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우회 소식
<길 따라 오름 따라 056> 계곡에 발 담그면 - 영천오름
 김승태
 2009-08-15 09:25:16  |   조회: 6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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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무암 지대라서 물이 귀한 제주도지만 영실, 강정천, 돈내코, 천지연, 정방폭포, 천제연 등은 연중 물이 흐르는 곳들이다. 예전에 제주사람들은 농사일을 마치고 여름철 한가한 틈을 타 폭포에서 떨어지는 차가운 물은 맞으면 통증(신경통)이 낫는다는 민간요법 때문에 각지에서 모여들어 장사진을 이뤘다고 전해온다.

그 중 돈내코계곡은 난대 상록수가 숲을 메우고 한라산에서 내려오는 차갑고 더 없이 맑은 물이 폭포(원앙폭포)를 형성하는 명승지로 알려져 있어 찾는 이들이 매우 많다.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힘차게 내려가는 물살 언저리에는 영천오름이 자리하고 있다.

영천오름(靈泉岳, 서귀포시 상효동 산 123번지, 표고 277m 비고 97m)은 5,16도로(1131번)변의 돈내코길(서귀포산업과학고등학교 옛 정문) 입구에서 제주시 쪽 600m 지점(5,16도로변 하례 입구에서는 200m임) 오른쪽 갓길에 오름으로 연하는 길을 따라 100m를 가면 산책로(주차장) 입구에 도착된다. 또한, 5,16도로변 상효교 곁에서도 산책로에 이를 수 있는데 효돈천 물이 불어날 때는 접근에 제한이 따른다.

제주시에서 5,16도로를 따라 서귀포시가지로 들어설 때 맨 먼저 만나는 오름으로 건너편의 칡오름과 나란히 마주하고 있다. 모든 비탈은 여러 종류의 나무로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이 오름은 서쪽 기슭에 흘러가는 내(川)를 영천천(靈泉川)이라 명명함에 연유하여 냇물 이름이 오름으로, 또는 오름 이름이 내(川) 이름으로 전이되었다고 보아진다.

이 오름 일대에는 고려 말에 창건했다는 영천사((靈泉寺)가, 1466년(세조 12)에는 당시 절제사였던 이의유(李由義)가 정의현과 대정현이 너무 멀리 떨어져 있고 역원(驛院)이 없어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세웠다는 관리들의 숙소인 영천관((靈泉館)이, 조선 초에는 목마장(牧馬場)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제주 중산간지대(해발 200~600m)를 10소장으로 구획할 때 9소장의 중심지로서 점마소(點馬所)가 설치되었다고 전해오고 있으나 지금은 그 자취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한편, 한라산 정상부(남서쪽)에서 발원한 효돈천(호촌천, 호례천:孝敦川)은 바다 쪽으로 내려오면서 숱한 물줄기들을 모아 두 갈래(동쪽:학림교, 서쪽:돈내코유원지)를 형성하고 이 오름을 정점으로 합류(예기소 부근)되어 바다(쇠소깍)로 흘러간다. 기슭 일부는 천연기념물 제182호(한라산천연보호구역) 및 천연기념물 제432호(제주도의 한란자생지)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2005년 11월에는 서귀포시에 의해 한방, 건강, 미용을 주제로 한 한방관광파크 조성 사업이 이 오름 일대에 착수(10만평 부지, 국비 25억 원을 합쳐 64억 원 투입, 2008년 완공)되면서 기슭을 따라 산책로(효돈천이 흘러가는 일부 구간은 5,16도로에 연결)와 등정로가 잘 조성되어 있다.

☞ 돈내코
돈내코에 대한 유래는 두 가지 설이 있다. 그 하나는 돗드르의 유래에 연계시켜 멧돼지(돗/豚)들이 물을 먹던 내(川)의 입구, 길목(코)이며, 다른 하나는 돈내금, 돈내큼(敦川嶔)에 어원을 두어 숲과 계곡이 우거져 하늘만 보이는 높은 산의 어귀에 있는 냇가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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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내코계곡
서귀포시 상효동에 있는 계곡. 1994년 6월 제주도 종합개발계획에 의하여 개발된 관광지로, 깊은 골짜기와 폭포, 울창한 난대 상록수림이 어울려 절경을 이룬다. 특히 계곡 한가운데 있는 높이 5m의 원앙폭포는 매년 음력 7월 15일 백중날 제주 여인들이 여름철 물맞이 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물맞이는 폭포에서 떨어지는 차가운 물을 맞아 통증을 낫게 하는 민간요법이다.
돈내코계곡 내에는 희귀식물인 제주 특산 한란과 겨울딸기가 자생한다. 청소년수련원, 유스호스텔, 야외공연장 등 각종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고, 주변에 영실기암, 서귀포자연휴양림, 정방폭포, 외돌개, 수악계곡 등의 관광지가 많다. - 두산백과사전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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