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우회 소식
<길 따라 오름 따라 017> 오름에서 인생을 대비시킨다면 - 좌보미
 김승태
 2008-09-23 20:32:13  |   조회: 5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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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사전에서는 인생(人生)을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일. 어떤 사람과 그의 삶 모두를 낮잡아 이르는 말. 사람이 살아 있는 기간.' 등으로 풀이하고 있다. 人生이란, '人은 남자와 여자의 결합'이고, '生은 소(牛)가 외나무다리(一)를 걸어가는 형상'을 하고 있으니 어려울 수밖에 없는 것이요. 어쩌면 인생은 'ㅇ에서 시작하여 ㅇ으로 끝맺고 있음'은 시사하는 바도 큰 것만 같다.

살아가기가 힘들다면 한번쯤 좌보미를 오르내리며 나의 현 위치를 점검해 봄도 의미 있을 것이다. 여기저기 불쑥불쑥 솟아오른 봉우리들을 오르내리다 보면 인생살이의 희로애락을 발견하게 된다. 정상인가 싶으면 그 앞에는 또 다른 봉우리가 위용을 자랑하며 서 있고 그 봉우리를 오르면 형형색색의 모양을 한 굼부리가 이어진다. 그것이 이 오름이 주는 묘미이다. 좌보미는 찾는 이들에게 진정한 삶의 가치를 가르쳐 준다. 특히, 자신의 인생 목표를 달성하여 삶의 정상에 있는 사람들에게 ….

좌보미(좌보메 左輔山 左輔岳 左甫山 左釜岳 左付尾, 표선면 성읍2리 산6/8/14∼15번지, 표고 342m, 비고 112m)는 구좌읍 송당리의 대천동사거리와 송당리(마을)를 잇는 비자림로(1112번)에서(삼거리) 수산리 쪽 3.0km 지점 오른쪽으로 2.0km를 가면 입구에(서성로와 성읍2리 쪽) 이를 수 있다.

좌보미는 유래는 확실하게 알 수 없으나 전하는 바에 의하면, 좌우에 봉우리가 있어 서로 의지하는 격이라 하여 좌보메, 오름 모양이 범이 앉아 있는 모습인 데서 좌범이(左虎)라 불렸던 것이 뒤에 좌보미로 변형되었다고 하며 이를 한자로 좌보악(左輔岳), 좌보산(左甫山), 좌부악(左釜岳), 좌부미(左付尾) 등으로 표기하고 있다.

오름의 멋을 한껏 만끽할 수 있는 이 오름은 가운데 새끼봉우리를 중심으로 오름의 병풍을 둘러놓았다. 큰 봉우리만 해도 5개, 작은 봉우리를 포함하면 무려 13개나 된다. 남쪽 봉우리에 경방초소가 있고 정상에는 삼각점이 있다. 세인들에게 널리 알려지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잦고, 2004년 10월에는 이 오름 일대에서 제1회 제주119 오름사랑 마라톤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이 오름의 서쪽 등성이를 거쳐 정상으로 오르다 보면 백약이가 가까이에 있고 그 사이에는 암설류군의 언덕들이 연이어 있다. 굼부리 안에는 원형 굼부리 흔적을 갖고 있는 자그마한 둔덕들이 줄지어 있는데 측백나무, 비자나무, 벚나무를 조림해 놓았다. 남동사면 기슭에는 표선면공설묘지가 조성되어 있고, 굼부리 안에는 꽤 많은 묘들이 자리하고 있다.

입구에 들어서 오른쪽의 첫 봉우리를 초등학교 시절, 두 번째 봉우리는 중등학교 시절, 세 번째 능선은 대학교 시절, 숲이 자라나는 능선을 들어서면서는 성인으로서 직장 생활을 하는 3~50대 시절, 주봉이 끝난 곳은 직장 생활을 마감하는 시기라 한다면 내리막에 이어 또 한번의 오름은 인생을 마무리하는 시기요, 마지막의 내리막은 이제 생을 모두 마감하고 저승으로 떠날 준비를 하는 시기가 될 것이다.
2008-09-23 20:3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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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실 2008-09-30 19:49:45
멋있어용~~ㅋㅋㅋㅋ 나중에 꼭 가볼께요^^ㅋㅋ

박연조 2008-09-30 17:00:24
짱멋있다..선생님..사진잘찍으시네요 ^^

윤진수 2008-09-30 16:59:33
와~!짱이에요.. 나중에한번...

3-6양민지 2008-09-30 15:56:43
가고싶다


허영낭 2008-09-30 13:44:25
한번 가 보고 싶어요 ! 수능끝난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