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우회 소식
<길 따라 오름 따라 022> 단풍의 병풍(屛風) - 어승생
 김승태
 2008-10-27 22:52:35  |   조회: 5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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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丹楓)의 계절이다. 단풍은 기후 변화로 식물의 잎이 붉은빛이나 누런빛으로 변하는 현상. 또는 그렇게 변한 잎을 말하는데 그 색채를 결정하는 요인은 온도, 햇빛, 수분이라고 한다. 지난 17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발표에 의하면 올 가을 단풍은 유난히 곱게 물들어 한껏 아름다움을 자랑할 것으로 전망했다. 10월 중순으로 접어들면서 육지부 단풍 명소에는 주말이면 단풍객들이 북적대고 있다고 한다.

한라산에는 10월 20일 경에 첫 단풍이 들어 11월 5일 경에 절정을 이루고 있는데 단풍을 가까이에서 완상함도 좋겠지만 어승생에 올라 단풍의 병풍(屛風)을 이룬 한라산을 감상함도 멋스런 일일 것이다.

어승생(어승생이 어스승 어스솜오름 御乘生岳 御乘峰, 해안동 산 220-12번지, 표고 1,169m 비 고 350m)은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가 있는 어승생매표소에 기슭이 닿아있다. 이원진의 ‘탐라지’(1653)에 ‘이 오름 아래에서 임금이 타는 말이 나왔으므로 그렇게 불린다.(此岳之下出 御乘馬故名)’라는 기록과 이외에도 이 오름과 관련되어지는 여러 기록을 보면 예부터 이 오름 일대는 명마(名馬)의 산지로 널리 알려져 있어 어승생(御乘生)이라 불려지고 있다. 이외의 이름들은 어승생(御乘生)의 변이로 보아진다.

한라산 국립공원 내에서 가장 큰 몸집을 지닌 어승생은 그 맥이 제주시 노형동, 연동, 오라동 등 3개 동으로 뻗치고 있고 남서쪽에는 외도천 상류를, 동쪽에는 도근천 상류를 끼고 있는데 이 오름 입구의 생수는 제주도에서 가장 맛이 좋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970년대 들어 이 오름 일대의 물줄기는 끌어 모아 한밝저수지로 향하게 하고 있다.

정상에는 200m 가량의 원형 화구호가 있는데 비가 많이 내릴 때라야 물이 고인다. 정상에서는 아흔아홉골 너머로 제주시가지를 조망할 수 있고, 애월~한림 쪽으로는 드넓은 벌판에 잇닿은 해안선과 바다의 원경이 조망된다. 한라산 쪽으로는 한 마디로 열두 폭의 병풍이다. 계절에 따라 다른 옷을 갈아입는 한라산의 장엄함을 만끽할 수 있다.

등산로 입구에는 지난 4월 21일에 문을 연 국립공원 한라산 탐방안내가 있다. 이 안내소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한라산국립공원의 자연과 문화, 역사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안내소로서 어리목광장에 국비 68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1천485㎡ 규모로, 기획전시실과 영상관, 제1∼3전시실, 자료실, 창작교실 및 야외전시공간 등이 다양하게 갖춰졌다.

☞ 전국 주요 단풍 명소
0 서울/경기 : 북한산, 소요산, 운악산, 용문산, 명성산
0 강원도 : 설악산, 오대산, 치악산, 매화산, 노인봉
0 충청도 : 속리산, 월악산, 계룡산, 제비봉, 포암산
0 경상도 : 주왕산, 매화산, 소백산, 청량산, 가야산
0 전라도 : 지리산, 내장산, 대둔산, 덕유산, 월출산

--- 사진 : 고현권
2008-10-27 22:5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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