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우회 소식
걸어서 제주 속으로 4 - 번영로(국립박물관사거리~대천동사거리)
 김승태
 2010-12-22 18:44:09  |   조회: 6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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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영로는 제주시 건입동 594-2번지(6호 광장)에서 서귀포시 표선면 표선리 600-3번지(표선면사무소)까지 35.4㎞의 도로이다. 이 도로는 1938년 12월 전라남도 고시 216호에 의해 지방도를 지정, 고시하였는데 평화로와 더불어 제주도 도로의 효시라 할 수 있다. 당초의 번영로는 관덕정~동문통(현 동양극장 북쪽)~우석목거리(현 동문지서 북쪽)~사라봉 입구~고마장~거로(현 화북 2동)~봉개~동원(현 조천읍 와흘리)~대천동~성읍으로 이어지는 목사 행차 도로였다.

이 도로는 1967년에 너비 7m로 확장, 보수하기 시작하여 1973년에 표선~성읍 간의 8.8㎞, 1975년에는 표선~가시 간 8.7㎞와 가시~교래 간 9.5㎞, 1988년에는 제주시 근로청소년회관 남쪽에서 대천동까지 모두 포장하였다. 그리고 도로 이름은 동부산업도로(1113번)에 이어 동부관관도로로 불렸으며, 1996년 7월에 국가지원지방도(97호선)로 지정되었고, 지금은 번영로(2006년 9월)라 칭하고 있다. 제주도가 제주특별자치도가 되면서 제주의 국도들은 모두 지방도로 바뀌었지만 번영로만은 아직까지 '국가지원'이란 명칭이 덧붙여져 있다.

'걸어서 제주 속으로 4 - 평화로 번영로를 따라서' 제3일째인 12월 12일, 걷기에는 안성맞춤의 날씨였다. 국립박물관사거리(번영로와 일주도로가 만나는 곳)를 출발하여 대천동사거리(번영로와 비자림로가 만나는 곳)까지 5시간 5분(간식 포함)이 소요되었으며 주거리 20.1km, 보조거리 0.1km를 포함해 모두 20.2km였는데 그 여정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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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박물관사거리(08:30) - 거로사거리(08:40) ~ 거로마을 입구(08:49) ~ 부록마을 입구(08:59) ~ 봉아오름 입구/대기고 입구(09:35) ~ 봉개초(09:39) ~ 절물 입구(09:52) ~ 고냉이술 입구(09:56) ~ 환경시설관리사뭇/버으내교차로(10:20) ~ 와흘교차로(10:58) ~ 남조로교차로(11:17) ~ 새미오름 입구(11:36) ~ 총맞은돌 표석/대흘교차로(11:49) ~ 선흘2리버스정류장(12:20) ~ 거믄오름 입구(12:47) ~ 부대오름/새몰메 입구(12:51) ~ 거믄오름 표석(12:55) ~ 조천읍*구좌읍 경계(13:03) ~ 대천동사거리(13:35)

--- 주요 역사의 현장

0 부록/거로마을 : 부록은 속칭 '부루기'라고 불리어지는데 이는 처음 이 지경에 큰 사찰이 있어 '불전이 있는 마을'이란 뜻으로 불전을 의미할 때 사용하는 불우(佛宇)란 말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여진다. 1702년의 탐라순력도에는 마을 명칭을 부로(夫老)로 표기되어 있으며 1864년 거로마을의 양헌수 목사가 제작한 제주양씨세보에 고조부 묘의 위치를 부록사동산(富祿寺童山)으로 기록되어 있어 오늘의 부록마을로 표기되었다. 거로마을은 탐라순력도 28도 중 제1도인 한라장촉에 거로(居老)라고 표기 되었고, 1700년대 말에 그려졌다는 고지도에는 거로촌(巨老忖)으로 표기되어있다. <중략>
거로와 부록마을의 형성은 약 900년전 부록지정의 맑은셈터(속칭 절샘)를 중심으로 거주하기 시작하여 셈터 부근에 사찰이 생긴 후부터 마을이 점차 확대되었으나 4ㆍ3사건 때 마을이 전소되는 불행을 맞아 화북1동 및 제주시로 흩어졌다가 4ㆍ3사건이 완전히 끝난 후 인 1954년부터 대부분 복위하여 현재의 마을을 재건, 오늘에 이르고 있다. - '화북동 홈페이지'에서 옮김 -

0 봉아오름 : 이 오름에 봉화(烽火)가 있었는지에 대해선 기록이 없지만 봉화에서 변이되어 봉아오름, 봉아름, 예전에 이 오름 주위에 봉씨(奉氏) 성을 가진 선비가 살았음에 연유하여 봉개(奉哥)오름, 오름에 있는 흙이 붉은 빛을 띠어 붉은오름, 적악(赤岳), 또한 풍수설에 의장(儀仗 : 의식 때 쓰는 기구)의 한가지인 일산(日傘 : 蓋)을 받드는 형국이라 이라 하여 봉개악(奉蓋岳) 등 여러 가지 설을 지니고 있음

0 봉개동:봉개악리 또는 상봉개악리와 하봉개악리로 불리어 오다가 1709년 봉개악리 또는 봉개리로 표기되었다.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봉개리라 칭하고, 1931년에는 제주읍에 속했으며, 1955년 9월 제주읍의 제주시 승격에 따라 봉개동에 편입되었다. 1962년 1월 말단 행정구역의 정비강화에 따른 임시조치로 봉개동이 되었다. - '봉개동 홈페이지' 참조
한편, 번영로는 중산간도로(1136번)와 봉개동 중심가를 지나면서 600여 m가 중용(대기고 앞~봉개마트 앞)되고 있다.

0 고냉이술 : 예전에 이 오름 일대에 고냉이(고양이의 제주어)가 많이 서식했음에 연유하여 고냉이+술(사는 곳의 제주어), 굴(짐승들이 사는 구멍)로 해석되어짐

0 남조로교차로 : 번영로와 남조로(1118번)이 만나는 곳으로 제주 동부 지역의 교통의 요충지의 하나임

0 새미오름 : 오름 북동쪽 기슭에 샘이 있으므로 인해 새미오름, 한자로는 천미악(泉味岳)이라 하고 있음

0 총 맞은 비석 : 거사비(去思碑)는 1865년부터 1892년 사이에 와흘, 대흘, 선흘, 와산의 4개 마을에서 공동으로 세운 비석으로서 제주목사(정기원, 백낙연)와 제주판관(송산순, 강인호)을 지낸 분들의 업적을 칭송하기 위한 것이다. 4.3 때는 이 일대에 동원주둔소가 설치되면서 이 비석에 사격을 가해 일명 '총 맞은 비석'이라 불려지고 있기도 하다. 번영로가 확장되면서 제주특별자치도에 의해 이 곳 대흘교차로변으로 옮겼음

0 선흘2리 : 선흘리가 1972년에 선흘1리와 선흘2리로 분리되면서 선인동(善仁洞)을 중심으로 형성된 마을이다. 선흘리라는 이름은 1900년 경에 남단 이태성(楠檀 李太成) 선생이 ‘착한 기상이 산과 같이 높게 뻗어 나아가라.’는 뜻으로 선흘리라 부르게 된 것으로 전하고 있다. - 마을 홈페이지 참조 -

0 거믄오름 : 숲이 무성하게 덮여있어 검게 보인다고 하여, 이 오름의 굼부리를 거물창(거멀창)이라고 불려지다 오름의 이름으로 확대하여, 고조선 시대부터 쓰여온 신(神)이란 뜻의 검(감, 곰, 굼)에서의 유래 등 여러 설이 있다. 구좌읍 종달리의 거미오름을 일명 동거믄오름에 견주어 이 오름을 서거믄오름, 서거믄이, 서거문악(西巨文岳)이라고도 함

0 부대오름 : 확실하게 알 수는 없으며 일반적으로 부대오름, 악으로 불려지고 있다. 이 오름 굼부리에 일제 시대 때 일본군 부대가 주둔했었기 때문에 부대악(部隊岳)이라 불려졌다고 하나 옛 지도나 고문헌에 이미 한자 표기를 달리하는 부대(扶大, 富大, 浮大, 夫大)의 표기가 있는 것으로 볼 때 신빙성이 없다고 보아짐

0 새몰메 : 이 오름의 옛 이름은 새몰메(몰의 ㅗ는 아래아)로 알려지고 있다. 새몰이란 아직 길들여지지 않은 말(馬)을 이름인데 이 생말을 방목하며 길을 들였던 메(뫼 : 山)란 뜻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웃하고 있는 부대오름(악)에 견주어 대소(大小) 개념을 끌어들여 부소(扶小․夫小)오름/악, 별칭으로 사모악(紗帽岳), 신두악(新斗岳)이라고도 하고 있음

0 대천동사거리 : 번영로와 비자림로(1112번)이 만나는 곳으로 제주 동부 지역의 교통의 요충지의 하나임

30여 년 전으로 거슬러가면 대한민국 역사의 커다란 획을 그은 12월 12일의 군사 반란, 박정희 대통령 서거 후 신군부의 등장은 전국을 비상 상태의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갔으며 결국은 제5공화국이 탄생하는 계기가 되었다. 1980년 '정의 사회 구현, 복지 사회 건설' 등을 통치 이념으로 내세운 제5공화국은 1987년 6월 항쟁으로 국민적 저항에 부딪히고 막을 내렸다.

그 12월에 번영로를 거닐면서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는 30여 년의 세월을 잠깐잠깐 되돌아보았다. 권력이 무엇인지? 힘의 논리가 무엇인지? 최근 연평도 포격 사건 후의 뒷처리, 2011년 새해 예산을 둘러싼 국회의원들의 행태를 보면서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찾아 보았다.

인생을 정말로 재미있게 살려면 세 개의 주머니 - 그 하나는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을 담아 놓는 주머니', 또 하나는 '하루 하루를 즐겁게 지내는 재미 주머니', 그리고 세 번째 주머니는 '비상금 주머니' - 를 준비해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비상금 주머니에는 돈을 준비하는 대신 어려움이 오기 전에 미리 준비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좋은 친구라고 한다. 그렇다면 나의 꿈은? 나의 재미는? 그리고 나의 좋은 친구는 누구일까도 생각해 보았다.
(2010. 12. 12.)
2010-12-22 18:4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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