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는 떠나가고 초복 날 열기가 많고
영주의 동쪽바다 시원한 파도 출렁이네
멀리 한라산을 바라보니 하얀 솜 엉기어 떠있고
가까이 성산을 보니 파란 비단 덮은 듯 하네
시인은 시 지으며 모필을 움직이고
여행객 경치 완상하며 큰 수레 타고 지난다
벗과 이야기 나누고 여름 피로 해소하며
수박 정수에 담그고 닭을 잡고 권주가 부른다.
초경에 혹독한 더위를 피해 많은 사람들
바다와 산을 찾아 즐기며 물결이 넘처나네
우주에 금장인데 아침 아지랑이 수를 놓고
건곤에 불이 성해 비단 저녘 노을이네
녹음에 새김질하며 누워있는 소 한가롭고
붉은 해에 숲을 옮겨 다니는 새 바빠지네
피땀 흘려 김매는 농부 논두렁에서
사발술로 괴로움을 풀며 풍년을 노래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