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우회 소식
116) 계절의 순환 - 남소로기
 김승태
 2012-08-25 08:29:54  |   조회: 2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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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記錄)을 사전에서는 “1. 주로 후일에 남길 목적으로 어떤 사실을 적음. 또는 그런 글 2. 운동 경기 따위에서 세운 성적이나 결과를 수치로 나타냄. 특히, 그 성적이나 결과의 가장 높은 수준을 이른다.”라고 풀이하고 있다. 한여름을 달군 2012 런던올림픽에서는 종목에 따라 많은 기록들이 양산되었다.

언젠가부터 우리 생활에도 ‘기록적인 폭우, 기록적인 열대야, 숨은 기록, 기록의 달인’ 등 ‘기록’이란 단어와 어울린 용어들이 부지불식간에 쓰이고 있다. 유난히도 더운 올 여름, 제주의 또 하나의 기록은 30일 이상 지속된 열대야(熱帶夜, tropical night)였다.

어떤 지역의 ‘일 최고 기온이 30℃ 이상’ 되는 날을 ‘열대일(熱帶日)’, ‘일 최저 기온이 25℃ 이상‘인 날’을 ‘열대야(熱帶夜)’로 구분 짓고 있다. 숙면을 취하기에 적당한 온도는 18∼20℃인데, 야간에도 기온이 25℃ 이하로 내려가지 않은 열대야가 계속되면 우리 몸의 체온 조절 중추신경계가 흥분해 리듬을 잃어 집중력이 저하되어 무기력해지고 의욕이 상실되어 작업 능률이 떨어질 뿐 아니라 수면 부족으로 인한 교통사고 등이 많이 발생한다고 한다.

기상청은, “올 가을에는 전 세계적으로 엘니뇨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많아 평균 기온 평년차는 1.2°C가 높을 것”으로 예보했으며, “9월 중순까지 늦더위가 이어지고, 10월 상순에는 쌀쌀해지며, 11월에는 이상 고온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15호 태풍 볼라벤(BOLAVEN)이 지나가면서 하늘은 맑아지고 구름은 높아만 간다. 변덕스런 날씨의 와중에도 계절의 순환은 어김없이 가을로 치닫고 있다. 여름철의 찌든 생활을 잠깐 접어두고 남소로기오름을 찾아가보자.

남소로기(남송이 南松岳, 안덕면 서광리 산 33번지, 표고 339m, 비고 139m, 형태 복합형)은 평화로(1135번)와 한창로(1116번) 등이 만나는 동광육거리에서 오설록 쪽 3.5㎞(또는 2.9㎞) 지점(오설록에서는 1.1㎞임) 오른쪽에 오름 안내판이 있고 오름으로 연하는 길(서광다원)을 따라 5분 정도 가면 기슭에 도착할 수 있다.

풍수지리설상 북쪽의 새오름(한경면 저지오름)에 견주어 남쪽에 위치하면서 소로기, 소레기(솔개의 제주어)의 형세를 하고 있으므로 남+소로기, 남쪽 비탈에 소나무들이 많이 자라나서 남송이, 이를 한자로 남송악(南松岳)이라 표기하고 있다.

깔대기와 원형 굼부리의 복합체를 이루고 있고 북쪽 기슭에 아담한 알오름 하나가 딸려 있어 오름의 멋을 더해 주고 있다. 그러나 깔대기형 굼부리에는 자연림이 무성한데 삼나무가 식재되어 굼부리의 반쯤을 잠식해 버렸고 둘레가 약 800m 정도 되는 원형 굼부리 또한 삼나무, 편백 등이 심어져 있어 굼부리의 멋을 반감시키고 있음이 아쉬움을 준다.

도너리에 이르는 광활한 벌판에는 돌무더기들이 즐비하나 질 좋은 제주 잔디가 다정다감하게 깔려 있어 천연의 골프장으로 손색이 없다. 대체로 이런 형태의 벌판은 억새를 비롯하여 잡초가 우거지게 마련인데 양탄자 같은 잔디가 자라남도 기이한 현상이다. 도너리오름은 자연 휴식년제 기간이라 출입할 수 없지만 결 고운 잔디밭 길 을 따라 도너리오름 들머리까지 걸어갔다 옴도 좋을 듯하다.

최근에 이 오름에 산책로(굼부리 능선을 따라서도 한 바퀴 돌 수 있음)와 전망대 등이 마련되어 탐방객들을 맞이하고 있는데 굼부리 안에 쉼터까지 제공함은 아무리 보아도 격에 어울리지 않은 것 같다. 정상에서는 오설록을 비롯해 신화역사공원과 국제영어도시 등의 공사 현장을 가까이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12-08-25 08:2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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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은 2012-09-26 09:39:20
쉼터와 산책로를 만들때는 신중해야 합니다. 자연과 자연스러워야 할 쉼터나 산책로가 오히려 주위 경관을 해치는 경우가 있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