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우회 소식
걸어서 제주 속으로 6 - 일주도로(버스터미널~하가 입구)
 김승태
 2012-03-10 12:42:53  |   조회: 1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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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 총선과 12.19 대선이 있는 해라 정치판이 요동치고 있다. 연일 여당과 야당의 설전은 설전 대로 벌어지고, 당 안팎에서는 총선 공천에 따른 파장이 들끓고 있다. 정치와는 전혀 무관한 사람들도 이들이 벌이는 난장판에 자연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음은 인지상정일 게다. 총선 40여 일 앞두고 헌정사상 처음으로 국회의원 정수가 300석이 됐다. 이를 모 신문에서는, "국회의 선거구 획정은 잘 짜인 각본처럼 진행됐다. 이날 본회의에서 재석의원 174명 중 찬성 92명, 반대 39명, 기권 43명으로 가결됐지만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영남과 호남 의석수를 지키기 위한 ‘꼼수의 극치’를 보였다."라고 보도하면서 '염치는 없고, 꼼수만 발달한 국회'라고 비꼬았다.

다시 3월이 열렸다. 오름오르미들 창립 10돌 기념으로 시작된 <걸어서 제주 속으로>가 어느새 4년째, 그 횟수로는 6회째 - 1. 해안길을 따라 / 2. 한라산을 넘어서 / 3. 중산간도로를 따라서 / 4. 평화로와 번영로를 따라서 / 5. 지방도로를 따라서 - 가 되었다. 그 6은 '일주도로를 따라서'인데 '해안길을 따라서'가 제주시 시외버스터미널을 기점으로 동쪽으로 출발했기에 이번에는 서쪽으로 출발하기로 했다.

제주의 도로, 제주특별자치도의 '제주도지'(2006)에 따르면, '1416년(태종 16년) 제주가 제주, 대정, 정의 등 3읍으로 나누어질 때 3개 지역을 연결하는 중산간에 만들어진 도로가 처음이며, 1900년대 초까지는 도로다운 도로가 없어 사람과 물건의 이동은 윤선(기관선)에 의존했다.'라고 소개하면서, 현재의 일주도로는 '1912년에 개수 작업을 시작해 1914년에 관덕정을 기점으로 동~서 방향으로 일주하는 신작로(新作路)를 개설함이 그 시초'라 밝히고 있다.

일주도로는 '제주제1우회도로(濟州第一迂廻道路)'라 칭하기도 한다. 이 도로는 제주시에서 해안가를 따라 서귀포시를 거쳐 다시 제주시에 이르는 지방도로로서 길이는 177.8㎞(일부 지역의 우회와 확, 포장을 하면서 길이는 다소 유동적임)이다. 이 도로를 따라 섬 안쪽에는 제주제2우회도로(濟州第二迂廻道路)인 지방도 1136호선(종전의 16번 국도)이 나란히 달린다. 원래는 국도 제12호선이었으나, 제주도가 특별자치도가 되면서 지방도 1132호선으로 변경되었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기준으로 서쪽 도로를 서일주도로(서회선), 동쪽 도로를 동일주도로(동회선)이라 한다.

3.1절 제93돌인 3월 1일은 '일주도로를 따라서' 제1일째 날이다. 비 내림 예보가 있어 출발일에 망설임도 있었지만 또 한번 오르미의 기적(?)을 믿으면서 강행했는데 거짓말처럼 비가 내리지 않았다. 봄 기운을 느낄만치 포근했고, 봄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와 걷기에 최상이었다. 08:00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집결해 하가리 입구/자운당사거리까지 주거리 15.5km, 보조거리 0.2km를 포함해 모두 15.7km였다. 3시간 24분(간식 포함)이 소요되었고, 그 여정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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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외버스터미널(08:12)~오라오거리(08:15)~신광사거리(08:33)~제주서중 입구(08:45)~제주시민속오일시장 입구(08:52)~이호테우해변 입구(09:18)~하귀초 입구(09:57)~가문동(해안도로) 입구(10:38)~중엄리 표석(11:13)~신엄중 입구(11:19)~하가리 입구/자운당사거리(11:34)

---- 주요 역사의 현장

0 제주시외버스터미널 : 제주에서 운행하는 시외버스는 모두 이 곳을 시점으로 한다. 1979년 5월에 현 광양사거리 부근에서 이 곳(제주시 오라 1동 2,441번지)으로 이설해 왔음

0 오라오거리 : 1100도로가 시작되는 지점으로서 주위에 월성마을, 동성마을, 명신마을 등이 있다. 서광로를 정점으로 오라로, 한천로, 월성로로 갈리면서 오거리를 형성하고 있는데 여기서부터 신광사거리까지 1.5km는 일주도로(1132호선)와 1100도로(1139호선)와 중용됨

0 신광사거리 : 일주도로와 1100도로의 분기점이 되는 곳임

0 제주서중학교 : 1984년 3월에 개교한 공립 중학교

0 제주시민속오일시장 : 제주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재래시장이자 전국에서 제일 규모가 큰 5일장으로, 조선 시대 말엽에 활동했던 보부상들의 상거래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5일장으로 성립된 시기는 1905년경이다. 이후 10여 차례에 걸쳐 여기저기 전전하며 영업을 해오다가 1998년 11월 현재의 장소에 자리 잡았다. - 네이버 백과사전에서 옮김

0 이호테우해변 : 제주시 이호동에 있는 해수욕장으로 제주시내에서 서쪽으로 약 7㎞ 지점에 있다. 백사장 길이는 약 250m, 폭은 120m이며, 검은색을 띠는 모래와 자갈이 덮여 있음

0 하귀초등학교 : 1940년 3월 하귀심상소학교로 인가를 받아 1940년 9월에 개교한 공립 초등학교

0 가문동 / 해안도로 : 애월읍 하귀리에서 애월리까지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해안도로(총 길이 9km)의 분기점이 되는 곳

0 물메 : 예전에 이 오름 봉우리에 연못이 있어 물+메(미), 이를 한자로 대역하여 수산봉(水山峰)이라 하고 있음

0 구/중/신엄리 : 1935년 4월, 도령(道令)으로 지방자치 구령의 변경에 의하여 신엄리 1구(현 신엄리), 신엄리 2구(현 중엄리), 신엄리 3구(현 용흥리)로 분리되었다가 1948년 신엄 1구(신엄), 2구(중엄), 3구(용흥)를 다시 신엄리로 합리했다. 1952년 지방자치법 분리에 따라 신엄리, 중엄리, 용흥리로 분리되었다. - 마을 홈페이지에서 옮김

0 신엄중학교 : 1971년 3월에 개교한 공립 중학교

0 자운당사거리 : 일주도로에서 하가리로 연하는 갈림길

제주의 도로 중에서 제주인의 희로애락을 가장 많이 담아내고 있는 길은 그 누가 뭐래도 일주도로일 것이다. 그 길을, 제주인들은 살아감의 수단으로 부분적 또는 지역적으로 걸어다닐 수밖에 없었는데 한편으로는 일주도로를 따라 제주 섬 한 바퀴를 걸어본 사람은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일주도로를 따라 섬 한 바퀴를 걸으면서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연계시켜봄은 어떤 매력이 솟아날까? 길을 걸으면서 사람과 사람의 만남, 마을과 마을의 만남, 지명(地名)과 지명의 만남, 그리고 길 위에서 명멸(明滅)한 수많은 사연들을 찾아봄은 또 다른 생명력을 가져다 줄 것만 같다.
(2012. 03. 01.)
2012-03-10 12:4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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