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우회 소식
099) 트레킹의 메카? 봉개동 - 민오름
 김승태
 2011-06-22 20:05:40  |   조회: 6240
첨부이미지
주말과 휴일에 관계없이 오름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틈만 나면 삼삼오오 떼를 지어 오름을, 휴양림을, 숲길을, 올레를, 한라산 등을 찾아감이 전혀 낯설지 않다. 절물휴양림 입구에 서면 동쪽에 오름의 맥을 이루는 오름들을 발견하게 된다. 그 중 가장 가까이에 자리한 것이 민오름이다. 제주에 민오름이라 불리는 곳은 이 오름 외에도 구좌읍 송당리, 조천읍 선흘리, 남원읍 수망리, 제주시 오라동 등 모두 5곳이 있다.

이 중 봉개동에 소재한 이 오름(무녜오름 敏岳, 봉개동 산 64번지, 표고 651m 비고 136m 형태 복합형)은 나무가 없고 풀밭으로 덮인 민둥산이라 한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미다(털이 빠져 살이 겉으로 드러나다)의 관형형․접두사 민(꾸밈새나 붙어 딸린 것이 없음)+오름으로 분석된다. 오름의 모양새가 송낙(무당이 쓰는 고깔의 제주어)을 닮았다 하여 무녜(무녀)오름, 이를 한자로 민악(敏岳)이라 표기하고 있다.

무녜(무녀)오름이 변하여 민오름이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이 오름은 이름과는 사뭇 다르게 모든 비탈이 울창한 자연림으로 뒤덮여 있다. 우연의 일치이겠지만 남원읍 수망리의 민오름과 한남리 거린오름 사이에도 탈(산딸기의 제주어)과 복분자(覆盆子)딸기의 군락지가 있는데 같은 이름의 이 오름 동녘 기슭에도 군락지가 형성되어 있다.

고깔 모양의 주봉은 남쪽에 자리 잡고 있으며 서너 개의 자그마한 봉우리들이 완만하게 기복을 이루면서 북동쪽으로 길게 이어지고 있다. 봉개동주민자치위원회에서 민오름 트레킹코스를 개설했기 때문에 찾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민오름~족은절물~큰절물을 잇는 코스는 폐쇄됨)

북쪽 비탈에는 깔때기형 굼부리가 움푹 파여 있고 북동쪽으로 넓게 벌어진 말굽형 굼부리가 이어지는 복합형 굼부리의 특이한 형체를 지니고 있다. 정상 등성이 일부에는 억새와 산죽(조릿대)이 뒤덮여 있어 장관을 이룬다. 정상에 서면, 한라산의 하나의 맥이 5․16도로의 개오리와 그 아래의 절물오름, 그리고 이 오름으로 이어져 지그리와 바농오름으로 뻗어 내림을 확연히 확인할 수 있다.

절물자연휴양림 정문 너머(한화리조트와 민오름 쪽의 간이 주차장) 트레킹코스를 따라 정상까지는 타이어매트와 계단을 적절히 설치했기 때문에 산행에 어려움 없이 쉬 올라갈 수 있었다. 언제 어느 단체에 의해 개설되었는지 모르지만 큰지그리오름 쪽으로도 등산로를 개설해 놓았는데 두세 번 정도 지(之)자형-지그재그형으로 만들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큰지그리 쪽으로 연결되는 민오름 기슭, 예전에 사람들과 마소들이 오갔던 길에는 잔디(잡초)가 자라나 호젓한 산길 분위기를 주는 곳인데~. 그 누구의 제안인지 모르지만 야자수매트를 깔아놓은 어리석음을 범하고 있다. 본 사업인지? 아니면 어느 곳 사업을 하다 남은 돈을 처리하려고 한 것인지? 도저히 이해가지 않는 부분이다. 야자수매트가 끝나는 곳에는 타이어매트가 이어지고~. 그렇다면 최근에 개장한 교래자연휴양림의 큰지그리 둘렛길? 그것도 아니고 그 끝나는 곳은 전혀 예상치 못한 목장 가장자리가 된다.
2011-06-22 20:05:40
14.49.176.168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