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우회 소식
<길 따라 오름 따라 065> 가을의 정취 - 큰노꼬메
 김승태
 2009-10-26 20:38:53  |   조회: 6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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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autumn)은 천문학적으로는 9월 23일 추분부터 12월 21일 동지까지를 말하나, 24절기(節氣)로는 입추(8월 7일경)부터 입동(11월 7일경) 전까지를, 기상학에서는 이보다 조금 늦추어서 보통 9∼11월을 가을이라고 한다. 이 시기는 청명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오곡백과가 익어가고 온 산야는 오색 단풍으로 수를 놓는다. 가을로 접어들면서 제주에는 제15회 서귀포칠십리축제를 시작으로 제48회 탐라문화제, 제16회 제주억새꽃축제, 제6회 제주마축제, 제8회 대정고을추사문화예술제 등 다양한 축제들이 제주 전역에서 열리고 있다.

깊어가는 가을에 큰노꼬메를 오르내리며 제주 가을의 정취를 마음껏 만끽해보자. 큰노꼬메(큰오름 놉고메 鹿古岳 鹿高岳 鹿狗岳 高山, 유수암리 산 138/소길리 산 258번지, 표고 833.8m, 비고 234m)는 평화로(1135번)와 산록도로(1117번)가 만나는 어음1리교차로에서 1100도로(1139번) 쪽 2.2km 지점(1100도로변의 어승생삼거리에서는 8.8km임) 오른쪽의 소길리공동목장 입구(오름 표지석, 안내판)에서 600m를 더 가면 주차장에 이를 수 있다.

노꼬에 대한 어원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한경면 고산리에 있는 수월봉은 수월이와 노꼬라는 오누이의 애틋한 사연의 전설이 깃들고 있지만 이 오름의 이름과는 우연의 일치로 보아진다. 곁에 위치한 작은오름(족은노꼬메)과 견주어 큰오름, 노꼬메의 변이에 의한 놉고메(高,山), 이 오름에 사슴이 살았음에 연유하여 녹고악(鹿古岳․鹿高岳), 풍수지리설상 사슴과 개의 형국에 비유하여 녹구악(鹿狗岳)이라고도 하고 있다.

몸집으로 보나 그 위용으로 볼 때 애월읍을 대표할 만한 오름이다. 이웃한 작은오름(족은노꼬메)과 함께 정답게 어우러져 일명 형제오름이라 불려지기도 한다. 이 두 오름은 모양새나 형체가 서로 조화를 잘 이뤄내 아름다운 경관을 자아내고 있으며 멀리서 보면 하나의 오름으로 착각하기도 한다.

남, 북 양쪽에 봉긋한 두 개의 봉우리는 비교적 평평한 등성이로 이어지면서 이 일대에는 주로 억새가 자라나고 있다. 등성마루의 양쪽은 가파른 경사를 이루고 있어 어느 현수교(懸垂橋)를 걷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북쪽의 봉우리가 정상이며 정상부에서는 올망졸망 모습을 달리하는 제주 서부 지역의 오름들을 조망할 수 있다. 한라산까지 펼쳐지는 대평원은 계절을 달리하면서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하기 때문에 찾는 이들에게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북서쪽으로 향한 커다란 굼부리 안에는 수많은 자연림이 울창하게 자라난다.

2006년도에 제주시는 2억 5천만 원을 들여 이 오름 일대에 주차장(1,000㎡), 간이화장실, 타이어매트와 돌계단, 안내문, 쉼터 등을 갖춘 생태체험장을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찾는 이들이 부쩍 많아지고 있다.
2009-10-26 20:3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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