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우회 소식
<길 따라 오름 따라 048> 비가 내릴 때는 - 거친오름
 김승태
 2009-06-21 14:28:12  |   조회: 6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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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우리 나라가 아열대 지방의 날씨로 변하면서 여름철이면 어김없이 등장하던 '장마’가 그 의미를 점차 잃어가기 때문에 기상청은 올해부터 장마 예보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기상청 관계자는, “장기 예보를 하다 보니(기후 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장마 예측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며 “국민들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도록 단기 예보를 통해 예측성을 높여가려는 의도"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1990년 이후로 장마 기간의 전체 강수량은 변화가 없었지만, 장마 기간 이전과 이후의 강수량은 30% 가량 늘었다고 한다. 기상청의 장마 전선 동향 분석에 의하면, 6월 20일에는 장마 전선과는 무관한 '체감 장마'(장마로 느껴지는 비)로 다소 많은 비가 내리고 21일부터는 남해상에 장마 전선이 활성화돼 제주도와 남부 일부 지방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보했다.

장마철이라고 오름 등정을 포기할 수는 없는 일이다. 비가 내릴 때는 거친오름처럼 산책로가 개설되어 있고, 경사도가 덜한 오름이 좋을 것이다. 기슭을 따라 개설된 거친오름의 산책로를 거닐면서 자연을 벗 삼아 뛰노는 노루들을 관찰함은 오름의 또 다른 멋을 안겨 줄 것이다.

거친오름(荒岳, 봉개동 산 66번지, 표고 618.5m, 비고 154m) 번영로(97번)와 비자림로(1112번)를 잇는 명림로변의 제주4.3평화공원 정문에서 절물자연휴양림 쪽 1.1km 지점의 노루생태관찰원(절물자연휴양림 입구에서는 600m임)에 기슭이 닿아있다. 노루생태관찰원이 들어선 이후 출입(연중무휴 - 3월~10월 : 09:00~18:00, 11월~2월 09:00~17:00, 관람시간 1시간 전까지 입장, 한시적 무료 - 2010년부터 징수 예정, 연락처 : 064-728-3611)에 제한이 따른다.

몸집이 크고 산세가 험하여 거친오름, 이를 한자어로 대역하여 황악(荒岳), 한자어의 표음식 표기로 거친악(巨親岳)이라 하고 있다. 주봉인 동쪽 봉우리를 머리로 하여 북서쪽으로 완만한 경사를 이루며 북쪽으로 향한 말굽형 굼부리를 지니고 있다. 이름에 걸맞게 모든 비탈은 가파르고 여러 종류의 자연림이 가시덩굴과 엉켜 자라나고 있다.

이 오름 일대에는 1999년 11월부터 50억 4천만 원을 들여 50ha 면적의 세계 최대의 단일종 노루생태관찰원을 조성하여 2007년 8월에 개장하였다. 노루생태관찰원에는 이 오름 둘레 2.6㎞에 이르는 주관찰원, 야생 노루의 일상을 가까이에서 직접 볼 수 있는 상시관찰원, 노루의 생활상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각종 정보를 갖춘 전시실, 야외 노루 소공원, 인공폭포, 연못 등의 시설들이 마련되어 있어 제주 관광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제주시는 이 오름 일대를 2004 숲 가꾸기 사업 지역(천연보육림 48ha, 산물수집 40ha)으로 선정하고 제주북부산림조합을 시행자로 하여 아름다운 자연 환경과 숲을 가꾸어 놓았다. 그리고 굼부리와 닿은 기슭 너머에는 2001년부터 2008년까지 총 사업비 993억 원을 들여 위령재단, 위령탑, 추념광장, 사료관, 문화관 등의 시설을 갖춘 제주4,3평화공원이 조성되었다.

☞ 장마(rainy spell in summer) : 순우리말로 여름철에 여러 날을 계속해서 비가 내리는 현상이나 날씨를 말하는데 구우(久雨), 임우(霖雨), 적우(積雨)라 불린다. 대개 6월 하순부터 8월 초에 걸친 장마는 우리 나라와 중국, 일본 등 극동지방에서만 나타나는 기상 특징 중 하나다. 오호츠크해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 사이로 뚜렷한 전선이 생기고, 북태평양고기압으로부터 만들어진 수렴대를 장마전선이라 한다. 6월 하순부터 7월 하순까지 한반도를 거쳐 북상하여 소멸된다. 고온다습한 열대기류가 들어와 지역적으로 집중호우를 내리며, 장마가 끝나면 본격적인 여름 날씨가 된다.
- 두산세계대백과에서 가려 뽑음
2009-06-21 14:2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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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2009-06-22 06:28:24
가까운 곳에 있는 거친오름 한 번 탐방해야겠네요. 노루생태공원이 있어 더욱 가고 싶은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