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우회 소식
<길 따라 오름 따라 062> 오름의 이름 - 멀미
 김승태
 2009-09-28 18:43:47  |   조회: 6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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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의 이름은 누가 지었을까?
사람들의 이름의 역사가 사람들이 삶을 누리기 시작함에 그 기원을 둔다면 오름의 이름은 제주민들이 오름에 생활 터전을 잡기 시작하면서부터 지어졌을 것으로 추측된다. 사람의 이름이 대체로 작명가에 의해 지어진다면 오름의 이름은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지역 주민들에 의해 형국(形局), 형상(形狀), 지세(地勢), 소재(所在), 자라남(生長), 방향(方向), 전설(傳說) 등을 주 요인으로 하여 대소(大小), 내외(內外), 상하(上下)의 개념 등도 끌어들이면서 자연스레 작명된 것으로 보아진다. 그러다 보니 이칭(異稱)도 많았고 그 이름이 주는 의미도 다양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리고 작명 당시 곧바로 기록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므로 세월이 흐르면서 표기상에도 혼란을 가져오게 된 것으로 보아진다.

지난 2007년 9월, 제주올레길이 개설되면서 세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멀미(멀미오름, 말미오름, 말산봉, 말선봉, 斗山峰, 頭山峰, 馬山峰, 角虎峰, 구좌읍 종달리 산13-1번지/성산읍 시흥리 산1-5번지, 표고 145.9m, 비고 101m)는 지미봉의 유래와 같이 땅 끝에 있으므로 말미(尾), 그 모양이 되(곡식이나 액체, 가루 따위의 분량을 재는 그릇)와 같다고 해서 말(斗), 동물의 머리와 같다고 해서 머리(頭), 종달리에서 볼 때 이 오름은 오방(午方)에 위치하므로 인해 오(午)가 말(馬)로의 전이, 말을 방목하기에 최적지라는 데서 말(馬)이 붙여졌다고 한다. 또한, 모양새가 호랑이의 머리와 비슷하다고 하여 각호봉(角虎峰)이라 불려지기도 하는데 종달리나 시흥리에서는 대부분 멀미(멀미오름)라 칭하고 있다.

이 오름은 중산간도로(1136번)와 비자림로(1112번)가 만나는 송당사거리에서 수산리 쪽 4.6㎞ 지점에 종달리로 가는 삼거리가 있고 종달리 쪽으로 7.0㎞(종달리 버스정류장에서는 1.5㎞임)의 삼거리가에서 오른쪽 길을 따라 1.1㎞를 가면 정상부(또는 시흥리 쪽에서는 올레제1코스 안내길)에 도착할 수 있다.

정상을 중심으로 북쪽은 종달리, 남쪽은 시흥리 지경을 이루는 이 오름을, 학자들은 “응회환으로 된 수중 굼부리 내부에 이차적으로 생성된 화구구(火口丘)인 분석구를 갖고 있는 전형적인 이중식 화산체로서 얕은 바다 속에서의 화산 분출 활동에 의해 응회환의 퇴적층이 형성된 후에 퇴적층 자체의 성장과 함께 융기 활동에 의해 기생화산체의 환경이 수중에서 육상으로 변하게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오름의 북~동~남면에 이르는 측면은 수십 m의 낭떠러지가 형성되어 지질학 연구에 귀중한 대상이 되고 있고, 북~서면은 이와는 달리 완만한 구릉으로 이루어졌다. 굼부리는 예전에 우마들의 생활 터전으로, 그 일부는 묘지로 이용되었으며 1970년대 이후 일부를 개간하여 밭과 과수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 오름에는 환경부가 특정 야생 동식물로 지정한 왕초피, 개상사화가 식생하고 있다고 알려지고 있고, 또한 참억새와 야고가 집단적인 군락을 이루고 있다. 종달리 쪽 기슭 너머 매망머르에는 양천 허씨(陽川許氏) 제주 입도조인 허손(許愻)의 묘역이 자리하고 있다. 정상에는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으며 지미봉~우도~일출봉 등 제주 동부의 육지와 해안을 연하는 지역을 조망할 수 있는데 계절에 따라 달리하는 아름다움은 한 폭의 파노라마임에 틀림이 없다.
2009-09-28 18:4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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