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우회 소식
걸어서 제주 속으로 5 - 제2산록도로(이시돌센터 입구~용당교차로)
 김승태
 2011-05-11 13:24:33  |   조회: 6333
첨부이미지
지난 4월 27일의 재보선 결과는 커다란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 같다. 정치권의 소용돌이가 어떤 흐름으로 이어갈는지~? 떠나가는 4월의 아쉬움 때문일까? 지난 30일엔 순간 최대 풍속 25m의 강풍, 그리고 5월 1일에는 올해 들어 가장 강한 황사가 발생하면서 제주 지역은 이상 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다.

2009년 12월 6일과 20일에는 '걸어서 제주 속으로 2'의 일환으로 제2산록도로를 거닐었는데 그 당시 이 도로의 기점이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388번지임을 알았지만 이시돌센터 입구 삼거리(제2산록도로와 한창로가 만나는 곳)에 세워진 표지판을 보면 제2산록도로(1115번)는 더 이상 이어지지 않아 이 곳을 기점으로 삼았던 것이다.

이후 도로 관련 자료와 제주특별자치도에서 발간한 지도를 보니 이시돌센터 입구에서 저지문화예술인마을을 거쳐(미개통 구간) 조수리와 한원리를 지나 용당교차로까지 이어감이 제2산록도로가 되고 있다. 그런데 금악삼거리(금악초등학교)에서 저지예술인마을을 잇는 도로에 세워진 표지판에는 이 길을 1115번으로 표기하고 있는데 이 표지판만을 본다면 제2산록도로는 이시돌센터 입구에서 금악삼거리까지 2.5km는 한창로와 중용되고 있는 셈이다.

5월이 열리는 첫날, 출발지인 이시돌센터 입구까지는 차량으로 이동해 용당교차로까지 걸었다. 주거리 14.1km, 보조거리 0.2km를 포함해 모두 14.3km였으며, 3시간 18분(간식 포함)이 소요되었는데 그 여정은 다음과 같다.
----
이시돌센터 입구(08:28)~금오름 입구(08:42)~금악삼거리/금악초(08:58)~RAON GOLF CLUB 입구(09:22)~방림원/저지예술인마을 입구(09:38)~산록도로*중산간도로(10:01)~하늬골(10:07)~마오름 입구(10:25)~조수리 수동(10:30)~사장밭(10:53)~낙천리 입구(11:07)~한원리새마을회관(11:22)~용당교차로(11:46)

--- 주요 역사의 현장

0 이시돌센터 입구 : 제2산록도로와 한창로(1116번)가 만나는 곳으로서 도로 개설 계획에 따르면 제2산록도로는 이 곳에서 저지예술인마을로 곧장 이어지는데 미개통 구간이다. 현재의 제2산록도로는 금악삼거리까지 한창로와 중용(2.5km)되다가 금악삼거리에서 저지예술인마을로 갈리는 형상이 되었음

0 금오름 : 고조선 시대부터 쓰여 온 신(神)이란 뜻의 금(검․감․곰)+오름, 이를 한자로 금악(今岳)이라 하고 있다. ('걸어서 제주 속으로 5-한창로'에서도 소개함)

0 금악삼거리 : 금악리새마을복지회관/금악초등학교가 있는 곳으로서 제2산록도로는 여기에서 한창로와 갈려나가 저지예술인마을로 이어짐

0 금악초등학교 : 한림읍 금악리 1,915번지에 위치한 공립초등학교이다. 1938년 7월 금악공립간이학교 인가를 받아 1943년 4월에 금악공립심상소학교로 개편, 1949년 10월에 4.3사건으로 폐교되었다가 1954년 4월에 한림국민학교 금악분교장으로 설립되어 1957년 5월 13일 금악국민학교로 개교하였음

0 방림원 : 2005년 4월, 한경면 저지리에 개원한 사설 야생화원이다. 부지 면적은 약 9,900㎡로, 한국의 자생식물과 세계 각지의 식물 3,000여 종(야생화 2,500여 종, 양치식물 300여 종, 수생식물 200여 종)이 심어져 있다. 방림원이란 이름은 원장인 방한숙, 그의 부군인 임도수 회장의 성을 따 조합했다고 밝히고 있음

0 저지예술인마을 : 한경면 저지리에 있는 마을로서 현장 경험과 예술 교육을 바탕으로 지역 주민들이 문화 예술을 이해할 수 있고, 지역 개발 효과 유발 및 관광 자원화와 함께 제주 지역 문화 예술의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기 위해 1999년에 건립을 계획했다. 다양한 분야의 저명 예술가들이 속속 보금자리를 마련해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 '디지털제주문화대전' 참조

0 제2산록도로*중산간도로 : 저지리를 지나는 제2산록도로와 중산간도로가 만나는 곳엔 별도의 이름 없이 사거리를 형성하고 있음

0 하늬골 : 제주 4.3 이전에 형성된 동네로 '하늬바람(제주에서는 '북풍'임)+골(고을)'로 분석된다. 2003년 4월에 '제주4.3사건진상규명 및 희생자명예회복실무위원회'와 '제주도지사'가 공동으로 다시는 이 땅에 4.3사건과 같은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기원하면서 '하늬골' 표석을 세웠음

0 마오름 : 오름의 모양새가 마치 말(馬)과 같다고 하여 마오름, 이를 한자로 마악(馬岳)이라 하고 있음

0 조수1리 : 옛 이름은 '죠혼(ㅗ는 아래아)믈', 즉 '깨끗한 물'로 풀이되며, 조수는 '깨끗한 물'의 한자 차용 표기이다. 1610년에 속칭 '용선달리'에 전주 이씨, 몽빈씨 일가족이 처음에 입주한 것이 설촌(設村)의 시작이라고 한다. 1974년 4월 행정구역 조정으로 붉은 못은 조수 2리로 한양동, 대동, 중동하동, 신동은 조수 1리로 개칭 현재에 이르고 있다. - '마을 홈페이지' 참조

0 사장밭 : 주위가 광활해 예전에 군용마와 활을 쏘는 훈련장으로 이용되었던 곳임

0 한원리 : 1855년 경에 마을이 형성되었다고 전해오고 있고, 예전에는 '서리눈(몸을 감추고 누운 곳, 눈이 많이 쌓이고 서리가 낄 정도로 기온은 낮았던 곳)'으로 불렸다고 한다. 1915년 두모 2구로 분리하였다가 1953년 10월에 행정 구역 변경으로 '한원리'라 칭하고 오늘에 이르고 있다. - '마을 홈페이지' 참조

0 용당교차로 : 제2산록도로와 일주도로(1132번)가 만나는 곳으로 제2산록도로의 실제 기점이 됨

산록도로는 '한라산 산록을 가로 지른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제2산록도로는 일부 미개통 구간(이시돌센터 입구~저지예술인마을)을 제외해 포장 공사가 완료되었다. 이 도로는 평화로와 1100도로를 관통하면서 5.16도로와 연결되고 있는데 당초 개설 계획대로 골프장 등 관광 사업장의 개발 촉진과 유휴지 개발, 산남과 산북 지역 간 이동거리 단축, 지역민 고용 등에 얼마나 많은 효용 가치가 있는지는 의문이다.

제주도내 도로는 제주도 면적에 비해 많이 개설된 것 같다. 그리고 일부 도로는 도로와 도로와의 연결에서 비효율적인 구간들이 있어 초행자를 곤혹스럽게 만들곤 한다. 그리고 표지판 또한 제대로 표기되지 않은 곳들이 있어 중산간 지역을 처음 들어선 운전자들은 길을 잃고 헤매기 일쑤다. 제주도가 유네스코(UNESCO) 자연과학 분야 3관왕 - 2002년 생물권보전지역 인증, 2007년 세계자연유산 등재, 2010년 지질공원 지정 - 에다, 이제 ‘세계 제7대 자연 경관’ 선정에 도전을 하고 있다. 그 이면에 복잡한 제주 도로망이 걸림돌이 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2011. 05. 01.)
2011-05-11 13:24:33
211.248.119.130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김승주 2011-11-29 18:29:33
2010년 선생님의 글은많이봤으나 아~그렇쿤만 했습니다.
금년 11월 올래길 한번 걷고 동네에 오름동우회가 있어 같이 걸어습니다.
집에와서 가만히 생각하니 제주일보 김승태 생각이 나서 찾아보니 정말로 가뫼가 깊어짚니다.
저도 같이 다닐수는 없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