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우회 소식
오름에서 만난 사람들
 곰솔나라
 2010-09-27 15:08:32  |   조회: 6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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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멩질 끝나고 뱃속에 기름이 잔득 낀 녹패물을 제거 하기 위하여 오름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 날이었나. 아니면 비가 오는 날이면 너, 나 할 것없이 한경면 방향을 선택한 것이었을까? 동광리 당오름을 올라 일제 때 갱도를 둘러보고 조선시대 당상관 직책으로 제주사람으로는 최고의 직책을 갖고 있던 고득종이 비가 있으며, 고득종은 제주의 마목장을 국마장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여 10개 소장으로 1940년 구분한다. 동창 친구들과 45년 전 이야기 꽃을 피우며 매월 4번째 일요일 제주의 360여 개 오름들을 둘러보는 시간이다.

당오름을 지나 저지리 `닥모루오름`을 오른다. 닥모루 오름은 닥나무 楮자를 써서 닥모루 오름이라 하고 `모루`는 어떠 한 지형을 일컬으는 제주어이며 이 오름에 닥나무가 많았음에 비유 한 것인지 닥나무는 아마 예덕나무가 안닐까 생각한다. 지금도 제주도 전역에 걸쳐 예덕나무는 많다. 예덕나무 껍질를 벗겨 옛 조상들은 질방을 만들어 쓰기도 하였고 새끼를 꼬아 질긴질긴 허게 만들어서 새몰(馬)고르칠때도 사용했다고도 한다. 그 외에도 1960년 경 초가지붕을 이는 새가 많이 드니 이 오름에 새밭을 만들어 가을 바람에 새가 출렁이는 모습도 또한 장관이라 `새오름`이라고도 한다.

제주에서는 일직이 오름트레킹 코스를 개발하여 오르는 길목에 계단도 있고 원형의 분화구를 살필 수 있도록 가파른 계단도 준비 하였지만 나이가 든 어르신들 내려가서 올라오기는 버거운 듯 느꼈다. 분화구 800m 돌아서 내려 오면 40여 분정도 소요하고, 오르는 길은 두 코스가 있는데 하나는 저지리 마을 안으로 오르는 코스와 하나는 오름 북쪽으로 공동묘지가 있는 곳에 오름표지석을 따라 100m 정도 오면 주차장이 있다.

비고가 약 100m정도지만 제법 가파르고 천천히 오르며 식물들 이름표를 보면서 알아두는 방법도 쏠쏠하다. 올레 17코스 마지막 오름길이며 여기서 턴하고 다시 한림읍 월령리를 향하여 내려가면 17코스 끝나는 지점이다. 아마도 올레 길을 걸을 때 이 지점에서는 여러번 쉬어가야 가쁜 숨 넘어갈 것이다.

오름정상에는 2009년도 전망대를 만들어 놓아서 오름을 올라 사방을 둘러보면 지쳤던 마음도 확 풀려버릴 것이다. 동서남쪽을 다 바라보고 북쪽 끝에 걸려 있는 몇 개의 오름들도 볼 수 있으며 한림 앞 바다에 둥실 떠 있는 배들의 조업하는 광경과 비양도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이 오름을 오르기를 잘 했다 생각이 들 것이다.

전망대에 올라서니 낯익은 대 선배님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오름이야기를 하고 계셨다. 선후배의 우정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 얼마 없으면 제주제일중학교 총동문회 체육대회도 있는데 하면서 이야기 꽃을 피운다. 선배님들 만수무강 하십시오. 그 날 맛있는 과일도 잘 먹었는데 이 후배들은 준비한 것이 없어 죄송합니다. 김대성제주일보회장님 너무 반가웠습니다. 후배들도 이제 많이 늙어버렸네요. 아쉬운 작별인사를 하고 후배들 먼저 닥머루오름을 내려옵니다.
2010-09-27 15: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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