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우회 소식
101) 폭염의 계절에 - 베두리오름
 김승태
 2011-07-27 13:24:25  |   조회: 5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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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6일부터 27일 오전까지 서울과 경기도, 강원 영서, 경남 남해안을 중심으로 시간당 60mm 이상의 집중호우가 내려 강수량 관련 각종 기록이 경신되고 있다고 한다. 이는 최근 한반도 주변의 정체된 기압계와 대기 불안정으로 인해 좁은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피해가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제주는 연일 30도를 웃돌면서 삼복더위를 실감하고 있다.

이에 대해 기상청은 ▲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강한 남서풍을 타고 유입되고 ▲ 대기중ㆍ하층의 건조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대기 불안정이 강화된데다 ▲ 우리 나라 북동쪽 사할린 부근에 저지 고기압으로 인해 기압계의 흐름이 정체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폭염의 계절, 바다로 산으로 피서갈 형편이 못 된다면 베두리오름을 찾아 무더위를 식힘도 좋을 것 같다. 베두리오름(삼무공원 別豆里岳, 연동 270-3번지, 표고 85m, 비고 10m, 형태 말굽형)은 제주시 연동 중심지에 소재하고 있으므로 이 오름(삼무공원) 기슭까지는 여러 갈래의 길이 있다.

오름 기슭에 바위가 벨(별의 제주어)무리처럼 모여 있음에 연유하여 베(‘벨’에서 ㄹ 탈락)+두리(무리, 둘레, 둥근 것), 이를 한자로 별두리악(別豆里岳)으로 표기하고 있다. 그리고 1986년도에 이 오름이 삼무공원으로 명명된 이후부터는 베두리보다는 삼무공원으로 널리 불려지고 있다.

1970년대 후반, 이 오름을 포함한 연동 지역에 새로운 도시(신제주)가 들어서면서 이 오름은 공원(삼무공원)으로 지정되었기 때문에 본래의 모습을 잃어버렸다. 시민체육공원으로서 각종 체육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입구에는 현대식 화장실과 시계탑, 그리고 1986년 9월에 사단법인 한국청년회의소제주지구 제17차 회원대회 기념으로 삼무공원비가 세워져 있다.

그 비문에는,
“제주의 삼무(三無)란, 첫째 무도(無盜)는 도민이 불의를 저지르지 않고 정직 순박하므로 도둑이 없다는 것을 말함이요, 둘째 무걸(無乞)이란 근검 절약 자조 자립하는 정신이 강하므로 거지가 없다는 것을 말함이며, 셋째 무대문(無大門)은 신뢰하고 협동하는 정신이 강하므로 대문이 없는 것을 말함이다. 오늘의 우리는 조상의 숭고한 전통을 이어받아 이 삼무정신을 더욱 가꾸어 나가기 위한 다짐으로 이 삼무공원을 만들었다.”라고 새겨 놓았다.

1976년에는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로 증기기관차(미카3형)가 설치되어 어린이들에게 산 교육의 장으로 이용되기도 했다. 1944년에 제작되어 부산~신의주 등 간선철도에 이용되다가 디젤기관차의 등장으로 퇴역한 이 기관차는 무려 2,264만㎞(지구 둘레 56배)를 운행했다고 기록되고 있다. 기관차의 간이역에는 체위 향상을 위해 30m 길이의 맨발로 자갈을 밟도록 하는 시설물도 들어서 있다.

정상에는 1978년 8월에 재일제주특별자치도 새마을부인회대판부녀회가 기증한 팔각정(삼무정 : 2002년 11월에 개축)이, 중턱에는 1988년 5월에 한국청년회의소제주지구 창립 21돌 기념 어린이헌장비가 세워졌다.
2011-07-27 13:2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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