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우회 소식
092) 한라산의 품속 - 사라오름
 김승태
 2010-11-20 09:07:32  |   조회: 6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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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세계자연유산관리본부는, '지난 11월 9일 현재 한라산국립공원 탐방객수는 총 100만 2000명으로 사상 처음 100만 명을 넘겼다. 연도별로는 2005년 73만 4238명, 2006년 74만 5308명, 2007년 80만 4887명, 2008년 92만 5686명, 지난해 98만 8382명 등으로 매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코스별로는 어리목 33만 4046명 33.4%, 성판악 30만 2053명 30.2%, 영실 24만 7792명 24.8%, 관음사 6만 1283명 6.1%, 돈내코 5만 7272명 5.7%'라고 밝혔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는 사업비 4억여 원을 들여 성판악 등산로에서 사라오름에 이르는 380여m의 탐방로를 정비해 지난 11월 1일 한라산국립공원 내의 오름(48곳)들 중 어승생에 이어 두번째로 개방했다. 그 이후, 평일은 물론 특히 주말에는 이 오름과 한라산을 찾는 등산애호가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성판악휴게소를 중심으로 5.16도로 남~북 양쪽 길가 각각 약 2~3km 정도는 주차장으로 변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라오름(紗羅 斯羅岳, 남원읍 신례리 산 2-1번, 표고 1,324.7m, 비고 150m)은 성판악휴게소에서 등산로를 따라가다 5.8km 지점에 탐방로가 갈려나가 있어 쉬 찾아갈 수 있다. 일반적으로 사라(紗羅)는 '지는 해가 고와 마치 비단을 펼쳐 놓은 듯하다.'라고 해석되는데 이름만으로는 제주시의 사라봉과의 연관성도 있음 직하다. 이 이름이 한자 표기 이전부터 사라(紗羅, 斯羅)오름이라 명명되었다고 추측한다면 이는 '동쪽, 신성시하다.'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이 오름은 제주시 조천읍과 서귀포시 남원읍 읍계(邑界)에 자리 잡고 있으며 제주 오름들 중 제일 높은 위치에 산정 화구호(山頂火口湖)를 갖고 있다. 화구륜(둘레)은 약 1500m, 지름은 100m 내외이며 바닥 면적은 5000m²(약 1500평)이다. 세숫대야처럼 생긴 둘레 약 250m, 지름 80∼100m의 접시 모양의 야트막한 이 화구호는 장마철 전후를 제외하곤 바닥을 드러내 탐방객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줄 수 있다.

사라오름의 개방 소식을 전한 메스컴의 위력 때문일까? 아니면 그 기대가 큰 때문일까? 탐방로를 오르내리면서 지혜를 조금만 모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0 탐방로 정비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아서 그런지 모르지만 출발지(성판악휴게소주차장)에부터에서 사라오름 전망대까지 그 어느 곳에서도 오름에 대한 안내문이 없다

0 등산로와 탐방로가 갈리는 지점에 세워진 탐방로 안내도 사진(일부 메스컴에서 이 사진을 활용한 경우가 있음)에는 굼부리에 물이 가득 고여있다. - 장마철을 제외하곤 고이는 경우가 흔하지 않음을 안내문에 알려야 할 것이다.

0 전망대 위치 선정 잘못으로 인해 조망권이 좁아져 사방을 조망하기 위해 으레껏 전망대 밖으로 나가고 있다. - 전망대에선 성널오름, 한라산 정상을 제대로 조망할 수 없다.

0 전망대가 너무 좁다. - 벌써 전망대 밖 일정 공간에 출입을 허용하고 그 밖으로는 <출입금지> 안내문에다 줄까지 쳐 놓았으며 전망대를 벗어나는 출구가 없어 전망대 기둥 틈새로 몸을 굽혀 드나들고 있다.

0 전망대에는 문화해설사가 상주할지 모르지만 안내문과 조망도가 없다. - 좁은 공간 때문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지 모르지만 오름 안내문과 조망도가 있었으면 하겠다.

한라산 탐방객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말 그대로 한라산은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으로 탐방객들은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보아지는데 관계당국에서는 '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명성도 명성이지만 찾는이들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훼손도 비례한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아울러 한라산, 그리고 제주 오름들에 대한 구체적인 보전 방안도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
2010-11-20 09: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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