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우회 소식
108) 임도(林道) 덕분에? - 돌오름
 김승태
 2011-11-01 09:52:51  |   조회: 5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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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의 임도(林道) 개설 사업은 한라산 둘렛길 조성 사업과 맞물리면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 지난 10월 2일, 서귀포시는 '사업비 3억 3500만 원을 투입해 지난 6월부터 중문동 산 1-3번지에서 안덕면 상천리 산 1번지 일대까지 약 5.09㎞ 구간에 대한 소형임도 시설 사업을 착공해 최근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이 국유림 임도는 1100도로변 ‘영실 입구’에서 안덕면 상천리 ‘돌오름’ 일대에 이르는 구간으로 상천리의 ‘경제림 단지(1979년도 산림녹화 및 경제림 조성 목적으로 100㏊이상 대단위 삼나무, 편백나무 조림 성공지)’와 돌오름이 연계돼 많은 등반객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산림청과 제주특별자치도는 4월 말 1단계로 해발 600∼800m인 서귀포시 법정사∼시오름 9㎞ 구간에의 한라산 둘렛길 조성, 개통에 이어 3단계로 시오름∼사려니숲길 20㎞ 구간에 둘렛길을 조성하는 등 2014년까지 모두 30억 원을 들여 한라산 허리를 도는 둘렛길 80㎞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둘렛길은 제주시 절물자연휴양림∼사려니 숲길∼수악교∼돈내코 상류∼시오름∼서귀포자연휴양림∼거린사슴∼노로오름∼1100도로∼제1산록도로∼한라생태숲∼절물자연휴양림을 연계하게 된다.

임도 개설 덕분에 꼭꼭 숨어있던 돌오름을 찾아가기가 한결 수월해졌는데 그 쉬워진 만큼 잃은 것은 없을까? 돌오름을 오르내리면 곰곰이 생각해 볼 일이다. 돌오름(石岳, 안덕면 상천리 산 1번지, 표고 865.8m, 비고 71m, 형태 원형)은 1100도로변의 영실 입구(3.0km)에서, 임도와 연계된 안덕면 쓰레기매립장(4.0km)에서 쉬 찾아갈 수 있다. 오름 등성이에 돌이 많아서 돌오름, 이를 한자로 석악(石岳)이라 하고 있다. 또한, 오름 등성이를 한 바퀴 빙 돌 수 있게 되어 돌+오름이라고 명명되었다고도 한다.

안덕면 상천리 산 1번지에 위치한 이 오름은 행정구역상 애월읍과 안덕면에 걸쳐져 있는데 안덕면 오름들 중에서는 한라산과 가장 가까이에 자리하고 있다. 이름에 걸맞게 등성이에는 크고 작은 돌들이 즐비하고 굼부리에는 한 아름이나 되는 삼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예전에는 이 오름 기슭까지 방목장으로 이용되었다고 한다. 정상 일부 지점에서 한라산 쪽을 조망할 수 있다. 기슭에서는 예전에 표고버섯을 재배했던 흔적들이 여기저기에 남아 있고 크고 작은 개울들도 오름을 중심으로 여러 갈래로 갈려 나간다. 등성이에는 박새가 지천으로 자라나고 있다.

이 오름은 영아리(상천리 소재)에서 바라보는 것이 일품이다. 한 없이 펼쳐지는 수림(樹林) 지대에 뽐냄을 저버리고 호젓이 자리하면서 끊어질 듯한 한라산의 정기를 사방으로 이어 주는 심부름을 하고 있는 듯한 형상이다. 2006년 12월, 한라일보 '고난의 역사 현장 일제 전적지를 가다(50)'팀은 일제 시대 때 구축된 갱도를 굼부리 안에서 2곳, 9부 능선에서 4곳을 확인하여 보도한 바 있다.

관계당국에서는 "임도 시설은 농, 산촌 지역 간 연결 도로로서 지역주민의 편익을 제공하고 휴양 관광 자원의 개발을 촉진함은 물론 조림 사업, 숲가꾸기 사업, 임산물 이용, 산불 예방 및 진화, 산림 병해충 방제 등 산림 사업의 접근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필수기반 시설이다."고 설명하면서 "앞으로 임도 기능 이외에도 의자 등 편의 시설 및 나무 표찰, 안내도 설치 등 시설물을 보완하여 산림 휴양 및 자연체험 장소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조성, 관리하겠다”고 밝혔는데 지켜볼 일이다.
2011-11-01 09:5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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