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영어로 진행하는 제주청소년모의유엔, 학생들이 만들어 가다
 app12s
 2011-08-02 06:55:44  |   조회: 1984
저는 이 대회의 주관자인 제주청소년 모의유엔(JOINED MUN) 사무국의 지도교사이면서, 제주외국어고등학교에 재직하고 있는 교사 고광문입니다 .
먼저 우리가 주관하는 행사에 대해 간략히 정리해보겠습니다.

현재까지 진행과정 및 향후 진행과정을 말씀드리면,

5/16 의장단(8명) 모집 공고6/6 의장단 지원자 면접시험 및 의장단 선발
6/30 제주청소년모의유엔(JOINED MUN) 홈페이지 오픈
7/15 대사단(100명) 모집
7/19~22 의장단 교육(의장단이 회의를 주도하므로 의장단 역할이 중요)
7/22 대사단 모집 마감(90명 지원)
7/23 의장단 교육, 대사단 워크샵
7/26~29 의장단 교육
7/30 의장단 교육, 대사단 워크샵
8/2~5 의장단 교육
8/6 의장단 교육 및 사무국 대회 최종 점검
8/7 리허설
8/8~10 본 대회 진행

저희가 이번 제주청소년 모의유엔회의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제주청소년 모의유엔 사무국(JOINED MUN) (이하 사무국)이 모집한 대사단 역할의 중 고등학생들이 모여 국제적 현안(Agenda)에 대해 토론(사용언어=영어)을 거쳐 4개 위원회별로 각기 결의안을 도출해내는 행사입니다.
이번 대회는 주최자가 JDC이고 주관은 제주청소년 모의유엔(JOINED MUN) 사무국인데, 주최자가 JDC이어서, 어른들이 만든 잔치에 그저 아이들이 놀기만 하는 잔치로 여기는 분위기가 있은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 대회는 고등학교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사무국이 작년부터 꾸준히 준비해왔던 대회입니다. 사무국에서 자발적으로 나서서 국제화장학재단의 후원을 얻어 냈고, JDC를 주최자로 모시면서 행사를 치루게 되었습니다.
어른들이 기꺼이 학생들에게 지원을 하게 된 이유는 고등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대회를 만들어서 자기들 손으로 대회를 치뤄보겠다는 그 열정에 반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 학생들의 힘으로만 대회를 치루기 버거운 측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른들(교사와 JDC 직원 등)은 행사 외적인 것(행사 개최 및 학생관리, 감독 등 회의 이외의 일)에만 관여하고, 실제로 사무국이 행사를 진행하고 의장단이 회의를 주도합니다. 그리고 자문위원(모의국제회의 경험이 풍부한 대학생들 4명)들이 있어 대회 및 회의 진행에 대한 자문을 하고 있으며, 또한 이들이 의장단 교육 및 대사단 교육을 이미 실시한 바가 있으며, 실제 회의 때에는 각 위원회별로 의장단 및 대사단 역할을 맡은 학생들에게 자문을 해줍니다. 그 이외의 일만 어른들이 관리, 감독합니다.

사무국 학생들이 이 대회를 개최한 동기를 말씀드리면, 육지부에서는 모의유엔대회를 비롯한 각종 모의 국제회의가 많이 열립니다. 간혹 제주도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참가비용(참가비만 대개 20여만 원에서 40여 만원까지 다양함)만해도 정말로 만만하지 않아 참가하고 싶어도 경제적 부담이 커서 참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를 합니다. 그래서 학생들이 그러면 우리가 모의유엔대회를 제주도내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여 아주 저렴한 비용(참가비 5만원)으로 도내 학생들에게 참가할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입니다. 또한 대학입시에서 입시사정관제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도내 학생들에게 자기주도적 학습의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하여 대학입시에 대비하며, 영어망국론이 있기는 하지만 영어를 배우더라도 국제적 현안을 토론한다는 목적의식을 가지고 영어를 배움으로써 오히려 정체성을 잃지 않은 채로 영어를 배울 수 있도록 하고, 이 대회를 통해 글로벌 리더로서의 꿈과 글로벌 역량을 키우는 기회와 영어몰입교육의 기회를 제공하자는 것입니다.

저희가 이런 대회를 처음 여는데다가 후원자, 주최자를 모시는 데에 너무 지체되다 보니 여러 가지 미숙한 점과 개선해야 할 점이 많이 보입니다. 또한 저와 우리 학생들은 방학을 반납한 채 전력투구하고 있지만,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처음 경험하는 것이라서 그런지 솔직히 힘이 많이 듭니다. 어떻게 보면 거의 불가능하리라 여겨졌던 이 대회를 개최한다는, 미지의 영역을 개척한다는 자부심으로 어려움을 이겨나가고 있습니다.
돌이켜 보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지 않았다면 어떻게 이 대회가 가능할까 하고 자문해봅니다. 저도 사실은 이 대회에 관해서 가끔 사무국 사무총장 학생으로부터 준비 상황에 대한 얘기를 들었을 뿐, 처음부터 이 대회 개최에 관여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올해 5월에 들어서야 개최과정이 힘들었던지 사무국 학생들이 요청해와서 제가 지도교사로 나섰습니다. 제가 먼저 나선 것은 아니지만 그 시점에서 학생들이 좋은 일을 하는데 그저 바라만 볼 수는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과정을 거치다 보니 정말 누가 개최하더라도 만만치 않은 행사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대회 날이 다가올수록 학생들이 열심히 뛰면서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니, 더 더욱 이 대회의 탄생에 경이로움을 느끼게 됩니다. 또한 그러면 그럴수록 이 대회의 탄생에 물적·심적으로 도와주시는 단체와 개인 여러분께 정말 더 더욱 고마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아무쪼록 이 대회가 학생들이 만들어가는 대회인 만큼 여러 언론 기관에서 관심을 가져 주시면 학생들이 자신들의 꿈을 키우기 위해 더욱 열심히 자기 역량을 발휘하고 노력할 것입니다. 나아가 이 대회가 평화의 섬 제주도의 이미지를 제고하는 대표적인 학생 행사로 자리 잡는 데에 큰 도움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2011-08-02 06:5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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