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우회 소식
걸어서 제주 속으로 5-서성로(서성로 입구~가시리사거리)
 김승태
 2011-05-21 11:56:28  |   조회: 6507
첨부이미지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 달려라 냇물아 푸른 벌판을 /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2011년 5월 5일은 제89회 어린이날이다. 어린이날은 '3·1운동 이후 소파(小波) 방정환(方定煥)을 중심으로 어린이들에게 민족 의식을 불어넣고자 하는 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기 시작해 1923년 5월 1일, 색동회를 중심으로 방정환 외 8명이 어린이날을 공포하고 기념 행사를 치름으로써 비로소 어린이날의 역사가 시작되었고, 일제의 억압으로 중단된 뒤 1946년 다시 5월 5일을 어린이날로 정했으며, 1957년 대한민국 어린이헌장 선포, 1970년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대통령령 5037호)에 따라 공휴일로 정해진 이래 오늘에 이른다고 한다.

어린이들 덕분에 하루 휴일인 그 즐거운 날에, 기억이 가물가물한 먼 옛날 옛적의 어린이로 돌아가 서성로를 걸었다. 서성로(제1119호선)는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리 산 64-14번지에서 성산읍 성산리 363-5번지까지 이어지는 38.4km의 도로이다. 이 도로는 서귀포의 머리글자 '서'와 성산의 머리글자 '성'을 따서 서성로라고 칭하였다. 2005년 5월 30일 제주일보는, "2004년 8월 개통한 남원읍 하례리 5.16도로와 수망리 남조로를 연결하는 총 연장 10.7km 서성로 1단계 개설 구간은 남제주군 성산과 북제주군 한경에 이르는 제주의 동~서 끝을 잇는 동서 횡단도로의 서막을 알리는 도로라 할 수 있다. (중략) 서성로는 현재 31.75km 구간에 대한 개발이 완료되었으며 나머지 미개발 구간인 남조로에서 표선면 가시리 정석항공로 구간 6.65km에 대해서는 2차 공사가 진행 중이다."라고 보도하였다.

출발지인 서성로 입구까지는 차량으로 이동해 가시리사거리까지 걸었는데 현재 신흥2교차로/해비치CC 입구에서 정석로(가시리사거리)까지 미개통(공사 중) 구간이라 구불구불한 농로를 따라갔기 때문에 그 거리는 지도상에서 임의로 산출할 수밖에 없었다. 주거리 17.0km, 보조거리 0.5km를 포함해 모두 17.5km였으며, 4시간 26분(간식 포함)이 소요되었는데 그 여정은 다음과 같다.
--------
서성로 입구(08:43)~이승이오름 입구/(09:24)~신례교차로/제주생물종다양성연구소 입구(09:29)~위미교차로/SBS드라마 '태양을잡아라' 세트장 입구(09:46)~한남교차로/감귤복합처리가공공장 입구(10:09)~국가태풍센터 입구(10:27)~남원읍공설묘지 입구(10:45)~수망교차로(10:59)~신흥2교차로/해비치CC 입구(12:17)~병곳오름 입구(12:45)~가시리사거리(13:09)

--- 주요 역사의 현장

0 서성로 입구 : 서성로가 시작되는 곳으로 5.16도로(1131번)와 서성로가 만나는 곳임

0 수악 : 오름 꼭대기에 물이 고여 있어 물오름(水岳)이라 명명되었다고 하나 현재는 산정화구호를 찾을 수 없음

0 이승이오름 : 오름의 모양새가 슥․식(살쾡이의 제주어)처럼 생겼다 하여 이슥이․이승이오름, 예전에 이 오름을 비롯해 5․16도로(11번) 너머 북서쪽에 위치한 보리오름(保狸岳)과 더불어 고양이과인 살쾡이(貍)가 살았음에 연유하여 이(貍 : 살쾡이․너구리)+승(升 : 오르다․ 번성하다)․생(生 : 살다)+악(岳)으로 명명되어진 것으로도 알려지고 있음

0 제주생물종다양성연구소 : 제주테크노파크 부설 연구소로 2007년 9월에 국비 37억원, 도비 20억원 등 총사업비 57억원이 투입돼 부지 7만8979㎡에 건축연면적 3703㎡,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산업적 가치가 높은 생물 자원을 보존할 종자 은행과 저장 시설과 교육 홍보관, 건강, 뷰티 소재 개발을 위한 최첨단 시설 장비들과 시험 포장 등을 갖춰 준공했음

0 SBS드라마 '태양을 삼켜라' 세트장 : 2009년 7월8일부터 10월 1일까지 25부작으로 방영된 SBS 수목드라마 '태양을 삼켜라'는 제주도에서 태어난 젊은이들이 서로 다른 사랑과 야망을 통해 진정한 성공의 가치가 무엇인가를 깨닫고 서로 합심해 고향(서귀포시)을 위해 거대한 프로젝트를 완성해 나가는 과정을 그려냈는데 드라마가 촬영되면서 만들어진 오픈 세트장은 관광 명소로 활용되고 있음

0 감귤복합처리가공공장 : 국비와 지방비 등 2백억 원을 투입하여 2001년 1월에 준공한 이 공장은 연간 5만 톤의 감귤을 처리할 수 있는 농축액 설비와 냉동 설비 등을 갖추고 있고, 가공 공장에서 나오는 농축액으로 초콜릿과 캔디, 음료, 아이스크림 등을 생산하고 있음

0 국가태풍센터 : 태풍의 감시, 예보 기관으로 연중 24시간 태풍의 이동 경로와 규모를 감시하고 예측함으로써 태풍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비하기 위하여(부지 6만 5384㎡, 지하 1층, 지상 2층의 연건축 면적 1692㎡) 2008년 4월에 개소하였다. - NAVER사전 참조

0 수망교차로 : 서성로와 남조로(1118번)가 만나는 곳으로 교통의 요충지임

0 신흥2교차로 : 서성로와 중산간도로에서 해비치CC로 연하는 도로가 만나는 곳임

0 병곳오름 : 오름에 병곳, 병화(甁花 : 인동과의 낙엽 활엽 관목으로 늦봄에 병 모양의 노란 꽃이 피어남)가 자라나서 병곳오름․벵곳오름, 예전에 이 오름 남동쪽 기슭에 안좌동네가 있었음에 연유하여 안좌(安坐)오름, 풍수지리설상으로 기러기가 둥우리에 앉아 있는 형국이라 하여 안좌(雁坐)오름․봉황새가 보금자리로 돌아오는 형국이라 하여 봉귀악(鳳歸岳), 또한, 표음식 한자 표기로 병고악(兵庫岳), 병구악(甁口岳)이라고도 하고 있음

0 가시리사거리 : 중산간도로와 녹산로(정석항공로)가 만나면서 사거리를 이루고 있다. 서성로는 신흥2교차로에서 가시리사거리와 병곳오름 사이를 지나 녹산로를 가로질러 설오름 기슭에서 꺾여 현 가시리사거리 동쪽 약 1.0km 지점에서 중산간도로와 연계되는 것으로 계획되어 있음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 바람을 한아름 가득 안으며 곧게 뻗은 서성로를 거닐었다. 김영랑은 '오월'에서 "들길은 마을에 들자 붉어지고 / 마을 골목은 들로 내려서자 푸르러졌다 / 바람은 넘실 천 이랑 만 이랑 / 이랑 이랑 햇빛이 갈라지고 / 보리도 허리통이 부끄럽게 드러났다/..."라고 노래했다. 그 5월에, 그 아름다운 계절에, 자연을 벗하고 마냥 거닐 수 있는 행복을 그 무엇에 견줄 수 있을까?
(2011. 05. 05.)
2011-05-21 11:56:28
59.8.45.48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