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우회 소식
걸어서 제주 속으로 7-제주섬 종주(교래사거리~관음사)
 김승태
 2013-03-21 12:37:09  |   조회: 62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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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사이에 두고 날씨가 요동을 친다. 어제는 기상 관측 이래 3월의 최고 온도(28.1)를 기록하더니 오늘은 15도 이상 급강한데다 바람까지 불어 한겨울을 방불할 정도다. 그렇다고 흔히 회자되는 꽃샘추위는 아닌 것 같고.

'걸어서 제주 속으로 7'의 제주섬 종주 제1일째는 구좌읍과 성산읍을 넘나들어 표선면에 도착, 제2일째는 표선면에서 조천읍, 제3일째는 한라산 정상을 선택했으면 남원읍과 제주시를 넘나들게 되지만 한라산 둘렛길을 선택하면서 조천읍에서 제주시로 안착했으니 종주의 반은 걸어간 셈이다.

제3일째도 출발지인 교래사거리까지는 승용차로 이동했으며, 도착지인 관음사까지는 18.0km였다. 4시간 47분 동안의 걷기의 묘미를 한껏 만끽하기도 했지만 거친오름과 한라생태숲을 연결한 '숯모르편백숲길'은 아쉬운 부분들도 발견되었다. 그 여정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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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래사거리(07:50)~갓전시관(07:56)~곶자왈공유화재단(08:00)~돌문화공원(08:06)~큰지그리오름/족은지그리오름(08:30)~한화리조트(08:51)~거친오름주차장/노루생태공원(09:11)~진물굼부리(09:40)~한라생태숲주차장(11:08)~왕벚꽃나무자생지(11:17)~관음사주차장(12:37)

---- 주요 역사의 현장

0 갓전시관 : 중요무형문화재(제4호)로 지정(1964년)된 갓일을 전승하기 위한 전시관(조천읍 교래리 457-1번지)으로 2009년 5월에 개관하였다. 전시관에는 고구려 시대의 갓부터 시대별 흐름을 짚어볼 수 있는 다양한 갓들이 전시되어 있는 전시실, 갓일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체험실, 갓일 과정을 담은 영상물 등을 상영하는 영상실, 갓일 작업을 하는 공방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 NAVER 사전에서 가려 뽑음

0 제주돌문화공원 : 돌과 흙, 나무, 쇠, 물 그리고 제주 섬을 창조한 여신 설문대할망과 오백장군의 돌에 관한 전설을 주 테마로 한 공원으로 3,269,731㎡ (100만평)의 드넓은 대자연의 대지 위에 총 1,852억을 투자하여 2020년까지 조성될 계획이다. 1999년 1월 북제주군(현재 제주시로 통합)과 탐라목석원이 협약을 체결하고, 2001년 9월 기공식을 하였으며 2006년 6월에 개원하였다. 공원은 크게 제주돌박물관, 돌문화전시관, 야외전시장, 제주전통초가공간으로 구성되었으며, 제주돌박물관은 총면적 9,904.43㎡의 지하 3층 건물로, 돌갤러리(제주의 자연석 전시), 제주형성전시관(제주의 화산활동을 주제로 오름, 동굴, 화산분출물 관련 내용 등), 영상실, 기획전시실로 이루어지며 옥상에는 수상무대로도 사용되는 하늘연못과 벽천계류가 조성되었다. - 돌문화공원 홈페이지에서 가려 뽑음 -

0 지그리오름 : 지그리란 어원에 대해서는 무엇을 뜻하고 있는지 전해지지 않고 있다. 다만 지그리는 대소(大小)의 개념을 도입하여 규모가 큰 이 오름을 큰지그리, 곁에 있는 작은 것을 족은지그리로 구분하여 불려지고 있다. 한자로 대역하여 지기리악(之其里岳)이라 하고 있음

0 거친오름 : 오름의 몸집이 크고 산세가 험하여 거친오름, 이를 한자어로 대역하여 황악(荒岳)․한자어의 표음식 표기로 거친악(巨親岳)이라 하고 있음

0 진물굼부리 : 이 오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오름의 형체나 이름으로 볼 때 진(길다의 관형형 긴의 구개음화)+물(무리 : 衆)를 뜻하는 옛말)+굼부리로 분석되어 기다랗게 무리를 지은 굼부리란 의미로서 진물굼부리, 진+머리(머르 : 긴 등성이가 있는 산이나 고개의 꼭대기의 변이)로 분석되어 기다란 등성이란 의미로서 진머리, 이를 한자로 장지굴(長旨掘)이라 하고 있음

0 숫모르편백숲길 : 거친오름과 절물, 한라생태숲 숫모로 숲길을 잇는 8㎞의 이 길은 2012년 12월에 개통했다. 절물휴양림의 장생의 숲길을 연결하면서 일부 구간은 친환경 야자수매트와 목재 데크 등을 설치했음

0 한라생태숲 : 제주특별자치도가 제주시 봉개동 용강산 14의 1번지에 2000년부터 2009년까지 10년간 총 122억원(국비 79억원, 지방비 43억원)의 예산을 들여 조성한 숲(2009년 9월 15일 개원)으로 한라산 고유 식생을 갖춘 ‘작은 한라산’을 표방하고 있다. 이 숲에는 한라산의 난대, 온대, 한대 식물 등 333종 28만 8000그루를 식재해 생태 복원시켰으며, 구상나무와 벚나무 등 13개 테마 숲을 비롯해 생태로와 전망대, 산책로 등의 편의시설을 갖췄는데 모니터링 결과 740여 종의 식물상과 530여 종의 동물상 등이 서식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음

0 왕벚꽃나무자생지 : 1964년 1월 31일 천연기념물 제159호로 지정되었다. 면적 1,322㎡이다. 왕벚나무는 1900년 초에 프랑스의 신부 타케(Taquet)가 한라산에서 채집한 표본을 독일로 보내 왕벚나무라 명명되었다고 알려져 있음

0 관음사 : 대한불교조계종 제23교구 본산으로서 1908년 10월에 안봉려관 스님이 현재 위치에 터를 잡아 창건했다고 알려지고 있다. 이 곳은 제주 4·3사건(1948년) 말기 유격대와 군 토벌대의 치열한 격전지이기도 하며, 군주둔지로 이용되기도 했는데 소실된 것을 1968년에 복원하였다. 2009년 10월에 창건 100주년을 맞아 영산대재, 세계평화기원대법회, 산사음악회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렸음

길은 길로 이어지는 게 당연하지만 새로운 길, 아니 트레킹을 위한 길을 개설할 때는 좀더 심사숙고해야 할 것 같다. 한라생태숲의 숯모르숲길(5.2km)과 절물휴양림의 장생의 숲길(11.1km), 거기에다 거친오름과 한라생태숲을 잇는 편백나무숲길(8.0km) 등 3개의 길이 부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 초행자들에게 헷갈림을 주고 있다. 특히, 숲속에서는 기준점이 없기 때문에 안내문에 의존하게 되는데 현재 세워진 안내문과 이정표는 실제 지형을 고려하지 않고 일률적으로 세웠기 때문에 방향 감각을 잃게 하고, 또한 거리감도 상실하게 하는 것 같다.

그리고 멀쩡한 숲속에 새로운 길을 개설하면서 굽잇길을 잇따라 만들어 거리를 늘인 것은 무슨 심사였을까? 머잖아 공들여 깔아놓은 야자수매트길을 마다하고 급하게 굽이지는 구간에는 가로지르는 또 다른 길이 생겨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또한, 제주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는 곳으로 이들은 대부분 렌터카를 이용하고 있는 실정인데 이를 감안한다면 트레킹과 관광을 위한 길은 원점회귀 코스가 바람직하다. 이미 개설해버린 길을 보완한다는 것은 시기와 상황이 맞지 않아 안타까움만 더할 뿐이다.

요마적에 세화고 양연수 양이 애플의 공동 창업주이자 세계적인 컴퓨터 엔지니어인 스티브 워즈니악(Steven Wozniak)에게 '시골학교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을 보내달라는 요청에 장문의 이메일이 보내졌다는 뉴스는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그 중, '말싸움엔 대개 승자가 없다. 나는 나의 생각대로 말 할 자유가 있고, 만약 내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 사람들이 나쁜 사람들은 아니다. 다만 나와 다르게 생각했을 뿐이다.'라는 메시지는 신선함을 주고도 남았다.

거친오름(노루생태공원)~한라생태숲~절물자연휴양림을 잇는 현재의 코스는 이어진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자연스레 연계된 것도 아닌 어정쩡한 코스로 보아진다. 위 세 곳을 아우르면서 적절한 거리(12km 내외)의 원점회귀 코스였다면 트레킹의 최적의 장소로 각광받을 것 같다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휴일을 맞아 이 길을 찾은 사람들은 예상보다 많았다. 그들은 어떤 생각을 하였을까?
(2013. 03. 10.)
2013-03-21 12:3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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