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우회 소식
<길 따라 오름 따라 055> 오름에서의 산림욕 - 북오름
 김승태
 2009-08-09 08:40:06  |   조회: 6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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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하고 상쾌한 공기를 들이마시며 숲 속을 걷거나 머물러 있는 일을 삼림욕(森林浴)이라 한다. 제주시는 북오름을 삼림욕 가능한 오름으로 선정하여 최근에 탐방로를 정비했다고 밝혔다. 이를 제주일보는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산림욕을 겸한 등반이 가능해 인기를 끌고 있는 북오름 탐방로가 산뜻하게 정비됐다. 제주시는 70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구좌읍 덕천리 소재 북오름에 대한 탐방로 정비 사업을 최근 완료했다고 30일 밝혔다. 제주시는 우선 여러 갈래로 나뉘어 훼손이 심해지는 탐방로를 일원화 하고 930m 등반로에 타이어매트를 설치했다. 또 경사가 심한 곳은 미끄럼사고 방지를 위해 28m의 돌계단을 깔았고 정상에는 자연 상태 유지를 위해 잡목만을 제거한 후 잔디를 심었다. 특히, 등반객들이 편의를 위해 오름 중간과 정상에 나무의자를, 오름 입구엔 안내판과 이정표를 설치했다. (하략)”

북오름(鼓岳, 구좌읍 덕천리 산 69번지, 표고 304.6m, 비고 86m)은 중산간도로(1136번)변의 선흘리 목선동사거리에서 송당리 쪽으로 2.0km(상덕천삼거리에서는 1.0km임)를 가면 기슭에 도착된다. 오름의 모양새가 북(鼓)을 닮았다 하여 북오름, 이를 한자로 고악(鼓岳)이라 하고 있다.

이 오름은 중산간도로에서 보면 그저 평범한 야산처럼 보이지만 정상에 이르면 전혀 다른 모습을 한다.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커다란 모습을 한 굼부리, 정글이 연상될 정도로 자라난 여러 종류의 나무들을 보노라면 감탄사가 저절로 나오게 된다.

오름의 서쪽 기슭에는 제주북부산림조합에서 2004년도 ‘구좌 - 덕천 지구’ 임도(林道) 시설 사업의 일환으로 총 1.9km에 이르는 도로를 잘 다져 놓았다. 이 길은 굼부리를 휘돌아 나아가 상덕천리와 하덕천리를 잇는 도로에 연이어진다.

어디서 보아서 이 오름을 북(鼓)에 연계시켰을까? 임도 중간 지점에서는 오름의 모양새를 또렷이 확인할 수 있다. 우리 옛말에서 북은 ‘산, 높다’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북오름은 높은오름. 마을 아래쪽에 바라보면 그럴 법도 할 일이다. 북오름이란 명명, 무의미하게 붙여지지는 안 했을 것이고 그 당시에는 분명 특별한 의미를 지녔을 터이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수준급이다. 서쪽에는 쌍둥이인 웃바매기, 알바매기가 가지런히 자리 잡고 있고, 북쪽에는 널따랗게 펼쳐진 선흘동백동산의 장엄함, 북쪽으로는 괴살메 너머의 검푸른 바다, 그리고 동~남쪽으로는 다랑쉬와 체오름을 비롯한 오름군, 사방 그 어디를 보아도 정겹기만 하다. 동~서로 이어지는 정상부 등성이의 억새 또한 장관을 이룬다.

북오름의 산책로는 중산간도로를 기준으로 T자형으로 개설되어 있어 출발지로 돌아오려면 불편이 따르고 있을 뿐 아니라 일부 구간은 돌계단을 설치해 오름 분위기를 망가뜨리고 있다. 이후, 오름에 산책로를 개설할 때는 오름 보전 차원만이 아니라 편익 측면에서 사전에 폭넓은 의견 수렴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 같다.

☞ 삼림욕(森林浴) : 수목이 울창한 산 속을 걸으면 누구나 상쾌한 기분이 되는데, 그 원인의 하나는 ‘피톤치드’라고 하는 방향성 물질이 수목에서 발산되어 인체에 건강한 작용을 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1930년에 구소련 레닌그라드대학교(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대학교)의 V.P.토킨 박사가 식물이 상처를 입으면 자신을 지키기 위하여 주위의 미생물을 죽이는 물질을 만들어내는 현상에 착안하여 이름을 붙인 것으로서 피톤은 ‘식물’, 치드는 ‘죽인다’는 의미이다. 이것은 미생물에는 유독하지만 인체에는 유익하여, 사소한 피로나 감기는 숲 속에 머물러 있으면 치료된다고 하여 유럽에서는 삼림요법이 성행한다. 그러나 피톤치드와 그 관련 연구는 초기 단계인데, 삼림의 공기를 맑게 할 정도의 살균력이 과연 피톤치드에 있느냐 하는 의문이 제기되었을 뿐만 아니라 알레르기 유기성이 문제되기 시작하였다. - 두산백과사전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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