄져야 할 것 같음
9. 출구에 옷이나 신발에 묻은 흙과 먼지들을 떨어낼 수 있는 시설이 마련되어야 할 것 같음 - 솔, 에어건 등 비치
10. 제주 문화를 알리는 글과 사진들의 게시
11. <오름길> 시작점에서 큰절물과 족은절물오름으로 연계한 등산로 개설
12. 비가 내릴 때는 출입에 제한을 두고 있지만 진입 후 비가 내린 경우에 숲길은 매우 질퍽거림 - 지속적으로 길의 보수가 뒤따라야 할 것임
2010-08-11 10: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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