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서 함께 놀 때 의기도 호탕했는데
오늘아침 산마루에 구름자락 걸린다
달 밝은 밤 탄금소리에 종자기와 백아의 생각
꽃피는 계절 촛불 들고 노니 설도를 생각하네
마음에 둔 날들이 얼마나 지나갔는가
서로 만나 탁주 한 잔 맛보지 못했구려
안개 덮인 대밭 깊숙한 곳 찾아드니
먹던 것 뱉고 만나 즐거이 정담 나눴네.
(註) 鍾子 = 鍾子期 .
薜濤 = 中唐 音律과 詩詞에 특출한 妓女 .
이른 아침 명성 높은 호걸을 방문차
틈을 내어 금포 입고 집 찾아 가네
말 타고 문 앞에 이르니 유랑이 유순하고
지팡이 의지하여 걸어가니 송도가 간들거리네
몇 해 동안 소식 끊겨 편지마저 없었고
노령으로 서로 맞으니 밥상차려 술 권하네
오랜 친구 후정을 어찌 석별하리오
남은여생 함께 즐겨 태평시대 맞으리라.
일찍 품은 뜻 종심 나이되어 벗을 찾아
상교하며 빈천지교와 회포를 풀어보네
청운객이 물러나 전원으로 돌아오고
녹수에 갈매기와 갯 파도에서 아우르네
천리 길 문에 이르니 안석에서 영접하고
십년 만에 대면하니 동이 술을 권하네
후덕한 정 신뢰하며 어찌 허송세월 하리오
옛 벗과 남은여생을 다시 만나 즐기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