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의 ‘우리 지역 문화재’란을 보면, 제주지역에는 국보는 없고 보물은 관덕정(제322호), 예산김정희종가유물일괄(제547-2호), 천여부수반수기앙이(제569-24호), 탐라순력도(제652-6호), 불탑사오층석탑(제1187호), 최익현초상(제1510호) 등 6개가 소장되고 있다.
가을이 우리 곁에 성큼 다가선 요즘 원당봉을 오르내리며 계절의 변화도 실감하면서 제주 문화(절간, 봉수, 보물 등)를 접해보는 시간을 마련함도 좋을 듯하다. 원당봉(원당오름 망오름 삼양봉 원당칠봉-삼첩칠봉, 삼양동 산 1-1~2번지, 표고 170.7m, 비고 120m)은 제주시 삼양초등학교 곁 삼양동사거리(협창공업사)에서 북동쪽 1.0㎞ 지점인 오름 입구(문강사)에서 오른쪽으로 150m를 가면 왼쪽에는 원당사/불탑사 쪽이고 오른쪽으로 300m를 더 가면 문강사 마당에 도착하는데 이 마당에 연한 산책로를 이용해 오를 수 있다.
원나라 때 이 오름 중턱에 원나라의 당인 원당(元堂)이 있었음에 원당봉(오름), 조선 시대 때 원당봉수가 세워진 데서 망오름, 삼양동에 위치하고 있음에 삼양봉, 3개의 능선에 7개의 봉우리가 이어져 있어 원당칠봉(일명 삼첩칠봉)이라고도 불리고 있다.
전설(원나라 奇王后), 문화(보물 제1187호 : 불탑사5층석탑), 종교(원당사/원당불탑사/문강사), 역사(원당봉수/기우제터), 그리고 레포츠(각종 체육 시설 및 산책로 등)가 어우러진 오름이다.
모든 비탈에는 소나무를 비롯해 아카시아, 쥐똥나무 등 여러 종류의 나무들이 자라나고 있어 오름의 원형을 식별하기가 다소 힘들지만 이 오름은 3개의 너울지는 능선에 7개의 크고 작은 봉우리가 이어져 있어 예부터 원당칠봉(일명 삼첩칠봉)이라 불려지고 있다. 즉, 남쪽의 주봉, 봉수대가 있었던 망오름, 주봉 북서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마을 앞쪽에 있음에 앞오름, 주봉 북쪽에 남~북으로 나부죽하게 누워 있다는 데서 나부기(동/서), 그리고 도산오름과 펜안오름이다.
제주시에 의해 세워진 ‘원당사지(元堂寺址)’에는,
"원제국 시대 제주도 3대 사찰의 하나였던 원당사 터. 13세기 말엽 원에 의해 창건된 것으로 보이며 원나라 기왕후가 삼첩칠봉의 명당자리에 절을 지어 불공을 드리기 위해 세웠다는 전설이 있다. 17세기 중엽까지 존속되었으나 1914년 이 곳에 불탑사를 재건, 경내에 당시 세웠던 5층 석탑을 보물 제1187호로 지정 보존되고 있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 문화재청에서 소개하는 불탑사5층석탑(佛塔寺五層石塔)
0 분류 : 유적건조물/종교신앙/불교/탑
0 수량/면적 : 1기
0 지정일 : 1993. 11. 19.
0 소재지 : 제주 제주시 삼양1동 696
0 소유자 : 불탑사
0 일반설명 : 원당사의 옛 터에 세워져 있는 석탑이다. 원당사는 조선 중기에 폐지되었고, 1950년대 이후 절터에 새로이 지어진 불탑사가 대신 자리 잡고 있다.
탑은 1단의 기단(基壇) 위로 5층의 탑신(塔身)을 두고, 머리장식을 얹어 마무리한 모습이다. 탑 주변에는 돌담이 둘려져 있다.
기단은 뒷면을 뺀 세 면에 안상(眼象)을 얕게 새겼는데, 무늬의 바닥선이 꽃무늬처럼 솟아나도록 조각하였다. 탑신의 1층 몸돌 남쪽면에는 감실(龕室 : 불상을 모셔두는 방)을 만들어 놓았다. 지붕돌은 윗면의 경사가 그리 크지 않지만, 네 귀퉁이에서 뚜렷하게 치켜 올려져 있다. 꼭대기에 올려진 머리장식은 아래의 돌과 그 재료가 달라서 후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짐작된다.
전체적인 탑의 모양이 조형성이 적고 무거워 보이는 점으로 보아 지방색이 강했던 고려 후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