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우회 소식
<길 따라 오름 따라 045> 역사문화공원을 기대하며 - 민오름
 김승태
 2009-06-01 21:44:51  |   조회: 5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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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빈사'는 밴플리트 미8군사령관 등의 조언에 따라 우리 나라 최초의 국립목장인 송당목장(660만㎡)이 조성되고, 1958년도에 이 목장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민오름 자락에 이승만 대통령의 거처를 위해 마련된 별장이다. 2004년 9월에 국가지정 등록문화재(제113호)로 지정됐지만 장기간 방치되다보니 낡고 훼손되어 하루 빨리 보수가 이뤄져야 할 형편이었다. 최근 보도에 의하면, 제주시에 의해 내년부터 2012년까지 국비와 지방비, 자부담 등 18억 원을 투입해 역사문화공원으로 조성해 관광자원화하는 계획이 추진된다고 한다.

이 귀빈사가 있는 민오름(民岳, 구좌읍 송당리 산156번지, 표고 362m, 비고 102m)은 번영로(97번)와 비자림로(1112번)가 만나는 대천동사거리에서 송당리 쪽 2.3km 지점 송당목장 입구에서 목장 쪽으로 800m를 가면 기슭(이승만 대통령 별장)에 도착한다.

민오름이라 불려지는 오름은 제주시의 봉개동, 오라동, 조천읍 선흘리, 남원읍 수망리 등에도 있는데 나무가 없고 풀밭으로 덮인 민둥산이라 한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동사면 일부를 제외하고는 가파른 편이며 오름의 아래쪽에서 정상으로의 50m 내외의 지역은 삼나무가 조림되어 숲지대를 이루고 있다. 정상에는 북동쪽으로 야트막한 말굽형 굼부리를 이루고 있으며 두 등성이는 완만한 가운데 민틋한 능선을 이룬다.

두 능선이 연하는 곳은 넓은 편이며 잔디가 곱게 자라나고 있다. 능선과 능선 사이로는 동부 지역에서 가장 높은 높은오름이 가깝게 다가서고 굼부리가 끝나는 동쪽 지점에는 물길이 형성되고 있다. 이 물길을 좌우로 해서 자연림이 자라나고 있으며 자연림이 자라나는 바닥에는 크고 작은 바위들이 지천으로 깔려 있다.

동쪽 등성이 끝에는 돌무더기와 조화를 이룬 자연림이 자라나고 있는 것도 이색적인데 여기서 바라보는 바로 아래의 큰돌리미는 영락없는 야구장이고, 그 북쪽의 아부오름은 원형의 축구장, 그리고 주위의 드넓은 송당목장은 주차장을 비롯한 각종 시설물이니 이 일대는 천연의 종합 경기장으로서도 손색이 없다.

무성하게 자라나는 나무로 인해 민오름이라는 이름이 조금은 무색하지만 그래도 정상 부근의 풀밭은 찾는 이들에게 정겨움을 주고 있다. 정상에는 삼각점이 있고 이 곳에서는 바로 곁의 칡오름과 나무가 무성한 거슨새미가 와 닿고 송당목장 일대와 그 주위를 조망할 수 있다.

☞ 사진 : 송당리와 수산리를 잇는 금백조로 입구에서 민오름(왼쪽)과 칡오름(오른쪽)
2009-06-01 21:4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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