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제주특별자치도는 사업비 4억여 원을 들여 성판악 등산로에서 사라오름에 이르는 380여m의 탐방로를 정비해 지난 11월 1일 한라산국립공원 내의 오름(48곳)들 중 어승생에 이어 두번째로 개방했다. 그 이후, 평일은 물론 특히 주말에는 이 오름과 한라산을 찾는 등산애호가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성판악휴게소를 중심으로 5.16도로 남~북 양쪽 길가 각각 약 2~3km 정도는 주차장으로 변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라오름(紗羅 斯羅岳, 남원읍 신례리 산 2-1번, 표고 1,324.7m, 비고 150m)은 성판악휴게소에서 등산로를 따라가다 5.8km 지점에 탐방로가 갈려나가 있어 쉬 찾아갈 수 있다. 일반적으로 사라(紗羅)는 '지는 해가 고와 마치 비단을 펼쳐 놓은 듯하다.'라고 해석되는데 이름만으로는 제주시의 사라봉과의 연관성도 있음 직하다. 이 이름이 한자 표기 이전부터 사라(紗羅, 斯羅)오름이라 명명되었다고 추측한다면 이는 '동쪽, 신성시하다.'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이 오름은 제주시 조천읍과 서귀포시 남원읍 읍계(邑界)에 자리 잡고 있으며 제주 오름들 중 제일 높은 위치에 산정 화구호(山頂火口湖)를 갖고 있다. 화구륜(둘레)은 약 1500m, 지름은 100m 내외이며 바닥 면적은 5000m²(약 1500평)이다. 세숫대야처럼 생긴 둘레 약 250m, 지름 80∼100m의 접시 모양의 야트막한 이 화구호는 장마철 전후를 제외하곤 바닥을 드러내 탐방객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줄 수 있다.
사라오름의 개방 소식을 전한 메스컴의 위력 때문일까? 아니면 그 기대가 큰 때문일까? 탐방로를 오르내리면서 지혜를 조금만 모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0 탐방로 정비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아서 그런지 모르지만 출발지(성판악휴게소주차장)에부터에서 사라오름 전망대까지 그 어느 곳에서도 오름에 대한 안내문이 없다
0 등산로와 탐방로가 갈리는 지점에 세워진 탐방로 안내도 사진(일부 메스컴에서 이 사진을 활용한 경우가 있음)에는 굼부리에 물이 가득 고여있다. - 장마철을 제외하곤 고이는 경우가 흔하지 않음을 안내문에 알려야 할 것이다.
0 전망대 위치 선정 잘못으로 인해 조망권이 좁아져 사방을 조망하기 위해 으레껏 전망대 밖으로 나가고 있다. - 전망대에선 성널오름, 한라산 정상을 제대로 조망할 수 없다.
0 전망대가 너무 좁다. - 벌써 전망대 밖 일정 공간에 출입을 허용하고 그 밖으로는 <출입금지> 안내문에다 줄까지 쳐 놓았으며 전망대를 벗어나는 출구가 없어 전망대 기둥 틈새로 몸을 굽혀 드나들고 있다.
0 전망대에는 문화해설사가 상주할지 모르지만 안내문과 조망도가 없다. - 좁은 공간 때문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지 모르지만 오름 안내문과 조망도가 있었으면 하겠다.
한라산 탐방객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말 그대로 한라산은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으로 탐방객들은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보아지는데 관계당국에서는 '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명성도 명성이지만 찾는이들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훼손도 비례한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아울러 한라산, 그리고 제주 오름들에 대한 구체적인 보전 방안도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