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우회 소식
걸어서 제주 속으로 5 - 대한로(동일교차로~명월교차로)
 김승태
 2011-05-01 15:39:49  |   조회: 6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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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5일, 기획재경부는 '지난해 지방정부를 포함한 국가부채는 392조8000억원(GDP 대비 33.5%)을 기록했는데 이를 통계청의 2010년 추계 인구(2010년 4887만4539명)로 나눠보면 국민 1인당 나랏빚은 803만원 가량으로 집계되었으며 이는 2009년 738만원 보다 65만원 늘어난 수치다.'라고 밝혔다. 국가의 빚, 누구의 책임일까? 선심성 행정은 공약(空約)을 낳고, 결국은 국민들의 몫으로 돌아오게 마련이다.

지난 4월 10일의 한창로에 이어 17일에는 대한로를 걸었는데 이 두 도로는 모두 한림을 기점으로 하고 있다. 햇빛과 바람의 영향을 덜 받고자 한창로는 한림에서, 대한로는 대정에서 출발했는데 공교롭게도 도로명의 '첫 자'가 출발지가 된 셈이다.

대한로(제1120호선)는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리 1453-3번지에서 제주시 한림읍 한림리 915-9번지까지 이어지는 길이 21.2㎞의 도로이다. 대정의 머리글자인 '대'자와 한림의 머리글자의 '한'자를 따서 대한로라고 칭하였고, 1995년 10월에 지방도로로 지정(제주도 공고 제140호)되었다. 디지털제주시문화대전에서는, "이 도로는 중산간 지역 농경지와 자연 마을과의 교통을 원활히 하여 농촌의 소득 증대를 도모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으며, 평화로와 일주도로와의 교통 연결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도로 개설 당시의 기점은 대정읍 하모리 1453-3번지와 한림읍 한림리 915-9번지였으나 이후 하모리와 한림리를 지나는 일주도로(1132번)가 마을을 우회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는 동일교차로(대한로 39번지)와 명월교차로가 되며 원래보다 1.3km가 줄어둔 19.9km가 된다. 그리고 저청삼거리에서 월림삼거리까지 3.2km는 중산간도로(1136번)와 중용되고 있다.

출발지인 동일교차로까지는 자동차로 이동했다. 주거리 19.9km, 보조거리0.2km를 포함해 모두 20.1km였으며, 5시간 39분(점심 및 간식 포함)이 소요되었는데 그 여정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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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교차로(08:58)~동일리삼거리(09:09)~무릉2리사거리(09:55)~인향동 입구(10:08)~가메오름 입구(10:57)~지경청쉼터(11:07)~청수마을회관/평화박물관 입구(11:16)~저청삼거리(11:22)~저청초,중학교(11:30)~분재원입구사거리(11:32)~새오름 입구/저지마을회관(11:41)/점심~대한로*산록도로가 만나는 곳/저지중동(13:00)~월림삼거리(13:22)~느지리오름 입구(13:48)~제주한림용암동굴지대(13:56)~자고내쉼터(14:13)~명월교차로(14:37)

--- 주요 역사의 현장

0 동일교차로 : 대한로와 일주도로(1132번)가 만나는 곳(대한로 39번지)으로 대한로의 실제 기점이 됨

0 무릉2리사거리 : 대한로와 중산간도로(1136번)가 만나는 곳으로서 길가에는 서귀포시에서 세운(1991. 12.) 효자 문달민 정려/충효 문달복 정려와 대한예수교장로회에서 세운(2003. 06.) 이도종 목사 순교 안내 표석 등이 있고, 갈려나간 길은 저청삼거리에서 다시 만남

0 가메오름 : 오름의 모양새가 가메(가마, 가마솥의 제주어)를 엎어놓은 것과 비슷하다 하여 가메오름, 이를 한자로 부악(釜岳)이라 하고 있다. 또한, ‘가마’는 고조선 시대부터 쓰여 온 신(神)이란 뜻의 검(감․곰, 굼)에서 온 것이라 하여 신령스런 오름이라는 설도 제기하고 있음

0 지경청쉼터 : 안내문에는, '옛 지경청 牧官과 大靜間의 境界 지점인 小驛이다. 官員이 巡歷할 때에 말을 바꿔 타던 곳'이라 소개하고 있음

0 청수리 : 1650년 경 취락을 형성하여 <설물촌>이라 하였다. 처음에는 저지리에 속해 있다가 분향되었고 한때 '청효수'로 표기하다가 1892년 경 청수리라 칭하고, 1914년 청수리가 1, 2구로 구분되어 1구는 청수리로, 2구는 수룡동, 연화동, 월광동, 자륭동, 다리왓동으로 행정 구역을 분리하다가 1956년 1구는 청수리로 2구는 산양리로 분리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 참조 : 마을 홈페이지('걸어서 제주 속으로 3'에서도 소개함)

0 평화박물관 : 가메오름 기슭에 있는 특수 사립 박물관(관장 이영근)으로서 일본군이 군사 기지로 사용했던 땅굴 진지, 비행장, 격납고 등의 흔적이 남아 있으며 강제로 징용당한 제주 지역 주민들의 노역으로 만들어진 땅굴 진지는 일본군의 잔혹상을 드러내고 있다. 땅굴 진지는 일본군이 1945년 3월 제주도에 제58군사령부를 창설하고 최후의 일전을 대비해 구축한 진지 중 최대 규모이며 제주도에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된 113곳 344개 땅굴 진지 중 최초로 공개, 활용되는 곳이다. - '디지털제주문화대전'에서 옮김 -

0 저청초.중학교 : 저청중학교는 1963년 12월 설립인가를 받아 1964년 3월 개교하였다. 1999년 9월 저청초등학교(1950년 6월 개교)와 통합되었다. 제주시 한경면 청수리 417번지에 있음('걸어서 제주 속으로 3'에서도 소개함)

0 새오름 : 오름의 모양새가 새의 주둥이와 비슷하다 하여 새오름, 오름에 닥나무(楮)가 많이 자생하여 닥(楮)+모르(마루․머르 : 능선, 등성이 진 곳), 이를 한자로 대역하여 저지악(楮旨岳)․조악(鳥岳)이라 표기하고 있음 ('걸어서 제주 속으로 3'에서도 소개함)

0 저지리 : 1500년대에 진주 이씨가 정착하여 마을을 이루었다고 한다. 마을이 번성하면서 당몰, 당모르라 불리다가 한때 용달리, 계릉리, 명학리, 계지리 등으로 칭해지기도 했다. 한자 차용 표기로 저지(저는 닥나무, 지는 마르)라는 마을 명칭이 사용되었고, 1914년 행정 구역 개편에 따라 저지리가 되었다. - 참조 : 마을 홈페이지('걸어서 제주 속으로 3'에서도 소개함)

0 월림리 : 1710년 경에 고씨 일가가 사냥을 하기 위해 음부리(音富里)란 연못 주위에 입주함으로써 설촌이 시작되었다고 전하고 있다. 1953년 행정구역 통폐합 당시 한림면 일부와 명월리 일부를 합쳐서 월림리로 이름을 고쳐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 참조 : 마을 홈페이지('걸어서 제주 속으로 3'에서도 소개함)

0 느지리오름 : 이 오름이 있는 상명리의 옛 이름이 '느지리'였음에 연유하여 느지리오름, 이 오름에 만조봉수가 있었음에 망오름, 이를 한자로 만조악(晩早岳), 망월악(望月岳)이라 하고 있음

0 제주한림용암지대 : 천연기념물 제236호로서 안내문에는, '한림읍 협재리 일원은 협재굴, 쌍용굴, 황금굴, 소천굴, 초깃굴 등 많은 용암 동굴들이 산재하고 있는 지대이다. 협재굴은 길이가 100여m 정도이며 쌍용굴과 함께 관광 동굴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종유석굴로도 유명하다. 소천굴은 한림읍 협재동굴 내에 속한다. 협재굴에서 약 2km 떨어진 곳에 입구가 있으며, 길이는 약 3km 정도이다. 맨 위쪽부터 제1, 제2, 제3 굴의 순서로 이루어진 이 굴의 입구에는 다른 곳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양치식물이 잘 보존되어 있다. 황금굴은 1969년에 발견된 동굴로 길이는 겨우 180m 밖에 안 되는 짧은 동굴이지만 다른 협재굴과 함께 계속 2차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화산굴이다.'라고 소개하고 있음

0 자고내쉼터 : 새 천년 공공 근로 국토 공원화 사업에 의해 조성(2000. 12.)된 공원임

0 명월교차로 : 대한로와 일주도로(1132번)가 만나는 곳으로 대한로의 실제 기점이 됨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 기억과 욕망을 뒤섞고 / 봄비로 잠든 뿌리를 뒤흔든다. ….'라 읊은 T. S. Eliot는 '황무지'에서 '4월은 봄이 시작되는 달인데도 제1차 세계대전의 상흔이 선명함을 잔인한 달'로 표현했다고 알려지고 있다.

국내적으로는 변덕스런 날씨에다 국가적으로 1인당 800만원을 웃도는 부채와 제주의 각종 현안 문제들이, 국외적으론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일본 후쿠시마(福島)의 원전 피해와 리비아 사태 등은 '잔인한 4월'임이 분명한 것 같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 했던가? 이 4월이 떠나간 5월에는 어떤 세상이 열릴는지?
(2011. 04. 17.)
2011-05-01 15:3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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