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우회 소식
<길 따라 오름 따라 054> 시민들의 휴식 공간 - 솔오름
 김승태
 2009-08-02 09:00:06  |   조회: 6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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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여름철로 접어들면서 무더위를 피해 산으로 바다로 떠나고 있다. 피서(避暑)는 상황에 따라 분위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인데 적당한 시간을 이용해 거주지와 가까이에 있는 오름을 오르내림도 그 방법 중의 하나일 것이다.

솔(ㅗ는 아래아)오름은 서귀포시내와 가까이에 위치하고 또한 한라산을 배경으로 경관이 매우 빼어난 오름이다. 그러나 정상부에 해군00부대가 들어선 이후 접근에 제한이 따르다가 지난해 동홍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사업비 1억 3천만 원을 투자하여 2개 코스(A/B)의 산책로(왕복 3.0km) 개설 및 안내도와 각종 표지물 들을 설치한 이후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52명으로 구성된 솔오름지킴이는 탐방객들의 증가로 인해 오름 훼손이 예상됨에 따라 ‘솔오름을 우리 손으로 가꾸고 지킨다.’는 5가지의 행동 강령을 발표하고 정기적으로 지킴이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이 오름은 패러글라이더들이 차를 이용해 정상부까지 쉬 장비를 나를 수 있기에 휴식 공간과 더불어 하늘을 나르고자 하는 욕망을 실현시키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솔오름(살오름 쌀오름 米岳山, 서귀포시 동홍동 산 7번지, 표고 567.5m, 비고113m)은 산록도로(1115번)변에 닿아 있는데 산록도로변 동홍마을(동홍로) 표석이 세워진 곳에서 동쪽으로 200m 지점에 산책로가 개설되어 있다. 멀리서 이 오름을 바라보면 마치 곱고 매끄러운 살결의 아름다운 곡선미를 나타난 데서 솔(ㅗ는 아래아), 살(피부:皮膚)+오름, 풍수지리설상 신성시함에 연유하여 살(사라, 神域 : 신역)오름, 오름 모양이 마치 쌀(또는 솔/살에서의 변이)을 쌓아 놓은 형체라 하여 쌀오름. 이를 한자로 미악산(米岳山)이라고 표기하고 있다.

이 오름을 서귀포시에서 바라보면 한라산에 맞닿아 잔잔하면서도 우아미(優雅美)를 연출한다. 정상에서의 멋은 한라산의 형체 확인, 아늑한 서귀포시가지와 그 앞바다에 떠 있는 섬들, 그리고 마라도와 가파도로 연이어지는 군뫼와 산방산의 조망일 것이다.

예전에는 그 이름처럼 살결 같은 고운 풀밭이었으나 최근에 소나무와 측백나무들이 조림되면서 그 아름다움을 잃고 있다. 봉우리는 두 개로서 남~북으로 이어졌으며 주봉인 남쪽에는 일반인들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두 봉우리 사이에는 헬기착륙장도 마련되어 있고 북쪽 봉우리에는 경방초소가 세워져 있다.

한편, 이 오름 정상에서 한라산 쪽을 바라보면 U자형의 커다란 계곡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백록담 남벽 아래의 방에오름(웃 - 방에 - 알)을 정점으로 동쪽의 산벌른내(산+벌른 : 쪼개다의 제주어+내)와 서쪽의 서산벌른내이다. 이 내(川)는 여러 지류(支流)들을 모으면서 내려오다 하나로 합쳐져 돈네코로 흘러가는 효돈천 상류 중 하나가 된다. 또한, 이 오름 북쪽 약 700m 지대에서부터의 난대림은 우리 나라 유일의 극상림(極相林 : 식물이 외계의 영향으로 점차 변하여가다가 더 이상 변화하지 않는 상태의 식물군)을 보유하고 있다고 알려지고 있다.
2009-08-02 0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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