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우회 소식
걸어서 제주 속으로 3(성산-토산)
 김승태
 2009-03-31 18:57:43  |   조회: 5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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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산들 불어오는 봄바람이 따스하게 옷깃을 스친다. 거기에다 일출봉과 섭지코지를 연하는 바다는 호수(?)처럼 너무나 잔잔하였다. 지난 주와 마찬가지로 07:00에 동광초 정문에 모여 출발지인 성산리사무소 곁까지 승용차를 이용하였고, 도착 목표 지점은 토산초 입구까지였다.

출발지인 성산일출봉은 2007년 7월에 세계자연유산(한라산 천연보호구역과 거믄오름 용암동굴계 포함)으로 등재되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부쩍 많아졌다고 한다. 원래 이 오름은 육지와 떨어졌었는데 너비 500m 정도의 사주(沙洲 : 바닷가에 생기는 모래톱)가 1.5km에 걸쳐 발달하여 제주본섬과 이어졌는데 이 해안가(관/광치기)는 그 옛날 인보(隣保)의 현장(아래의 주요 역사의 현장 참조)으로서 잔잔한 감동을 지니고 있는 곳이다.

광치기해변은 섭지코지로 이어진다. 섭지코지(협지/狹地의 구개음화 현상+코지 : 바닷가로 툭 튀어나온 땅, 곶(串)의 제주어)는 SBS 대기획 드라마 '올인'이 촬영(영화 '이재수의 난', '연풍연가' 등 포함)된 이후 제주 최대의 관광 명소가 되었다. 이 곳에는 전설(선녀바위), 역사(협자연대), 레포츠(해수욕장, 요트), 관광(해양관광단지) 등이 공존하고 있는데 30년 전만 하더라도 허허벌판이었다. 30년 후엔 또 어떤 모습으로 탈바꿈하게 될는지? 상전벽해(桑田碧海)의 현주소를 보는 듯하다.

서성로(서귀-성산)와 갈린 해안도로는 신양마을을 지나 온평리와 신산리를 거쳐 일주도로(신산-삼달2리 사이)로 이어진다. 이 해안도로에는 제주 최대의 환해장성(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 49호)이 있는데 안내문에서는 석성(石城)의 유래와 함께 제주에는 10군데 정도가 양호하게 남아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외에도 삼성신화와 관련한 연혼포(延婚浦) 표석을 비롯해, 1995년 9월에 간첩이 침투했던 해안, 혼인지마을의 유래, 녹색농촌체험마을(온평리) 등의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일주도로에 접어들어 삼달교차로를 지나면 넓다란 신풍목장(신천마장)과 신천리동굴유적, 그리고 물부추자생지를 만나게 되며 평화교(橋)를 넘어서면 민속의 고장 표선면으로 들어선다. 표선해수욕장 입구부터 다시 시작되는 해안도로는 일주도로변의 세화2리와 연결되는데 이 곳에는 제주민속촌박물관, 당캐, 해비치리조트, 해양수산자원연구소, 황근자생지 등이 있어 찾는 이들의 발길을 잠깐씩 붙잡아 둔다.

일주도로와 해안도로를 넘나드는 <걸어서 제주 속으로 3>의 주거리는 30.4Km이며, 보조거리 2.3km를 포함하면 모두 32.7km인데 그 여정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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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리사무소(07:40) - 광(관)치기 - 신양리설촌탑(8:20) - 붉은오름(09:10) - 협자연대 - 올인하우스(09:20) - 섭지코지해양관광단지입구(09:53) - 신양해수욕장 - 연혼포(延婚浦) - 도대불(11:23) - 간첩침투해안 - 먹돌발맛사지 - 신산리환해장성 - 점심(12:15) - 삼달교차로(13:37) - 신풍목장 - 신천리동굴유적 - 물부추자생지(14:02) - 평화교(橋) - 하천리 - 올림픽동산/표선해수욕장(14:40) - 제주민속촌박물관입구 - 당케(포) - 해비치리조트(15:07) - 해양수산자원연구소 - 황근자생지(16:02) - 세화2리생거리남당 - 가마교(橋) - 세화2리사무소(16:05) - 샤인빌리조트입구 - 신여리통입구/토산초교입구(16:45)

- 주요 역사의 현장
0 광(관)치기 : 바다에서 시체가 물결에 밀려와 이 바닷가의 모래밭에 올라오면 성산 사람들이 관을 짜서 이 곳에서 입관을 하고 묻어 줬던 데서 연유한 이름(또는 바다가 광활하다 하여 명명되었다고도 함)
0 신양리설촌탑 : 신양리(새로 떠오르는 태양과 같은 마을, 금방 떠오른 새해를 가장 먼저 맞이하는 마을) 설촌 100주년을 기념하면서 세운 탑으로 그 곁에는 노인탑과 6.25참전기념비(전사자 18명, 참전자 78명단 기록)도 있음
0 협자연대 : 수산진(제주도기념물 제23-2호 - 1973년 4월 3일)에 소속된 연대로서 원형대로 보존되고 있으며, 위에는 직경 4.2m의 화덕자리가 그대로 있다. 북쪽으로 오소포연대(직선거리 4.5km), 성산봉수대(직선거리 3.2km)와 서쪽으로 말등포연대(직선거리 5.2km)와 교신하였다고 함
0 연혼포(延婚浦) : 삼성신화(고, 양, 부) 관련 유적지
0 도대불 : 서양식 등대가 세워지기 이전의 우리 고유의 등대로서 안내문과 함께 복원시킴
0 간첩침투해안 : 1995년 9월 2일 간첩 김동식, 박광남의 침투로로 이용했던 해안
0 신산리환해장성 : 제주도 해안에 쌓은 석성(石城)으로서 제주도기념물로 보존되고 있으며 제주도내에는 현재 온평, 신산 등 10군데가 남아있음
0 신천리동굴유적 : 자연동굴 집자리로서 신석기시대 유물들이 발견되었고, 안내문과 함께 보호되고 있음
0 물부추자생지 : 멸종위기2급인 물부추(여러해살이 양치식물) 자생지로서 서귀포시의제21협의회에서 보존하고 있음
0 당캐(포) : 당(설문대할망당)ㅎ+ 개(포구)/또는, 옛날에 이 포구에서 당나라로 진상하는 조공선이 떴다는 데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함
0 황근자생지 : 황근은 환경부지정 보호야생식물 41호로 보호되고 있는 무궁화와 같은 속인 식물로서 해안도로변에는 3군데에 군락을 이루고 있음
0 세화2리생거리남당 : 150여 년 전에 낚시를 하던 어부의 낚시바늘에 먹돌이 올라와 이를 이상하게 여겨 가마포구(생거리)에 모셔 어부들의 무사안녕을 비는 남당으로 현재까지 존재하고 있음
0 신여리통 : 마을 앞의 바닷가에서 솟아나는 용천수로서 여름에 더운 열을 식힌다 하여 붙여진 이름임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곳,
편린(片鱗)이나마 제주 선현들의 삶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었으며, 농촌과 어촌의 현실을 확인할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었기에 '걸음'이 주는 가치는 더욱 크게만 느껴졌다.
2009-03-31 18:5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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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가람 2009-09-28 20:22:41
방학때라 그런지 제주도에 찾아오는 관광객들을 많이 볼수 있는데 특히 버스를 이용하는 관광객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예전에는 광치기쪽에 버스정류장이 없어 많이 불편해 보이고 꼭! 버스중류장이 생겼으면.... 했었는데, 요 근래에 버스정류장이 생기면서 버스를 이용하는 관광객들이 쉽게 갈 수 있게 되어 편리해 진 것 같다.
성산에 살긴하지만...... 광치기가 이런 뜻일줄은...;;;;
상상도 못한 이름의 유래....ㄷㄷ 먼가....섬뜩한 그런느낌의 이름.... 전혀 그렇게 생기지 않았으면서!!!

오진호 2009-07-01 14:42:29
광치기가 시체랑 관련있는거였다니.................

정길원 2009-07-01 14:41:57
광치기... 제주말 어렵다.

김광한 2009-07-01 14:40:54
봄에 여길가면 좋겠군아

송길환 2009-07-01 14:40:24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