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싱가포르의 폐기물 관리
 COGITO
 2010-11-04 13:36:53  |   조회: 2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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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는 도시국가로서 매우 깨끗하고 질서가 잘 잡힌 느낌을 주었다. 특히 차량은 좌측통행으로 약간 생소하기도 하였지만, 경적소리는 물론, 시민들이 다투는 광경이나 불법주차 차량들도 볼 수 없어 성숙한 시민 사회의식이 무엇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도심은 계획도시답게 건물들이 밀집하여도 스카이라인, 건축양식 그리고 도시경관이 서로 잘 어울렸다. 또한 거리에는 전봇대와 전선으로 즐비한 우리와는 달리 이런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었고, 간판들도 잘 정렬되어 있었다. 고속도로의 중앙 분리대는 녹지축이 형성되어 개발과 보전의 조화를 잘 보여주는 것 같았다. 싱가포르는 엄격한 규율과 법집행으로 잘 알려진 국가로 토지는 국유라서 계획경제가 용이하고, 집회와 시위는 전혀 없다고 한다. 이는 ‘국민은 국가정책에 간섭하지 않는다’는 법리적 정서가 내재된 면도 있으나, 다민족과 다문화의 국민간 분열과 집단화 방지를 위한 정부의 강력한 조정력이 작용하는 것처럼 보였다. 우리나라에서 흔한 님비(NYMBY)는 싱가포르에서는 찾아볼 수가 없다고 한다.

우리는 싱가포르의 폐기물 관리와 운영실태를 살펴보기 위해 Tuas South 소각장과 Semakau 매립장을 방문하였다. 폐기물 소각장은 1979년에 준공한 Ulu Pandon 을 효시로 3개소가 운영중이며, 민간 Keppel 소각장이 폐기물 처리의 한 축을 맡고 있다. 쓰레기처리를 소각에 의존하는 이유는, 좁은 국토에 인구가 많아 효율적이고 쉽게 처리할 수 있는 공정이기 때문이다. 부차적으로 첨단의 대기오염제어, 생산전력의 80%를 장외판매로 수익을 얻고 있다. 다음은 재활용이 곤란하거나 불연성 폐기물, 소각재를 매립하는 해양매립지인데, Sakeng섬과 Semakau섬을 암석제방(bund)으로 둘러쌓아 만든 매립장이다. 매립장 조성은 간척에 의한 환경충격과 연안침식을 줄이는 기법을 도입하였고, 해수의 정체가 없도록 세심히 설계하였다. 또한, 해양 생태계의 재조성에 초점을 맞춰 매립과 공사 중의 위해로부터 산호보호를 충분히 고려하였다. 한편으로 폐기물의 용출을 차단하는 합성 차수재를 사용하였고, 장기간 수질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있었다. 매립장의 관리요체는 유해물질 용출의 무결성(無缺性)과 해양생태 보전을 들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맹그로브(manglove)를 이용한 해안변 염생(鹽生)식물 조성은 침식 및 해일보호, 환경정화는 물론 각종 해양생물에 서식환경을 제공해주는 최적의 프로그램으로 생각되었다. 또한 매립장을 개방하여 레크레이션과 자연생태 탐방프로그램을 병행하여 친환경생태서식지를 대내외에 널리 알리는 이벤트도 아울러 수행하고 있었다.

도 환경자원연구원 환경평가과장 양철신
2010-11-04 13:3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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