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기고) 아이들과 함께 건너는 건널목
 삼양동
 2019-10-22 10:29:26  |   조회: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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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마을지도자삼양동협의회장 윤태훈



“파란불이 켜졌습니다” 경쾌한 신호등 멘트가 울린다. 손녀 같은 키 작은 아이가 가방을 메고 건널목을 신나게 뛰어간다. 차량 주행신호는 적색이고 달리던 차들은 건널목 앞에 정차하고 어느 새 몇 대의 차량들이 늘어선다. 하지만 혹여나 하는 마음에 아이들이 뛰어가는 건널목 가장자리를 따라 빨간 경광봉을 들고 좌우를 살피며 성큼성큼 같이 따라간다.
새마을지도자삼양동협의회가 매주 금요일마다 아이들의 안전한 등굣길을 함께한 지도 벌써 12년이 지나가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하면서 아이들의 갑작스러운 돌출 행동에 놀라기도 하고, 무심히 지나가는 차들을 보면서 야속한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이런 경험이 한 번 두 번 쌓이다 보면 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어른들의 무심한 행동들이 아이들에게는 커다란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특히 어린이보호구역 내 도로주차나 제한속도를 지키지 않는 행동들은 더더욱 그렇다.
도로에 주차된 차량 사이에서 나오는 아이들은 주차된 차량으로 인해 좌우를 살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주행하는 운전자 역시 아이들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하기가 쉽지 않다. 제한속도를 지키지 않는 경우 운전자 반응속도가 떨어지는 것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행사가 끝나고 학교 주변 어린이보호구역에 주차된 차에 주차계도 안내문을 붙이지만 여전히 주차행위는 끊이질 않는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 분석 자료를 보면 제주도에서 2017년 358명의 어린이가, 2018년에는 313명의 어린이가 교통사고로 다쳤다고 한다. 적은 수치는 아니다. 좁은 이면도로를 다닐 때 속도를 줄이고, 주차 금지된 장소에 주차를 삼갔다면 충분히 방지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기초질서 지키는 것이 가장 우선해야 할 때가 됐다. 어떤 이유이건 아이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행위가 정당화 될 수 없다.
아이들을 보호하겠다고 우리 어른들이 약속해서 만든 어린이보호구역내 주차를 하지 않고 주행 제한속도를 지켜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미래의 주역들에게 안전하고 건강한 사회 환경을 만들어줘야 할 것이다.
12년 전부터 건널목을 안전하게 함께 건넜던 그 아이들은 지금 쯤 건강한 사회 청년으로 자라 대한민국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면 행복하기 그지 없다.
2019-10-22 10:2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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