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 홈(http://www.jeju.go.kr/)에 소개하는 제주의 축제는 무려 32개나 되는데 이 큰잔치는 모슬포의 최남단방어축제(11월)와 더불어 물고기를 소재로 다양한 체험을 접할 수 있는 특색 있는 관광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제주에서는 자리돔을 ‘자리, 제리, 자돔’ 등으로, 영어로는 소녀나 처녀 같은 고기라 하여 'damselfish', 산호초 부근에 많이 서식한다 하여 'coralfish' 라고 불리고 있다.
자리돔은 주로 제주 연안에서 잡히는데 5~6월의 알찬 것을 으뜸으로 친다. 몸길이는 커봐야 15cm 정도인데 칼슘과 단백질이 풍부해 고소함은 여느 생선과 비교해도 뒤서지 않는다. 지역에 따라 크기와 맛이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물회, 강회, 구이, 무침, 젓갈 등은 일상화된 제주향토 음식이다.
보목동 바닷가에 연한 곳에 제지기(절오름 寺岳, 보목동 산 1, 표고 94.8m 비고 85m)가 있다. 큰잔치에 참가했다가 틈을 내어 이 오름에 올라가 잠깐 동안이라도 세상사 시름 모두 잊어봄은 어떨까? 보목동 포구 곁(또는 보목동에서 하효동을 잇는 길가의 예지원 곁)에 산책로(표지판)가 잘 조성되어 있어 쉬 오르내릴 수 있다.
오름 남쪽에 굴이 있는데 옛날 이 곳에 절이 있었다 하여 절오름이라 불리던 것이 후에 한자 표기에 의해 사악(寺岳), 또한 이 절에는 절지기(절을 지키는 사람)가 있었다 하여 처음에는 절지기오름이라 불리던 것이 차차 와전되어 제지기오름이라 일컬었다고 알려지고 있다. 오름의 정상부의 안내문에는 오름의 유래를 포함해 ‘통일재단에서 지역 주민의 정신 건강과 체력 증진을 위하여 무상으로 임대하여 정비를 해 놓았다.’라는 기록과 함께 침목을 이용하여 만든 산책로는 2곳, 길이는 650m, 계단은 1,115개라고 알리고 있다.
오름 중턱에는 바위굴이 있으며 그 위쪽에는 삼각점도 세워져 있다. 남동쪽 기슭은 낭떠러지를 이루면서 곧장 바다로 이어지고 있음이 장관을 이룬다. 정상부는 오름 모양새와는 달리 꽤 넓은 공간이 있고 간이전망대(체력단련 기구들도 설치되어 있음)와 한 바퀴를 돌 수 있는 산책로가 개설되어 있다. 산책로를 따라 노송(老松) 사이의 검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지귀도와 서귀포시가지와 앞바다를 조망하는 것도 색다른 감을 자아낸다.
오름의 북사면은 비교적 완만한 등성이가 두 가닥으로 뻗어 내려가고 남쪽 등성이 쪽으로는 감귤원이 조성되어 있다. 일제 시대 때 보목동 마을의 문서들을 이 오름 정상에 파묻었다고 전해져 광복 후에 그 문서함을 찾기 위해 오름 정상 근처를 뒤졌으나 실패했다는 일화도 전해지고 있다.
--- 사진제공 : 보목동사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