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우회 소식
<길 따라 오름 따라 061> 사시사철 맑은 물 - 우진제비
 김승태
 2009-09-19 07:40:52  |   조회: 7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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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의 ‘제주의 오름’(1997)에서는 백록담과 같이 정상부에 화구호를 갖고 있는 오름은 9곳, 오름의 산정부나 기슭에서 용천(湧泉)의 형태로 지상으로 흘러나오는 샘이 있는 오름은 37곳이라 밝혔다.

조천읍 선흘리 산 111, 113, 114번지 소재 우진제비(우전제비 牛鎭山 牛鎭貯岳 牛鎭接 于辰岳, 표고 410.6m, 비고 126m) 중턱에는 연중 솟아나는 ‘우진샘’이 있다. 우진샘 안내문에는,
“예로부터 우진샘은 사시사철 맑은 물이 끊이지 않아 가뭄이 들었을 때는 선인동, 덕천에서까지 식수로 사용하였으며 산세가 천월장군이 태어날 곳이라 하는 명당이다. 우진샘에서 보는 벵벵듸는 천군이 모여 있는 상이고, 우진샘은 천월장군이 칼을 차고 사열하고 있는 터라 하였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우진제비는 번영로(97번)변의 황토마을(표지석)에서 대천동 쪽 200m 지점 왼쪽에 선흘리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500m를 가면 오름 표지석이 세워져 있으며 오름 쪽으로 600m를 더 가면(오른쪽-주차장) 기슭에 도착된다.

이 오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오름의 모양새와 용도, 그리고 현재 전하는 오름명에 의하면 다음과 같이 추측해 볼 수도 있다. 이 오름 주위 일대는 예전에 마소를 방목하기에 좋은 곳이었으며, 이 오름의 굼부리는 임시로 마소를 가두어 놓기에 최적의 장소였기에 우진(牛鎭), 또는 오름의 모양새가 날아가는 제비의 형상을 하고 있어 제비로 명명되었던 것 같다. 이외의 표기는 이의 변형으로 보아진다.

오름 입구에 세워진 오름 표지석에는,
“겉모습으로는 오름 전체가 삼나무 숲으로 덮여 있는 것으로 보이나 굼부리 안쪽은 자연림으로 이뤄져 있다. 번영로 쪽에서 보면 둥글고 통통한 몸집에 위가 평평한 오름으로 보이나 반대쪽에서 보면 북동쪽으로 벌어진 말굽형 굼부리로 이루어져 있다.

두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으며 412m이다. 우진제비의 뜻은 확실하지 않으나 옛 지도와 묘비 등에 우진산(牛鎭山), 우진악(牛鎭岳), 우진저악(牛鎭貯岳)으로 표기되어 있으며 오늘날 지도에는 우진제비 또는 우전제비 등으로 표기되어 있다. 원래 이름은 우진제비오름이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굼부리는 어느 요새(要塞)를 방불케 한다. 왼쪽으로는 웃바매기, 북오름, 둔지오름이, 오른쪽으로는 거친오름, 체오름, 다랑쉬, 지미봉이 2열 종대로 열병(閱兵)을 하고 그 사이는 천군만마(千軍萬馬)가 집결할 수 있도록 드넓은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등정로를 따라 한바퀴 돌 수 있으며 정상인 서쪽 봉우리(삼각점)에는 전망대도 마련되어 있어 방을 시원스레 조망할 수 있다.
2009-09-19 07:4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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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조원 2009-09-28 23:33:43
오름에 이름들이 대부분 모양을 본따서 만든거네요.

고은형 2009-09-22 22:24:36
화구호가 있는 곳이 백록담 한군데가 아니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