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우회 소식
096) 민오름둘레숲길 - 민오름
 김승태
 2011-02-10 18:17:25  |   조회: 67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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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설 연휴 기간에 해외 여행을 나서는 출국자는 예년보다 20% 늘어나 130만명을 넘어섰다고 하며, 설 연휴 기간에 제주를 찾은 입도객은 무려 13만 9천 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증가했다고 한다. 구제역 여파로 귀성과 제주 관광을 자제했지만 모처럼 제주 관광업계가 반짝 특수를 누린 것이다.

2월 들어서면서 제주에는 완연한 봄 기운이 감돌고 있다. 포근한 날씨 만큼이나 제주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짐은 제주 경제를 위해 퍽 다행스런 일이기도 하다. 급변하는 세상살이 만큼 제주관광도 이제 다양화와 차별화가 이뤄져야 할 시점인 것 같다.

작년 12월에 제주특별자치도가 계획하고 금년도부터 시행 단계에 들어간 '1단체 1오름 가꾸기'는 제주 오름을 위해 매우 필요하고 바람직한 계획임에 틀림없지만 한편으로는 원당봉과 민오름의 둘레길은 어떤 연유로 개설되었는지 모르지만 앞으로 두고두고 후회할 일인 같다. 이전의 산책로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은데 기슭 따라 등성이의 경사도를 무시하고 개설된 둘레길은 두세 차례의 장마철을 거치고나면 패일 게 뻔한 일이다. 그리고 탐방객들에 의해 기존의 산책로와 둘레길과의 무분별한 연계 등은 오름의 훼손을 가속화시킬 것이다.

민오름(民岳 戊岳 小禿岳, 오라동 산 28번지, 표고 251.7m, 비고 117m, 형태 말굽형)은 주로 오름 입구의 주차장과 정실마을 쪽에서 오를 수 있다. 나무가 없고 풀밭으로 덮인 민둥산이라 한 데서 붙여진 이름으로 한자로는 민악(民岳), 무악(戊岳), 소독악(小禿岳)이라 하고 있다.

제주시 연동과 오라동의 경계에 걸쳐 있는 오름으로 산책로와 체육 시설이 설치된 이후 제주시민들에게 사랑을 받는 오름 중의 하나이다. 이름으로 보아서는 풀밭 오름이었을 터인데 현재는 정상부 일부를 제외하곤 모든 비탈에 소나무를 비롯해 군데군데 상수리나무, 밤나무, 아카시아 들이 어우러져 있어 숲 지대를 이루고 있다.

굼부리는 동, 서 봉우리 사이에 북동쪽으로 파여 있는 말굽형이다. 산책로의 일부에는 타이어매트를 깔아 놓기도 하고 나무 계단을 설치한 곳도 있으며 야간 통행을 위해 가로등 시설도 해 놓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정상에는 삼각점과 경방초소가 있다. 산책로를 따라 한 바퀴 빙 둘러볼 수 있다. 자라난 나무들로 인해 사방의 조망은 잘 이뤄지지 않지만 일부 지점에서는 사라봉에 연하는 제주시가지를 바라볼 수 있다. 더 많은 조망권 확보와 쉼터 공간을 마련함이 급선무인 것 같다. 정상부와 등성이 일부에는 여느 오름처럼 묘들이 자리하고 있다. 아침저녁으로 시원한 숲길 산책로를 따라 운동을 하는 시민들의 모습에서 진정한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가까이 다가선 오름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2011-02-10 18: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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