草原麗日馳群馬 화창한 날 초원에선 말떼 달리고
花逕微風轉翼禽 미풍부는 꽃길에는 새들이 날아드네
竹影淵泉明月滿 대나무 그림자 드리운 연천에는 밝은 달 가득하고
松聲嶺嶂白雲深 소나무 소리 들리는 높은 봉우리 힌 구름 성하네
東天燦爛光輝照 동천에서 아름다운 빛이 찬란하게 비추고
晴朗鸎鳴至樂吟 청랑한 날 꾀꼬리 울음은 시속에 지극한 즐거움일세.
(次下) 김 금 순 (楛庭 金金順) <서울 麟社>
瀛洲問道問儒林 영주의 도를 알고자 유림을 방문하여
碧浪奇巖自暢襟 푸른 물결 기암에 옷깃을 날리네
花爛菜園飛衆蝶 활짝 핀 유채꽃 동산엔 나비 떼지어 날고
絲垂柳岸喚雙禽 늘어진 버들 언덕엔 새들 쌍쌍이 노래하네
優遊秘景愁知遠 멋진 비경은 근심을 날려 보내게 하고
共樂情談韻益深 함께 즐기는 정담은 시를 더욱 깊게 하네
兩社蘭交春興逸 양사합동 시회는 춘흥을 일게하고
詩箋一幅盡難吟 시전 한폭에 최선을 다해 읊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