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우회 소식
<길 따라 오름 따라 031> 새해 해맞이 - 멀미
 김승태
 2008-12-29 18:47:01  |   조회: 6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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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떠오르는 해이건만 새해 첫날의 해는 뭇사람들에게 유다른 감정을 주기에 충분하다. 해돋이는 그 어디서도 볼 수 있지만 아무래도 바다 위에서 한 순간 불끈 솟아오르는 모습이 으뜸일 것이다. 새해 첫 날의 해돋이를 보면서 설렘으로 한 해를 맞이하고, 그 한해를 설계할 수 있다면 더없는 즐거움일 것이다.

전국의 해돋이 명소로는 정동진, 부산태종대, 낙산, 추암, 당진왜목마을, 지리산노고단, 흑산도상라봉, 영덕삼사해상공원, 포항호미곶, 여수향일암, 해남땅끝마을, 태백산, 고성통일전망대 등이 잘 알려져 있고 제주에는 성산일출봉을 비롯해 지미봉, 다랑쉬, 서모, 매오름, 도들오름, 군메, 절울이 등 대체로 해안가에 연한 오름들이다.

2009년 새해에 성산일출축제는 16회를 맞이하면서 자연축제, 기원축제, 문화관광축제를 표방하면서 다양한 행사를 통해 제주도민과 관광객들에게 볼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한다고 한다. 한편으로는 북적대는 행사장이 아닌 호젓한 멀미에서 새해 해맞이를 하는 것도 뜻있는 일일 것이다.

멀미(말산봉 말선봉 말미오름 斗山峰 頭山峰 馬山峰 角豪峰, 구좌읍 종달리 산13-1/성산읍 시흥리 산1-5, 표고 145.9m, 비고 101m)는 구좌읍 종달리 버스정류장에서 송당리 쪽으로 1.5㎞ 가면 신산머르삼거리가 있으며 왼쪽 길을 따라 1.1㎞를 가면 정상 부근에 도착된다.

땅 끝에 있으므로 말 미(尾), 그 모양이 되(곡식이나 액체, 가루 따위의 분량을 재는 그릇)와 같다고 해서 말(斗), 동물의 머리와 같다고 해서 머리(頭), 종달리에서 볼 때 이 오름은 오방(午方)에 위치하므로 인해 오(午)가 말(馬)로의 전이, 말을 방목하기에 최적지라는 데서 말(馬)이 붙여졌다고 한다. 또한, 모양새가 호랑이의 머리와 비슷하다고 하여 각호봉(角虎峰)이라 불려지기도 한다.

정상을 중심으로 북쪽은 종달리, 남쪽은 시흥리 지경을 이루는 이 오름을, 학자들은 “응회환으로 된 수중 굼부리 내부에 이차적으로 생성된 화구구(火口丘)인 분석구를 갖고 있는 전형적인 이중식 화산체로서 얕은 바다 속에서의 화산 분출 활동에 의해 응회환의 퇴적층이 형성된 후에 퇴적층 자체의 성장과 함께 융기 활동에 의해 기생화산체의 환경이 수중에서 육상으로 변하게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오름의 북~동~남면에 이르는 측면은 수십 m의 낭떠러지가 형성되어 지질학 연구에 귀중한 대상이 되고 있고, 북~서면은 이와는 달리 완만한 구릉으로 이루어졌다. 굼부리는 예전에 우마들의 생활 터전으로, 그 일부는 묘지로 이용되었으며 1970년대 이후 일부를 개간하여 밭과 과수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 오름에는 환경부가 특정 야생 동식물로 지정한 왕초피, 개상사화가 식생하고 있다고 알려지고 있고, 또한 참억새와 야고가 집단적인 군락을 이루고 있다. 종달리 쪽 기슭 너머 매망ㅁ르에는 양천 허씨(陽川許氏) 제주 입도조인 허손(許愻)의 묘역이 자리하고 있다. 정상에는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으며 지미봉~우도~일출봉 등 제주 동부의 육지와 해안을 연하는 지역을 조망할 수 있는데 계절에 따라 달리하는 아름다움은 한 폭의 파노라마임에 틀림이 없다.

희망의 새해가 열린다. 2009년은 대한민국 국민들 모두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그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 - 사진은 지미봉의 해돋이
2008-12-29 18:4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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