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우회 소식
걸어서 제주 속으로 5 - 제성로(상도리 입구~선흘리)
 김승태
 2011-12-01 12:01:16  |   조회: 5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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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다. 그 가을이 우리들에게 주는 이미지는 무엇일까? 일반적으로는 곱게 물든 단풍과 산, 높고 파란 하늘, 들녘의 코스모스인 것 같고 여기에다 추억, 그리움, 사랑 등이 얹혀지는 것 같다. 지난 10월 6일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1955~2011)가 세상을 떠나면서 세계 정보기술(IT)에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는 보도와 함께 그가 남긴 명언들이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가을 햇살이 너무나 좋다. 불어오는 바람 또한 상큼하기만 하다. 구좌 지역 중산간 지역의 여기저기에는 콩의 수확이 한창이었고, 메밀과 감자, 그리고 당근과 배추들은 농부들의 손길이 닿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성산읍 온평리(상동교차로/혼인지 입구)에서 출발한 제성로는 구좌읍 종달리 멀미오름(두산봉) 사거리에서 조천읍 선흘리까지 미개통 구간이고, 중산간도로(1136번)변 혼인지 입구에서 수산삼거리(종달/상도)까지 2.9km와 선흘리사무소에서 번영로(97번)의 봉개교차로까지 12.5km 구간은 중산간도로와 중용되고 있다.

제성로 걷기 제2일째인 10월 16일, 종달 멀미오름(두산봉) 사거리에서 선흘리까지 미개통 구간은 현재 '용눈이오름로~다랑쉬북로~덕평로~동백로'의 대체 도로가 있어 출발지인 상도리(상도로) 입구까지는 자동차로 이동했고, 대체 도로를 따라 선흘리의 동백로와 중산간도로가 만나는 곳(동백로 입구)까지 4시간 30분(점심 및 간식 포함)이 소요되었다. 주거리 16.6km, 보조거리 0.1km를 포함해 모두 16.7km였는데 그 여정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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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도리*상도로 입구(09:20)~다랑쉬북로 입구(09:30)~다랑쉬오름 입구(09:52)~비자림야영장 입구(10:12)~비자림 입구(10:16)~덕평로 입구(10:23)~둔지오름 입구(10:53)~덕천리사무소(11:27)~덕천리보건소 입구(11:33)~동백로 입구(12:29)~태왕사신기세트장 입구(13:00)~동백동산 입구(13:20)~4.3유적지반못굴(13:24)~동백로 입구(13:50)

--- 주요 역사의 현장

0 다랑쉬북로 : 상도로(용눈이로~상도리)에서 비자림 쪽으로 갈려나간 길임

0 다랑쉬오름 : 제주오름 랜드마크로서 '산봉우리의 굼부리가 마치 달처럼 둥글게 보인다 하여, 높은 봉우리의 의미를 지닌 고구려어의 달, 돌(ㅗ는 아래아 : 높다․산․고귀하다)+수리(봉우리)가 변화하여 다랑쉬(도랑쉬(ㅗ는 아래아), 돌랑쉬․달랑쉬)'라 불려진다는 설이 있다. 월랑봉은 다랑쉬의 이두(吏讀)식 표기이며, 대랑수악(大郞秀岳), 대랑봉(大郞峰), 월랑수산(月郞秀山), 월랑수(月郞岫) 등으로도 표기되고 있음

0 비자림 : 비자나무 군락지로서 1993년 8월 19일 천연기념물 제374호로 지정되었다. 구좌읍 평대리에서 남서쪽 약 6km 되는 지점에 448,165㎡ 면적에 500∼800년생 비자나무 2,570 그루가 밀집하여 군락을 이루고 있는데, 단순림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이다. 나무의 높이는 7∼14m, 지름은 50∼110cm, 수관폭은 10∼15m에 이른다. 나도풍란, 풍란, 콩짜게란, 흑난초, 비자란 등 희귀한 착생란과 식물이 자라고 있으며, 이외에도 천선과나무, 자귀나무, 아왜나무, 머귀나무, 후박나무 등 여러 종류의 나무들이 있다. 1992년에 산책로를 만들어 놓았음 - '걸어서 제주 속으로 5'에서 옮김

0 덕평로 : 비자림로(평대리)에서 덕천리로 갈려나간 길임

0 둔지오름 : 확실하게 알 수 없으나 전하는 바에 의하면, 둔지는 제주어로 평지보다 조금 높은 곳을 가리키는 말인데 이러한 둔지가 주위에 많이 있음에 연유하여, 또는 풍수지리설상 말떼를 거느린 둔마의 우두머리 형상이라 하는 데 연유하여 둔지오름이라고 불려지고 있다. 한자로는 둔지(屯地․屯旨)라 표기하고 있음

0 덕천리 : 원래는 비가 오면 토질이 검고 질퍽질퍽하고, 지세가 평탄하지 않아 우뚝우뚝한 돌동산이 많아 검흘(琴屹)이라 호칭했는데, 이후 이 마을에 '모산이물'이란 연못(池)을 주민들은 '덕이 있는 물'이라 해서 마을 이름을 '德泉里'라 호칭하게 됐다고 한다. - '걸어서 제주 속으로 3'에서 옮김

0 동백로 : 덕천리와 선흘리를 잇는 길임

0 태왕사신기세트장 : 고구려 광개토대왕 일대기를 소재로 한 TV 드라마 '태왕사신기(太王四神記)' 촬영 세트장 중 한 곳이다. (주)청암영상테마파크가 220억원을 들여 김녕 묘산봉관광지구 내 2만 9천여㎡에 지은 것으로 광개토대왕 당시의 수도 국내성을 재현한 곳이다. 이 곳에는 태왕이 업무를 보는 대전과 왕가의 출입문인 왕당 출입문, 침실인 처소, 신녀 처소 등의 궁궐은 물론 교육기관인 태학, 저잣거리, 야시장 등이 있음

0 동백동산 : 동백나무가 많다하여 동백동산(0.59㎢)이란 이름이 붙여진 이 곳은 2011년 4월에 '물장오리 습지와 물영아리 습지, 한라산 1100고지 습지에 이어 제주 지역에서는 네 번째로 람사르 습지로 등록되었다. 동백동산 습지는 지형.경관학적으로 초지와 천연동굴, 자연습지 등이 분포된 곶자왈 지역으로 지하수 함양율이 높아 습지의 순기능적 가치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환경부 멸종위기종 1급인 매, 2급 10종, 천연기념물 6종 등은 물론 세계적 멸종위기 식물인 중국물부추를 비롯 총 15종의 법정보호 동.식물 서식하고 있다고 알려짐

0 4.3유적지반못굴 : 조천읍 선흘리 산 26번지에 소재한 굴로서 '도틀굴'이라 불리기도 한다. 동백동산 동백가든 맞은편에 위치해 있는 이 굴은 1948년 11월 21일 선흘리가 토벌대에 의해 초토화된 후 선흘곳의 산재한 천연동굴 중 하나이다. 여기로 피신했던 주민들은 주로 젊은이들이었으며 나흘 후인 11월 25일 굴이 토벌대에 의해 발견되어 피신했던 25명 중 18명이 동굴에서 나오자마자 총살되었다고 한다. 현재는 당시 흔적을 찾아볼 수 없고 울창한 나무들에 의해 둘러싸여 있다. 현재 동굴보호차원에서 입구는 막혀 있다. - 참조 : 4.3유적지 반못굴에 안내문

0 동백로 : 중산간도로에서 동백동산 쪽으로 갈려나간 길임

성산읍 온평리 486-1번지(상동교차로/혼인지 입구)에서 출발한 제성로는 현재 구좌읍 종달리 멀미오름(두산봉) 사거리에서 조천읍 선흘리까지 미개통 구간이고, 중산간도로(1136번)변 혼인지 입구에서 수산삼거리(종달/상도 입구)까지 2.9km와 선흘리사무소에서 봉개동 1540-3번지(번영로변 봉개교차로)까지 14.0km 구간은 중산간도로와 중용되고 있다.

사람이 받은 축복 중에 하나는 '이족(二足) 보행'이라고 한다. 한국건강관리협회에 따르면, '하루에 6,000보 정도만 걸어도 건강을 지킬 수 있다.'며, 걷기의 효과는 '심장병과 당뇨병 예방, 콜레스테롤의 상승을 억제하여 뇌혈관질환의 발생률을 낮춰 준다.'고 설명하고 있다. 동행한 오르미들과 세상사 얘기를 도란도란 주고받고 맛있는 음식에다 나름대로 제주 문화까지 공부하게 되니 걷기의 효용을 무엇에 견줄 수 있을까?
(2011. 10. 16.)
2011-12-01 12: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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