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우회 소식
091) 천연기념물 제517호 - 물장오리오름
 김승태
 2010-11-11 16:55:07  |   조회: 5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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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은 지난 11월 1일 한라산 국립공원 내에 있는 물장오리오름(2008년 10월 람사르 습지 등록, 2009년 10월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 제517호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세계자연유산의 하나인 거믄오름(천연기념호)에 이어 오름으로서는 두번째가 된다. 천연기념물(天然紀念物, natural monument)은 학술 및 관상적(觀賞的) 가치가 높아 그 보호와 보존을 법률로써 지정한 동물(그 서식지), 식물(그 自生地), 지질, 광물과 그 밖의 천연물로 대별하고 있는데 2010년 11월 현재, 제주특별자치도에는 보물 6, 사적 6, 명승 1, 천연기념물 43, 중요무형문화재 4, 중요민속자료 10, 시도유형문화재 31, 시도무형문화재 19, 시도기념물 14, 시도민속자료 86, 문화재자료 9, 등록문화재 21 등 모두 380곳이 문화재로 보호받고 있다.

문화재청에서는 물장오리오름을,
"한라산 오름(기생화산)의 하나로서, 분화구 내에는 점토질 바닥에 고인 빗물이 연중 마르지 않아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오름 내 늪에는 백작약, 천마, 송이고랭이, 골풀, 큰고랭이 등이 주로 있으며, 주변 산림은 개서어나무, 고로쇠나무, 당단풍, 산개벚나무, 곰의말채 등이 분포하여 낙엽활엽수림대의 전형적인 식생을 보인다.

한라산, 영실기암과 더불어 제주도에서 신성시하는 곳으로 제주도를 창조하였다고 전해지는 ‘설문대 할망’이 깃든 곳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지며, 기우제 관련 기록과 늪 주변에는 건물 기단석이 남아있다. 오름 내부의 늪은 1년 내내 물이 마르지 않고 풍부하게 고여 있어 가뭄이 들면 이 장소에서 기우제를 지낸 기록이 있는 등 민족의 생활문화적 가치가 큰 곳이다. 점토질 바닥에 물이 고여 유지되는 지질·지형적인 가치와 제주 특산식물인 새끼노루귀와 산작약 등 희귀한 식물과 천연기념물인 매, 팔색조가 서식하는 등 다양한 늪지생물이 어우러진 생태적인 가치가 있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물장오리(물장올 水長兀, 봉개동 산 78-2번지)의 유래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제주의 오름들 중 장오리의 이름을 지니고 있는 것은 테역장오리, 물장오리, 쌀손장오리, 그리고 불칸디오름(火長兀) 네 곳이 있으며 이를 통칭하여 장오리(장올)라고 하고 있다. 따라서, 물장오리는 물(水)+장오리(장올+이 : 長+兀 - 우뚝하다)로 분석되어 물이 있는 기다랗고 우뚝 솟은 오름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제주의 신(神)을 상징하는 설문대할망이 빠져 죽었다는 이야기가 서린 이 오름은 한라산, 오백장군과 더불어 3대 성산(聖山)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이 고여 있는 둘레가 약 400m(바깥 둘레는 1.5㎞ 정도)나 되고 그 깊이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예전에는 ‘창(밑)터진물’로 불려지기도 했다.
제주특별자치도의 ‘제주의 오름’(1997)에서는,
“… 신동국여지승람에는 장올악(長兀岳)이라 하여 한라산 중턱에 있는데 주(州)에서 36리다. 봉우리에는 못이 있다. 탐라지에도 장올악(長兀岳)이라 하여 주 동남쪽 45리에 있다. 모두 4개의 봉우리로 되어 있는데 그 중 한 봉우리가 가장 높고 크다. 산꼭대기에는 용이 사는 못이 있는데 직경이 50보나 되고 깊이는 헤아릴 수 없다. 사람들이 떠들면 사방에서 비바람이 일어난다. 가뭄이 들어 여기에서 기도하면 비가 오는 영험함이 있다. 주위에는 조개껍질이 쌓여 있다. ….”라고 소개하고 있다.

2010년 11월 1일부터 한라산국립공원 내의 사라오름이 40년 만에 개방하였다. 한라산국립공원 관계자는 “세계자연유산인 한라산의 진면목을 보여주기 위해 기존 등산로 외에 새로운 코스를 일반인에게 개방한다”며 “등산객이 한라산 정상으로 몰리는 현상을 분산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재청 관계는 물장오리오름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하면서, “… 이번에 지정한 제주 물장오리오름을 국민이 함께 누릴 수 있는 자연유산으로 보존, 활용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고 한다. 한라산, 영실기암과 함께 제주인들이 신성시하는 물장오리를 천연기념물만 지정해 놓아서는 안 될 것이다. 탐방객들은 호기심에 감시를 피해 물장오리를 찾게될 것이고 이에 따른 훼손은 더욱 심해질 것이다. 사라오름 개방처럼 물장오리도 우리들 곁에 가까이 다가올 수 있도록 관계당국이 앞장서 등산로를 정비하고 절차에 따른 개방만이 물장오리를 오래오래 보전하는 일일 것이다.

'인간은 자연 보호, 자연은 인간 보호'란 캐치프레이즈가 그 어느 때보다 공감이 가는 시점이다.
2010-11-11 16:5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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