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우회 소식
걸어서 제주 속으로 5-남조로(제주목장 입구~조천리 사거리)
 김승태
 2011-04-11 21:13:01  |   조회: 6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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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1일의 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사망자와 실종자는 계속 늘어나 2만 명을 넘어섰고, 집을 잃고 떠난 이재민도 무려 36만 명 이상이 되며, 설상가상으로 후쿠시마(福島) 원자력발전소에서의 방사선 누출 위험, 전기와 수도 등의 단절, 기아와 추위 등으로 인해 일본 동부 지역은 극한 상황에 빠져 있다고 한다. 원전 복구를 위해 피폭을 무릅쓰고 목숨을 건 181명의 결사대는 '가미가제식 임무'라 불리고 있는 가운데 일본과 전 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한편, 3월 20일 '오디세이 새벽(Odyssey Dawn)'이란 작전명으로 감행된 리비아에 대한 공습은 지난 2003년 이라크 침공 이후 다국적군 군사개입으론 최대 규모인데 카다피 부대의 대공 방어 군사 시설을 무력화하면서 새 국면을 맞고 있다고 한다. 일본 쓰나미에 이어 리비아 전쟁은 세계 경제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어 우리 나라도 예외일 수는 없는 것 같다.

남조로 걷기 제2일째인 3월 20일, 전날의 예보는 20일 오전에 제주 산간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순연할까 하다가 한 시간 늦춰 참가자들은 영락교회 주차장에 모여 도착지인 조천리사거리에 차량 1대를 두고서 출발지인 제주목장 입구까지 차량으로 이동했다.

남조로는 도로 개설(1987년) 당시는 군도(郡道)였다가 1995년 10월 제주도 공고 제140호로 지방도로로 지정되면서 그 관리는 제주도로 이관되었다. 개설 당시 총 연장은 32.1㎞(당시 북제주군 지역 16.5㎞, 당시 남제주군 지역은 15.6㎞)에 도로 폭 10m인 왕복 2차선인데 의귀리와 수망리 구간 약 2.0km, 대흘1리 구간 약 0.1km는 중산간도로(1136번)와 중용되고 있다. 한편, 이 도로도 교통량이 증가하면서 도로 확장의 필요성이 제기되자 제주도는 2005년 1월부터 단계적으로 확장과 포장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남원리와 조천리를 지나는 일주도로(1132번)가 마을을 우회하면서 약 1.0km, 일부 구간을 확장하면서 약 1.0km가 줄어들어 현재는 30.1km가 된다.

출발지인 제주목장 입구에는 바람(건들바람)도 불고 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걷는 데 지장을 줄 정도가 아닌 가랑비였고 30여 분이 지나면서는 바람도 잦아들면서 비도 그쳐 걷기에 최상의 조건을 제공해 주었다. 주거리 14.2km, 보조거리 0.2km를 포함해 모두 14.4km였으며 3시간 22분(간식 포함)이 소요되었는데 그 여정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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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목장(한국마사회) 입구(09:40)~삼다수공장 입구(09:48)~제동목장 입구(09:52)~교래복지회관(10:01)~교래사거리(10:05)~갓전시관(10:10)~교래자연휴양림 입구/에코랜드 입구(10:18)~제주돌문화공원 입구(10:26)~삼국지공연장 입구(10:29)~이기풍선교기념관 입구(10:38)~남조로교차로(10:58)~대흘리삼거리(12:10)~양천동(12:36)~조천리사거리(13:02)

--- 주요 역사의 현장

0 제주삼다수 : 1995년 창립한 제주도개발공사가 제주도 지하수를 이용하여 제조하는 생수로서 1998년 출시 이후 시장 점유율, 고객만족도, 브랜드파워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국내 대표 생수 브랜드임

0 제동목장 : 정부가 한우와 육우의 증식을 목표로 한 축산 진흥 정책에 의해 대기업의 축산업 참여가 권장되면서 1972년 3월에 제동흥산주식회사가 설립되어 현재의 위치에 기업형 목장 중 제주도 내 최대인 제동목장이 개설되었다. 총 면적은 1,100㏊(332만 7500평)이다. 제동목장을 관리하고 있는 한진그룹 산하 한국공항(주)은 ‘제동목장 프로젝트’를 통해 앞으로 제동목장 내 정석비행장과 미래 항공관과 인근 제주민속촌박물관을 연결하는 관광 레저 벨트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 디지털제주시문화대전에서 가려 뽑음 -

0 교래리 : 한라산 북동쪽에 위치한 중산간 마을로 흔히 ‘도(ㅗ는 아래아)’라 불리며 ‘도리(다리)’라는 지명은 마을 남서쪽 (대원목장)에서부터 하동마을(뒷숭물)에 이르는 약 1km의 빌레(암반))가 길게 다리 모양의 형체를 하고 있어 다리 삼아 건너다녔다 하여 다리교(橋), 올래(來)자를 써 교래리라 불리게 되었다.
설촌 연대에 대해서는 사적 자료가 없어 확실한 기록은 찾을 수 없으나 옛날의 고려장 흔적, 탐라순력도의 교래대렵(1702년)에 동원된 군마, 포수의 수, 화전민이 기거했던 터 등을 고려해서 700~800년 전으로 추정하고 있다. - 마을 홈페이지에서 옮김('걸어서 제주 속으로 5 - 비자림로'에서도 소개함)

0 교래사거리 : 남조로와 비자림로(1112번)가 만나는 곳임

0 갓전시관 : 중요무형문화재(제4호)로 지정(1964년)된 갓일을 전승하기 위한 전시관(조천읍 교래리 457-1번지)으로 2009년 5월에 개관하였다. 전시관에는 고구려 시대의 갓부터 시대별 흐름을 짚어볼 수 있는 다양한 갓들이 전시되어 있는 전시실, 갓일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체험실, 갓일 과정을 담은 영상물 등을 상영하는 영상실, 갓일 작업을 하는 공방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 NAVER 사전에서 가려 뽑음 -

0 교래자연휴양림 : 2004년 6월부터 82억 원을 투자하여 제주돌문화공원 남쪽 늡서리오름 일대 230만㎡ 부지에 제주도내 세 번째로 조성된 휴양림으로 숙박시설과 생태체험로, 오름 산책로, 잔디광장, 야영장 등을 갖춰 지난 1월에 개장할 예정이었으나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의 여파로 무기한 연기됨

0 제주돌문화공원 : 돌과 흙, 나무, 쇠, 물 그리고 제주 섬을 창조한 여신 설문대할망과 오백장군의 돌에 관한 전설을 주 테마로 한 공원으로 3,269,731㎡ (100만평)의 드넓은 대자연의 대지 위에 총 1,852억을 투자하여 2020년까지 조성될 계획이다. 1999년 1월 북제주군(현재 제주시로 통합)과 탐라목석원이 협약을 체결하고, 2001년 9월 기공식을 하였으며 2006년 6월에 개원하였다. 공원은 크게 제주돌박물관, 돌문화전시관, 야외전시장, 제주전통초가공간으로 구성되었으며, 제주돌박물관은 총면적 9,904.43㎡의 지하 3층 건물로, 돌갤러리(제주의 자연석 전시), 제주형성전시관(제주의 화산활동을 주제로 오름, 동굴, 화산분출물 관련 내용 등), 영상실, 기획전시실로 이루어지며 옥상에는 수상무대로도 사용되는 하늘연못과 벽천계류가 조성되었다. - 돌문화공원 홈페이지에서 가려 뽑음 -

0 남조로교차로 : 남조로와 번영로(97번)가 만나는 곳임

0 대흘리삼거리 : 남조로와 중산간도로(1136번)가 만나는 곳으로 남조로와 중산간도로 약 100m는 중용됨

0 조천리사거리 : 남조로와 일주도로가 만나는 곳이다. 일주도로가 조천리 마을을 우회(신촌리~함덕리)하게 되면서 남조로의 기점도 조천리사무소가 있는 옛 일주도로가 아니라 조천리사거리가 되어야 할 것임

나라를 운명을 짊어지고 절체절명의 위기 속으로 뛰어든 181명의 원전 영웅들을 언론에서는 ‘21세기의 사무라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매스컴을 통해 전해오는 일본의 소식들을 접하면서, '일본은 밉지만 일본인은 미워할 수 없다.'는 어느 글이 떠오르면서 우리의 현주소를 돌아보게 했다. 일본에서 그리고 리비아에서 대지를 촉촉하게 적셔 준 오늘의 단비 같은 소식은 언제쯤이면 전해올까?
(2011. 03. 20.)
2011-04-11 21: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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